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총장후보자에 대한 의료원(원장=김우경) 공청회가 17일과 20일 이틀에 걸쳐 3개 병원(안암, 구로, 안산)에서 열렸다. 구로병원 공청회는 17일 오후 12시부터 2시까지 대회의실에서 열렸고, 안산병원 공청회는 20일 오전 8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 열렸으며 안암병원 공청회는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열렸다. 의료원 공청회는 총장후보자들이 추첨을 통해 정한 발표 순서에 따라 1명씩 돌아가며 15분간 발표시간을 가졌고, 6명의 후보자 발표가 끝난 후에는 참석자와  후보자간의 현장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한편, 이번 공청회에서 의료원에 대해 언급한 정도의 차이는 각 후보마다 모두 달랐다. 주제별로 의료원에 대한 특별한 언급이 없는 후보의 공약내용은 교수의회로부터 받은 공청회의 자료를 통해 재구성했다. 공청회의 현장발언과 공청회 자료의 구분을 위해 현장발언은 인용문으로 처리했다.

 후보자들이 제시한 의료원 발전 방향
  이 날 공청회에서 6명의 후보자들은 의료원 발전을 위한 각기 다른 방향을 제시했다. 최광식 후보는 △안정적인 거버넌스 △획기적 외부투자 △전문화된 경영, 행정을 3대 중점과제로 강조했다. “의료원의 자율권과 권한을 강화하고 의료원 인사가 책임이 뒤따르는 보직에 임명될 수 있게 하겠습니다. 또 외국인 투자를 받아들이고 보직자 양성 트랙을 구축해 행정직 교육투자와 리더십을 강화하겠습니다.”

  최현철 후보는 미래 본교 핵심 성장 동력으로 의료원캠퍼스를 언급하며 진료와 연구를 발전의 양대 축으로 제시했다. 이를 위한 정책으로 △의생명공학 연구시스템 지원 △단체장 중심의 발전계획 수립 △업적평가와 인센티브제도 제고 △특허지원 시스템 운영 △간접비 적정비율 분배를 들었다.

  염재호 후보는 크게 △자부심 △3개 병원 균형발전과 특성화 △연구지원과 복지를 강조했다. “환자 중심의 공공성을 갖춘 자수성가한 의료원이란 점에서 의과대학은 자부심을 가져야 합니다. 3개 병원의 성격이 모두 다른 만큼 각각을 특성화해야하며 연구 지원과 네트워킹, 해외학술활동과 연구실 지원 등을 이루겠습니다.”

  장동식 후보는 거대한 융합 연구단지를 본교 발전을 위한 해결책으로 강조했다. 또 의료원의 역할과 책임을 재정립해야한다고 말했다. “거대한 융합 연구단지를 구축하면 다양한 학문이 융합된 연구를 이룰 수 있습니다. 또 의료원과 본교의 관계를 단순, 명료화하고 혁신은 분권화, 자율화에 맡겨야 합니다.”

  박정호 후보는 △IT의 활용 △연구 집약형 의료원 △특성화 △보직인사 검증과 분권화를 강조했다. “IT기술을 교육과 연구에 접목하고 정부와 학연관계를 만들어 융합대학원을 만들어야 합니다. 또 대학종합병원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직원과 보직교수의 전문성을 위한 경력개발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두희 후보는 의학 부분이 신 성장 동력이라고 강조하며 ‘의료원 가치창출 모형’을 제시했다. 또 공동연구와 의료원장의 자율권 확대를 강조했다. “교수 논문업적을 보고 병원을 찾는 시대인 만큼 연구가 중요하고 연구를 잘하면 일반/중증환자의 수도 많아져 병원 수입과 지명도 향상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의무부총장의 4년 임기 보장
  현재 4년의 임기가 보장되지 않는 의무부총장의 임기문제에 관한 질문에서는 6명의 후보자 대부분이 임기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답한 가운데 그 방법에 있어서 차이를 보였다. 이 중 최광식 후보는 앞서 강조한 안정적인 거버넌스 구축을 언급했다. 의료원의 기업적 특성을 언급하며 이런 조직의 수장인 의료원장과 핵심보직자들이 임기를 보장받지 못하는 것은 조직의 경쟁력을 현저히 감소시킨다고 말했다. 이에 최광식 후보는 의료원 경영을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토론을 통해 관련 규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현철 후보는 의무부 총장의 4년 임기 보장과 함께 의료원 구성원의 독립을 강조했다. “의무부총장 4년 임기를 보장해달라는 총장에게 요구하지 마십시오. 저는 의료원은 의료원 구성원이 제일 잘 알기에 분권화와 자율, 자유를 모두 보장하고 구성원이 원한다면 이뤄드리겠습니다.”

  이두희 후보는 의무부총장 임기보장의 중요성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전문성이 우선시돼야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의료원 구성원의 전문성을 위해서 충분한 수련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의무부총장 4년 임기보장보다 중요한 것은 전문성입니다. 의료원장이 되기 이전에, 경영효율화를 위한 수련과정을 둬서 많은 사람들을 경영인의 자격을 갖출 수 있게 하겠습니다.”

 재정 투자 방법
  의료원은 사전 질문에서 급변하는 의료 환경 속에 있는 의료원이 뒤처지지 않고 나가기 위해서 재정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연구중심 병원은 재정과 연구공간의 투자가 절실하다는 점을 짚으며 재정적 투자 지원 및 방법을 후보자들에게 요구했다. 이에 후보자들은 다각화된 재정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장동식 후보는 융합 연구단지를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2만 평 규모의 거대한 융합 연구단지를 조성하면 기업이 스스로 대학에 투자하려할 것입니다.” 이어 그는 본교 옆에 위치한 기업인 MEDIT를 언급하며 재정 대책을 설명했다. “모든 기술이 합쳐진 융합 연구단지 옆에 기업을 세우면 기술에 대한 접근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고 나아가 고용창출의 역할도 할 것입니다.”

  박정호 후보는 외국 주요 대학들의 기술이전료의 규모에 관한 도표를 제시하며 기업가 정신을 접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역량의 컨텐츠, 사업화, 기술이전 등으로 연구를 활성화하는 선순환구조를 만들어야합니다. 또 연구중심병원에 대한 실질적 지원을 확대해 결과물을 논문화하고 기초분야와 연계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이두희 후보는 앞서 언급한 ‘의료원 가치창출 모형’을 다시 언급하며, 대학을 스스로 버는 조직으로 만들 것과 유학생 만 명 유치, 보직 개편을 통해 재정을 끌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기부금 모금에 의존했던 과거와는 다르게 스스로 버는 조직을 만들어 수익을 창출하겠습니다. 또 유학생 만 명의 시대를 열고 의과대학에도 외국인 학생이 올 수 있게 하겠으며, 연구지원부총장제도를 신설하고 행정대외부총장직을 대외업무만 담당하게 해 수익을 담당하게 하겠습니다.”

  최광식 후보는 앞서 언급한 ‘획기적 외부투자’를 언급하며 기업투자와 정부정책사업의 확보 외에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중동과 중국의 대형 자본을 예로 들며 해외환자를 유치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약속했다. “공직에 있던 당시 사우디에서 국내에 중동자본을 투자하는데 관심을 갖고 있었고 한·중 FTA 체결로 중국자본의 국내 투자가 활성화될 것입니다. 여러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과감하게 해외자본을 유치할 겁니다.”

  염재호 후보는 의료원-재단-대학본부의 주요 인사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총장 주도로 구성하고 활동해 의료원 관련 주요사업에 대한 기획에서 추진까지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과정에서 의무부총장의 내부조율이나 의사결정에 대한 사항은 전문성과 자율성을 기반으로 존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그는 세계를 선도하는 의학응용연구센터를 설립하는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국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우수 연구개발을 가능케 하겠습니다.”

 의료원의 발전을 위한 우선과제
  안산병원 공청회의 후보자 발표가 끝나고 가진 현장질의응답에서 오유환 안암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총장직을 걸고 의료원 발전을 위해 이것만은 실행하겠다’라고 공약을 1~2가지 제시하라고 후보자에게 요구했다. 이두희 후보는 의료원 발전 방안 두 가지로 연구지원시스템의 강화와 국제화를 통한 의료영토의 확장을 제시했다. “앞서 ‘의료원 가치창출 모형’과 같이 연구인센티브를 확충해 의료원이 살아나는 첫 단추로서 활용할 겁니다. 또 외부로 나가든, 외부자본을 유치하든, 합작을 하든, 시야를 국제적으로 활짝 열겠습니다.”

  최광식 후보는 의료원 발전 방안 두 가지로 3개 병원의 특성화와 연구부총장과 의무연구처장을 신설하는 것을 제시했다. “안암병원은 의학연구단지, 구로병원은 의료기기단지, 안산병원은 국가재난센터 유치로 3개 병원의 특성화를 이루겠습니다. 또 보직의 개편을 통해 연구를 확장시켜 본부와 의료원의 안정적 거버넌스 구축을 통해 의료원에서 보직 교수 배출, 또 본교 총장까지 배출하게 하겠다.”

  최현철 후보는 의료원 발전 방안 두 가지로 의사의 질을 높이는 것과 좋은 건물을 지을 것을 제시했다. “본교 의료원의 자긍심을 회복하기 위해 어떤 대가를 치러서라도 좋은 의사를 모셔야하고 현직 의사도 좋은 의사가 되도록 도와주겠습니다. 또 좋은 건물은 구성원의 의식을 바꿀 수 있으니 좋은 건물도 짓겠습니다.”

  염재호 후보는 의료원 발전 방안 두 가지로 자부심의 고취와 의료원의 분권화를 제시했다. “의료원은 자부심을 갖기에 충분하니 본부와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 또 의무부총장에게 의료원 경영에 대한 권한을 다 맡기겠지만, 필요하다면 경영이 아닌 교육과 연구, 복지 분야에 있어 의무부총장이 소홀하다면 본부에서 총장으로서 지원하겠습니다.”

  장동식 후보는 거대한 융합 연구단지의 설립을 주된 방안으로 제시했다. “중요한 데이터나 아이디어를 융합 연구단지에 제공하면 그곳에서 연구와 데이터 분석을 저절로 하는 시스템이 마련될 겁니다. 이어 국가 과제를 따오는 등의 일은 한 군데로 집중할 수 있는 거대한 규모가 중요하고, 집중화되면 기업과 정부가 믿고 막대한 연구과제를 맡길 겁니다.”

  박정호 후보는 의료원 발전 방안 두 가지로 독립채산제 재설계와 연구 산업 협력관계를 만들 방안을 모색하는 것을 제시했다. “회계만 분리된 현재의 독립채산제가 아닌 병원의 경영체제와 관계 등을 설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또 연구중심병원이라 불리는 안암과 구로병원에서 진료 이외의 수익을 더 많이 창출하고 연구 산업 협력관계를 만들 방안을 모색하겠습니다.”

  공청회가 끝나고 김학준 구로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모두 장및빛 공약을 제시했고 공약에 대한 실천방안이 잘 드러났다”며 “본교 구성원들이 차기 총장 선출에 관심을 갖고 ‘차기 총장이 누가 될 것인가’를 잘 판단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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