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야구부가 2014년도 정기전 승리의 포문을 열었다.
  첫 게임 선발투수는 1학년 문지훈(사범대 체교14, 투수) 선수였다. 문지훈 선수는 “처음으로 뛰는 고연전에 선발이라 긴장되기도 했지만, 한 타자 한 타자를 막자는 일념으로 공을 던졌다”고 말했다.
 
  양교 관중석에서는 응원이 한창이었지만, 그라운드에서 모두가 문지훈 선수의 오른손을 숨죽여 응시했다. 첫 공은 볼이었다. ‘볼’ 판정에도 그의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다. ‘2014 회장기 전국대학야구하계리그전’에서의 선발 경험이 있어 부담감이 덜했다는 그는 1회 초를 삼자 범퇴로 마무리했다. 문지훈 선수는 경기 후 “1회를 무사히 던지고 나니 긴장이 풀려 이후에는 편하게 상대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4회 초, 문지훈 선수는 위기를 맞았다. 2사 상황에서 김병재(연세대 체교13, 외야수) 선수에게 3루타로 2점을 내주고, 이어 조석환(연세대 스포츠레저13, 외야수) 선수에게 안타로 1점을 더 내줬다. 1대 3으로 역전 당한 상황. 공을 던지기 전 문지훈 선수가 숨을 고르는 시간이 짧아졌다.

  5회 초, 김주한(사범대 체교12, 투수) 선수가 구원 등판했다. 2012년도 정기전 완투로 승리를 이끌었던 그는 이번 정기전에서 평균자책점 0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경기 후 ‘돌아온 에이스’라는 평을 받은 김주한 선수는 5이닝 1피안타 2삼진 1사사구로 고려대의 승리를 이끌었다.

  5회 초 1사 주자 1, 2루 상황에서 박두현(사범대 체교11, 포수) 선수가 김주한 선수와 마운드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김주한 선수는 “포수로부터 타자에 대한 분석을 귓속말로 들은 후 투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강승훈(연세대 체교12, 유격수), 김호은(연세대 체교12, 외야수) 선수를 삼진 아웃시키며 5회를 마무리했다. 김주한 선수의 철벽 투구로 고려대가 선전하자 주장 사공엽(사범대 체교11, 외야수) 선수는 공수 교체시기에 김주한 선수의 어깨를 다독여주기도 했다.

  8회 말, 사공엽 선수가 홈런을 치며 5대 3으로 이기던 경기에 1점을 추가해 점수를 3점 차이로 벌렸다. 사공엽 선수는 1홈런 2안타로 마지막 정기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사공엽 선수는 “개인이 아닌 팀 전체를 생각하며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우경하 고려대 야구부 감독은 정기전 경기에 대해 “수비와 기동력 중심으로 선수들이 훌륭한 경기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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