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고 노란 단풍이 교정을 곳곳마다 수놓은 가을, 고대신문이 어느덧 창간 67주년을 맞이했습니다. 먼저 고대신문을 성원해주시는 고려대학교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본 신문이 오랜 시간 동안 신뢰받는 대학언론으로서 그 명성을 이어오기까지 각고의 정성을 기울이신 역대 주간교수님들과 학생기자 여러분의 노고에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국내 대학신문의 효시(嚆矢)인 고대신문은 그 탄생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교육구국(敎育救國)의 본교 건학이념을 드높이고 자유‧정의‧진리의 교훈을 충실히 구현해왔습니다. 올바른 비판정신으로 우리 사회 곳곳의 병폐와 부조리를 짚고 바람직한 대안을 모색하였으며, 대학이 추구하는 보편적 가치를 토대로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한 공감대를 확산시켜나갔습니다. 현대사를 되돌아볼 때 고대신문이 헤쳐나갔던 길은 결코 쉽지 않은 길이었고 그러한 까닭에 지난 각 호(號)에는 고대정신이 촉발한 투지와 근성이 새겨져 있다고 자부합니다. 착실하고 올곧은 고려대학교의 학풍이 예순일곱 해를 한결같이 지면과 행간에 계승되어 온 것입니다.
 
  고대신문의 과거와 현재는 우리 고려대학교의 눈부신 성장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글로벌 대학으로 도약하고 있는 본교는 최근 국내외의 대학평가에서 강한 상승세를 드러내고 있고, 사상 최초의 5승을 달성하기도 한 정기 고연전의 전적과 재학생 스포츠 스타들의 활약 등에 힘입어 비단 정량적 지표뿐만 아니라 정성적 평판에서도 독보적인 영예를 쌓아나가고 있습니다.

  그 이면에는 무엇보다 학내 구성원들의 끊임없는 성찰과 혁신이 있었습니다. 고대신문에서도 마찬가지로 내용적 측면에서 복잡다단한 교내외 정보 및 사안을 보다 적확하고 섬세하게 다루려는 치열한 고민이 있었고, 형식적 측면에서 가로쓰기와 판형 개선 등을 통한 현대화가 추진되었습니다. 세월이 지나 인터넷의 영향력이 급격히 확장되면서 종이 신문의 위상과 영향력이 다소 떨어졌을지는 모르나 고대신문은 본교를 사랑해주시는 분들께 여전히 즐겨 읽고 싶은 매체로 남아 있습니다.

  ‘미디어 홍수 시대’라고도 불리는 요즘이지만 고대신문은 앞으로도 부단한 쇄신을 통하여 우리 고려대학교가 대학 본연의 역할을 더욱 충실히 해나가기 위한 든든한 구심점이 될 것입니다. 교육에서는 학습 공동체 생성과 진화의 동인이 되고, 연구에서는 창의력을 나누는 기반이 되며, 사회공헌에서는 널리 지성의 혜택을 전하는 초석으로서 나날이 새로움을 더해나갈 것입니다. 그 희망찬 변혁의 장도(壯途)를 지켜봐 주시기 바라며 여러분의 많은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 번 고대신문을 애독해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시의적절한 콘텐츠와 명철한 분석으로 인정받는 대학언론, 자랑스러운 대학신문으로서 고대신문의 무궁한 발전과 고려대학교 가족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김병철

고려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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