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차정규 기자
  김채수(문과대 일어일문학과) 교수가 30여 년간의 연구 활동과 성과를 정리한 18권의 저작집을 발간했다. 저작집은 일본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 연구부터 글로벌리즘까지 확장되는 그의 문학이론 연구논문집 14권과 글로벌리즘 문학이론을 적용한 김 교수의 소설 ‘약속’ 1-2권 등으로 구성돼있다.

  글로벌리즘 문학이론이란, △인도 문화권 △유럽 문화권 △이슬람 문화권 △동아시아 문화권의 사상과 문학을 종합한 것이다. 김 교수는 그의 글로벌리즘 문학이론 연구 배경으로 ‘세계와의 공감’을 꼽았다. “다양한 문화권에 존재하는 사상과 문학이론에 대한 연구 없이는 전 세계가 공감할 작품을 만들 수 없어요.”
본교 영어영문학과에 재학 중이던 김 교수에게 일본유학의 꿈을 심어준 것은 김종길(문과대 영어영문학과) 명예교수였다. 당시 일본 문학과 미국 문학 간의 차이를 연구하던 김종길 교수를 보며 비교문학 연구의 꿈을 키워나간 김 교수는, 일본 문학을 심도 있게 이해하고 미국 문학과 비교하기 위해 직접 일본에 가기로 결심했다. 수많은 일본 작가 중 김 교수의 관심을 끈 것은 가와바타 야스나리였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가와바타 야스나리를 보며 어떻게 문화체계가 다른 동양인이 서양인을 문학으로 감동시켰을지 궁금했어요. 서구인까지 감동시킬 수 있는 가와바타 야스나리 문학 속의 보편성을 파헤치고 싶었죠.”

  이내 김 교수는 일본 우익에 대한 연구 없이는 우익 성향을 지닌 가와바타 야스나리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뿐만 아니라, 우익의 대척점에 있었던 일본 사회주의 문학까지도 함께 연구했다.
김 교수는 이에 그치지 않고 일본 문학을 동아시아 전체의 시각에서 바라보기 위해 중국의 문학이론까지 연구영역을 확장했다. 한·중 수교 이전인 1989년, 홍콩을 통해 중국으로 건너간 그는 마르크스와 레닌을 통해 문학을 이해하던 중국 학계와 마주했다. 중국의 새로운 문학이론을 보며 자신의 연구에 한계를 느낀 그는 ‘글로벌리즘’이라는 문학이론의 영역으로 다가가기 시작했다.

  현재 김 교수는 인류의 보편적인 현상을 연구하기 위해 문학이론과 자연과학이 연관된 ‘과정학’이라는 새로운 융합학문을 만들어 연구 중이다. “최종 목표는 글로벌리즘의 관점에서 연구한 문학이론을 전 세계에 보편적으로 적용하는 것이에요. 전 세계에 통용되는 문학이론을 만들기 위해선 인류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현상인 자연과학 역시 연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