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선택부터 목표달성까지 자신을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제 51회 변리사 시험에서 수석 합격한 본교 졸업생 민정은(지구환경과학과 07학번) 씨는 대학생활 초기부터 현재까지의 일을 아낌없이 이야기했다. 사적인 부분은 웃으며 이야기하다가도 후배를 위한 조언에는 진지한 표정으로 차근차근 답했다.

▲ 민정은(이과대 지구환경과학과) 씨
사진 | 장지희 기자 doby@kunews.ac.kr
 ‘노는 학생’부터 변리사 시험 수석까지
  대학생활 초기인 1, 2학년 때의 민정은 씨는 ‘노는 학생’이었다. 입학 후 그는 수업에 자주 빠지고 과반 생활을 열심히 했다. “전반적으로 학점 관리에 소홀했죠. 2학년 때는 주점을 하다가 교환학생 친구들과 친해져 함께 놀기도 했어요.”

  이후 3학년이 되자 그는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며 평소 본인의 성격이 진로 선택의 배경이 됐다고 했다. “틀에 박힌 직장생활이 싫어 전문직을 선택했어요. 또 어떤 현상에 대해 논리적으로 말하는 것을 좋아해 법 분야에 관심이 생겼고, 이후 제 전공분야인 자연과학과도 연결되는 변리사를 선택했었죠.” 그는 막상 공부를 시작하니 흥미가 생겼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해야겠다는 생각보다 공부하다보니 재밌어서 계속한 케이스에요.”

  정은 씨는 2013년 2월, 변리사 1차 시험에 처음으로 합격했다. 하지만 2013년 7월 2차 시험에는 불합격했다. 그는 당시 2차 시험을 응시하러 갔던 기억을 떠올리며 기억을 회상했다. “응시생에게 개정된 법전을 공짜로 나눠준다는 말을 듣고 그걸 받으러 2차 시험을 보러 갔었죠.”

  그는 2차 시험과목인 민사소송법이 가장 어려웠다고 했다. 민법과 달리 일상적인 것을 다루는 법이 아니기에 어려웠고 이해가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저는 있는 그대로 암기하는 것을 못하고 반드시 이해해야해요. 하지만 민사소송법은 들어보지 못한 것에 대한 학설이 많아 이해가 매우 힘들었어요.” 하지만 이후 그는 민사소송법이 가장 자신 있는 과목이 됐다고 했다. “이해해야하는 저를 알기에, 이해 없이 외우기보단 이해를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했어요. 그냥 외워도 되는 내용 하나하나까지 다 이해하려고 했죠.”
변리사 시험 합격을 위해 강의나 교재를 추천해달라는 말에 그는 ‘없다’고 답했다. “특정 강의나 책을 추천하는 것은 오히려 해가 된다고 봐요. 최대한 다양한 강사와 교재를 접하고 그것들을 비교하며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제일 중요해요.”

 합격, 그리고 후배들을 향한 메세지
  민정은 씨는 첫 날 시험과목인 특허법과 상표법 시험 후에 합격에 대한 자신이 없어졌었다고 말했다. “올해 상표법 시험 4문제 중 3문제가 사람들이 주로 공부 안하는 곳에서 출제하는, 소위 말하는 짱돌 문제였어요. 하지만 다음 날 시험을 위해 정신력을 가다듬었죠.” 이튿날 치룬 민사소송법과 회로이론 시험이 끝난 후에는 반대로 합격을 확신했다. “민사소송법에서는 다행히 공부한 곳에서 다 출제됐고, 회로이론은 올해 말이 많을 만큼 문제가 쉬웠죠. 시험이 끝나고 나니 ‘80% 합격하겠구나’라는 생각은 있었지만 수석으로 합격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민정은 씨는 변리사 시험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변리사 시험은 모범 답안 틀이 정해져 있지 않는 논술형 시험이고 출제경향을 예측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혼란스러울거에요.”
수석합격 후 그에게 합격수기를 써달라는 요청이 많지만 그는 막상 합격수기를 쓰기 꺼려진다고 말했다. “제가 합격수기에 쓴 대로 어떤 학생이 공부하면 그 학생은 불합격할 수도 있어요. 이해가 필요한 저와 달리, 이해보단 암기가 뛰어나 법 전체를 암기하고 합격한 사람도 있어요. 어느 한 사람의 합격에 대한 왕도를 묻지 말고, 스스로에게 합격의 왕도를 묻는 것이 더욱 중요해요. 자신이 제일 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세요.” 마지막으로 그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했다. “기약 없는 시험에 자신을 던지기 두렵다면, 시작하지 마세요. 단, 시작했다면 절대 후회하지 않게, 열심히 공부하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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