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명함을 드릴까요, 아니면 특보 명함을 드릴까요?” 호탕하게 웃으며 두 개의 명함을 모두 건네는 임종인 정보보호대학원 교수의 사무실에는 임 교수의 특별보좌관 임명을 축하하는 난들이 가득했다. 임종인(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지난 1월 청와대 안보 특보에 임명됐다.
▲ 청와대 안보특별보좌관에 임명된 임종인 교수사진|장지희 기자 doby@

임종인 교수는 1986년 본교 세종캠퍼스 수학과 교수로 임용돼 29년 동안 교직에 몸담고 있다. 임 교수에게는 항상 ‘최초’라는 말이 따라온다. 2000년엔 본교에 세계최초의 정보보호대학원을 설립해 15년 간 정보보호대학원장을 역임했으며, 2011년에는 국방부와 연계해 세계 최초로  사이버국방학과를 신설해 2012년부터 신입생을 모집했다.
임종인 교수는 또 하나의 ‘최초’를 이뤄냈다. 군 장성 출신 인사들이 주로 맡았던 안보특보 직을 일반 대학교수 출신인 그가 맡게 된 것이다. 그는 국내 1세대 사이버보안전문가다. “사이버 분야가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물리적인 영토 외에 여러 안보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요. 정보보호 분야의 전문가이지만 안보특보로 임명된 이유는 이러한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임종인 교수는 15년간 맡아온 정보보호대학원장 직을 그만뒀다. 안보특보로서 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부에는 일주일에 한 번, 대학원은 토요일마다 강단에서 학생들을 만날 예정이다. 정보보호대학원에 사물인터넷과 관련된 ‘융합보안전공’을 만들기도 한 임종인 교수는 학생들을 위한 조언을 잊지 않았다. “사물인터넷이 생소한 학생들도 있겠지만, 우리 사회에서 중요시되고 있는 분야 중 하나에요. 말 그대로 인터넷을 기반으로 모든 사물이 연결돼 교류가 가능한 기술이에요. 제조뿐만 아니라 여러 비즈니스나 연구에 사물인터넷이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사물인터넷의 보안과 관련된 문제도 중요해질 거고요. 이과생뿐만 아니라 문과생들도 융합보안전공에 관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임종인 교수는 창의적 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창의성을 가진 인재를 양성하는 것은 국가안보의 중심축이에요. 안보특보를 맡게 된 만큼 인력 양성을 위한 해법을 찾아내고자 합니다.” 임 교수는 창의적인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도전 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는 수학을 전공했지만, 법 분야를 독학했어요. 그 결과 현재 정보보호대학원에서 ‘사이버법률’ 법 강의를 하고 있어요. 저는 살아오면서 전공을 5번 정도 바꿨죠(웃음).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이 두려울 수 있겠지만, 실패를 두려워하면 창의적인 일을 할 수 없어요.” 그는 고대생이 ‘최초’라는 수식어를 가질 수 있는 창의적 인재가 되길 바랐다. “상상력을 통해 시대적인 흐름을 남들보다 먼저 생각하고, 거기에 내가 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것이 중요해요. 저에게 항상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을 수 있었던 이유가 상상력 덕분이었죠. 본교 학생들도 틀에 박힌 생각에 그치지 말고 기존의 것을 계속해서 시대에 맞게 재해석해 창의성을 살리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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