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트라이 2개만 할게요" 경기시작 전 고려대 럭비부의 에이스 정연식(사범대 체교12, W.T.B) 선수가  포부를 밝혔다. 고려대 류재혁(사범대 체교12, S.O) 선수의 킥으로 시작한 경기는 서로 간의 탐색전이 계속돼 팽팽한 양상을 보였다. 양 팀은 킥으로 서로의 작전을 분석하며, 신중하게 플레이 했다. 선취점은 고려대에서 나왔다. 전반 14분 임준희(사범대 체교12, Flanker) 선수가 첫 트라이를 성공시키며 5대 0으로 앞서갔다.

  순조롭게 경기를 진행하는 듯한 고려대는 위기를 맞았다. 연세대는 정연식 선수의 집중마크해 고려대의 실수를 유도했다. 특히 연세대 주장 나관영(연세대 체교11, Hooker) 선수는 특유의 힘으로 고려대의 스피드와 연계플레이를 저지했다.

  결국 전반 30분, 연세대 김선구(연세대 체교12, C.T.B) 선수의 트라이로 5대 5동점을 만든 뒤 곧 바로 페널티킥 까지 얻어내 8대 5로 연세대가 앞서갔다. 정연식 선수는 역전 당하자 좀처럼 경기가 풀리지 않는지 허리에 팔을 올리고 고개를 저었다. 전반이 종료되고 락커룸으로 들어가는 정연식 선수의 표정은 어두웠다.

  락커룸에서 주장 송명준(사범대 체교11, Hooker) 선수는 “고개 숙이지 말고 자신감 있게 하자”라고 선수들을 다독였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고려대의 빠른 발은 빛을 보기 시작했다. 임준희 선수의 트라이로 점수를 좁힌 고려대는, 정연식 선수의  단독 질주로 트라이를 성공시켜 경기의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어 류재혁의 정확한 컨버전 킥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후반 15분, 정연식 선수는 트라이를 또 다시 성공시켰다. 13점차이로 점수를 벌린 고려대는 승리를 확신했다. 이어 최강산(사범대 체교11, Lock) 선수의 트라이까지 합쳐져 고려대는33대 23으로 승리를 굳혔다.
 
  경기가 끝난 뒤 약속한 트라이2개를 성공시킨 정연식 선수는 "약속한 트라이 2개를 성공해 한마디로 짜릿했다"며 "우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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