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차정규 기자 regular@kunews.ac.kr


   고려대가 ‘2014 정기 연고전(정기전)’에서 종합성적 5승을 거두며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5개 종목 전승은 1965년 정기전이 시작된 이래 처음이다. 고려대는 야구(6:3), 농구(61:58), 아이스하키(3:1)에서 모두 승리하며 첫날 종합우승을 확정지었다. 지난해 정기전에서 2승 1무 2패로 3년 연속 종합우승을 저지당했으나 첫날 3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설욕했다. 첫날 종합우승을 확정지은 것은 1987년 이후 27년만이다. 승리는 둘째날까지 이어졌다. 럭비(33:23)와 축구(2:0)에서도 승리한 고려대는 사상 첫 ‘전 종목 승리’라는 기록을 거머쥐었다. 도예리(문과대 서문11) 씨는 “대학 입학 후 한번도 정기전에서 종합우승을 놓친 적이 없고, 졸업 전에 5승을 거둬 더더욱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야구는 수비실책으로 패배를 겪었던 지난 정기전의 아픔을 되돌려줬다. 1회부터 고려대는 이준형(사범대 체교12, 외야수), 김규남(사범대 체교14, 외야수) 선수의 출루에 이어 천재환(사범대 체교13, 내야수) 선수의 볼넷으로 1점을 선점했다. 5회까지는 연세대에 끌려가는 듯 했으나 5회 말 사공엽(사범대 체교11, 외야수), 배진호(사범대 체교11, 내야수) 선수의 안타가 역전의 발판이 됐다. 고려대는 8회 말 사공엽 선수의 솔로 홈런으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농구는 4년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61:58 승리를 거뒀다. 초반에는 연세대에 경기를 끌려가는 양상을 보였으나 3쿼터부터 이승현(사범대 체교11, F) 선수의 돌파로 경기를 이끌었다. 이어진 4쿼터 초·중반 까지는 우세했으나 종료 3분 30초가 남은 시점에 연세대에게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종현 선수와 김지후 선수의 골로 역전에 성공하고 승기를 굳혔다. 이민형 고려대 농구부 감독은 “연세대가 처음에 공격적인 플레이를 해 당황했지만 원래 우리의 플레이를 찾아 이길 수 있었다”며 “역대 전적 역시 20승 4무 20패로 연세대와 동률을 이루게 돼 더 기쁘다”고 말했다.

  아이스하키는 1997년 이후 17년만의 승리를 거두며 16년 무승 징크스를 끊었다. 고려대는 초반부터 연세대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1피리어드에만 김영훈(사범대 체교13, FW), 유신철(사범대 체교12, FW), 장용원(사범대 체교14, FW) 선수의 골로 기세를 잡았다. 2피리어드와 3피리어드에 연세대에 득점을 내줬지만 승기를 빼앗기지 않았다. 김희우 고려대 아이스하키부 감독은 “앞으로 받은 만큼 연세대에 돌려주겠다는 각오로 계속해서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비정기전에 무패행진을 벌여온 럭비는 33:23으로 대승을 거뒀다. 선취점에도 불구하고 전반전에는 5:8로 끌려갔으나 후반 8분 정연식(사범대 체교12, W.T.B) 선수의 트라이를 시작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정연식 선수는 하프라인부터 60m간을 질주해 트라이를 성공시키는 등 트라이 2개로 승리에 기여했다.
작년의 패배로 3년 연속 종합 우승을 눈앞에서 놓친 축구부는 부담감을 멋지게 떨쳐내며 5종목 전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특히 허용준(사범대 체교12, MF) 선수는 전반 39분 패널티킥과 후반 24분 쐐기골을 책임지면서 이날 승리를 이끌었다. 서동원 고려대 축구부 감독은 “오로지 정기전만을 보고 쉬지 않고 달려왔다”며 “부담감과 뜨거운 날씨, 파인 잔디 등 악조건에서도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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