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년 동안 고려대학교를 대표하는 학보인 고대신문도 현재 다른 대학의 학보사가 처한 인력난, 발행부수 감소 등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적은 기자 수가 기사 질로 나타나
  고대신문사는 행정대외부총장 산하 ‘기타기관’에 속해있으며, 본교 총장이 신문사의 사장으로서 편집인 겸 주간인 교수 1명을 임명한다. 신문사에는 행정업무와 기획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이 2명이 있고, 편집실에는 편집국장을 정점으로 각 부 부장과 정기자, 기자, 수습기자로 직급이 구성돼 있다. 신문사에 입사해 수습기자 한 학기를 거치면 학내취재를 주로 담당하는 취재부 기자가 되고, 그 다음 학기에는 각 부서별로 영역을 따로 하는 정기자가 된다. 정기자는 한 학기를 마치고 취재, 학술, 문화, 시사, 사진 등 각 부 부장을 맡는다. 이 중 취재부장이 차기 편집국장 내정자로서 위치를 갖는다.

  2014학년도 2학기 현재 고대신문에서 활동하는 17명으로 그 중 부장은 취재부장만이 있다. 이 인원의 보통 25명 내외를 유지하던 규모에 비하면 많이 줄어든 수치이다.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3학기 이상의 신문사 경험을 가진 기자가 취재부장과 편집국장 2명 뿐이라는 점이다.  경험이 축적된 기자가 신문사에 적으면 신문의 제작과정에서 효율이 떨어지고, 시야도 제한돼 신문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고대신문사는 수습기자 모집을 매 학기마다 2~3차례 진행하지만 수습기자에 지원하는 학생 수도 과거에 비해 줄어든 편이다. 더욱이 수업과 학점에 대한 부담이 가볍지 않은 상황에서 기자 개개인이 신문사에 쏟을 수 있는 시간은 계속 줄고 있어, 업무의 질을 높이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재정적인 상황은
  고대신문의 예산은 학교로 받는 예산과 광고수입으로 구성된다. 학교 지원예산은 학내 전 부서의 긴축예산 편성 분위기에서도 지난 10여 년간 줄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외부광고 얻는 수익이 줄었지만, 신문제작 공정의 정보화와 발행부수 감축 등으로 제작비 또한 조금씩 낮출 수 있었다. 덕분에 학생기자에 대한 장학금과 취재비 등의 복지혜택도 유지되는 상황이다.

  다만, 외부광고 수입의 감소세에서 쉽게 벗어나지는 못할 전망이다. 광고시장에서 신문 매체 자체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고, 학보의 구독자 층인 대학생이 특별한 구매층으로 특정되는 시대는 이제 지나갔다고 평가된다. 대학신문이 과거엔 ‘대학생’이라는 특정화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매력적인 광고매체였다면, 지금은 대학생을 포함한 20대가 접하는 다양한 미디어가 나오면서 광고경쟁력을 잃고 있다.

 편집권의 긴장관계는
  고대신문은 기자, 정기자가 기사를 작성하면 먼저 부장에게 확인받고 그 이후에 편집국장을 , 거쳐 주간교수의 최종 승인을 받는다. 이렇게 승인된 기사를 금요일과 토요일에 걸쳐 외부에서 조판 작업을 하고, 그 결과물을 일요일에 인쇄하면 신문으로 발행된다. 이렇게 신문에 최종완성되기 전까지 기자들과 주간교수 사이에서 많은 대화와 의견교환이 이뤄진다. 고대신문의 주간교수는 총장이 임명하며, 임명된 주간교수는 2년의 임기를 갖는다. 지난 10여 년간 본지는 주간교수가 학생 편집진의 의사를 꺾어가며 기사를 삭제하거나 전면 수정한 경우는 없었다. 그렇지만, 편집권의 긴장관계는 전혀 없다고는 볼 수 없다. 신문제작과 편집에 관한 최종권한이 주간교수에게 있다는 것을 고대신문사도 분명하게 규정하고 있다.

  아울러 편집권의 긴장관계는 신문사 밖의 학내 구성원 사이에서도 발생할 여지는 있다. 학교 당국이나 총학생회 등 일정한 권력을 가진 단위는 신문사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만, 합리적인 선에 조정되고 견제되는 긴장된 경계를 아직까지는 잘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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