고대신문 기자들은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취재에 임하다 보면 장애물에 부딪히기도 한다. 주로 학내 사안을 보도하는 취재부 기자들은 갈등관계 취재에서, 의견대립에 더욱 힘들어한다. 그 순간마다 고대신문 기자들은 자신이 취재하고 있는 기사의 파급력을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는다. 길게는 3개월의 수습기자 생활을 마친 후 7월 1일자로 고대신문에 이름을 올린 취재부 기자들이 일으킨 작은 변화에는 무엇이 있을까.

 1754호 <시험 피드백 받고 싶어요>
  성적 공지 날이었다. 친구와 함께 컴퓨터 앞에서 마음 졸이며 오전 10시를 기다렸다. 드디어 10시, 성적이 나왔다. 친구의 탄식 소리가 들렸다. “왜? 열심히 했는데 왜 B+냐...” 울상이 된 친구를 보며 문득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왜 학생들은 자신이 이 점수를 받았는지 알 수 없을까? 채점된 시험지를 볼 수는 없을까?’ 성적이 발표된 후 재학생 커뮤니티 ‘고파스’에는 같은 이유로 호소하는 학생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피드백에 대해 생각하다보니 매학기 말 시행하는 수강설문소감의 마지막 문항 ‘시험에 대한 피드백을 받았느냐’의 실효성에 의문이 궁금해졌다. 이를 담당하고 있는 학적·수업지원팀에 연락해 지금까지 취재한 학생들과 교수의 의견을 전했다. 담당부서는 문항의 추상성을 인정했다. 학적·수업지원팀 박두란 씨는 “현재 모호하다고 지적받은 문항에 대해서 심의와 검토 중”이라며 “기존 문항이 신뢰도가 낮은 점을 인정하고 신뢰도가 높은 문항으로 시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사안을 취재한 김민지 기자는 “누구나 지나칠 수 있는 문제였는데 기자가 되고 나니 보였다”며 “앞으로도 교내 사안들을 취재하여 학교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세종캠 1학년 학과별 세미나 취재 중
  세종캠퍼스 신입생 A씨는 시간표에 고정된 1학년 세미나 수업을 시간에 맞게 들은 기억이 없다. 제각기 다른 세미나 날짜와 시간 때문에 매번 당황했다고 한다. B학과 학생은 한 번도 학과 세미나를 들은 적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2014년부터 학과제로 개편되며 세종캠퍼스는 교양필수로 학과별 세미나를 시행하게끔 했다. 총 이수시간 16시간, 1학점으로 인정되는 세미나인 만큼 관리가 철저해야 했다. 하지만 취재 결과, B학과는 학교 측에 제출한 계획서와 다르게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었다. 학술 소모임 형식으로 대체했다고는 하나 모든 1학년 학생이 학술 소모임에 속한 것도 아니었고, 출석확인조차 되지 않았다.

   하지만 담당 부서인 세종캠퍼스 교무지원팀은 해당 내용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다. 문제점을 인정한 교무지원팀 관계자는 교과목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규정 등을 각 단과대에 안내했으며 교무위원회에서 각 단과대 학장들에게 직접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사안을 취재한 이강해 기자는 “학교 측에서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부분을 찾아내고 취재 후 제대로 시행하는 변화가 일어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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