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100명의 마을이라면>이라는 책에 따르면, 70억의 인구 중 대학에서 교육을 받는 사람은 1%에 불과하다. 따라서 고려대학교 학생들은 이미 ‘세상의 1%’에 속하는 집단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고려대학교 학생들이라면, 아마도 졸업 후 세상에 나갔을 때 오랫동안 품어 왔던 자신만의 뜻을 펼치는 ‘세상을 위한 리더’가 되는 꿈을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세상을 위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세상을 위한 리더’가 되는 길은 여러 가지가 존재한다. 하지만 고대생이 어느 분야에 진출하든지 간에 ‘세상의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공통적으로 거치게 될 관문이 있다. 언젠가는 개인적인 역량이 동등한 수준의 경쟁자들과 함께 면접을 본 후, 그 ‘좁은 문’을 통과하는 것이다. 이러한 좁은 문은 대기업에 입사한 청년이 인생을 걸고 오랜 시간 동안 노력을 기울인 끝에 꿈꾸던 CEO가 되는 기로에서 마주 대하게 되거나, 관료로서 오랫동안 헌신한 끝에 고위공직자가 되는 문턱에서 만나게 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좁은 문을 통과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더 이상 개인적인 역량이 결정적인 요인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러한 관문에서는 그 이전까지의 실제 실적을 바탕으로 개인의 역량이 충분히 검증된 3~4명의 후보자 중에서 최종적으로 ‘세상을 위한 리더’ 한 명이 선발되기 때문이다. 사실 그렇기 때문에 ‘세상의 1%’에 속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평생 이러한 ‘좁은 문’에 서보는 경험조차 하지 못할 수 있다.
‘세상을 위한 리더’가 되는 길목에서 가장 중요한 영향을 주는 요인은 바로 정신적으로 건강한 인격을 갖추는 것이다. 1964년 미국의 심리학자 맥카시(McCarthy)는 긍정적 정신건강을 ‘멘탈 휘트니스(mental fitness)’로 명명하였다. 멘탈 휘트니스는 마치 신체적인 휘트니스를 통해 신체적인 건강을 획득하고 또 유지할 수 있는 것처럼, 체계화된 정신적 훈련 과정을 통해 정신건강, 즉 행복이 성취될 수 있음을 암시해 준다.
사람들은 정신장애와 연관되어 있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에, 정신건강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잘 알려진 것처럼, 휘트니스 클럽에서는 건강한 사람과 재활 치료가 필요한 환자가 함께 운동을 한다. 하지만 휘트니스 클럽에는 건강한 사람과 환자 중 어느 쪽이 더 많을까? 당연히 건강한 사람들일 것이다. 이런 점에서 휘트니스 클럽은 건강한 사람들이 육체적으로 더욱 더 튼튼해지기 위해 체력을 단련하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멘탈 휘트니스는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이 ‘플로리시(flourish),’ 즉 높은 수준의 정신적 번영 상태에 도달하도록 돕는 심리학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고려대학교 학생상담센터에서는 2011년부터 지속적으로 ‘KU 멘탈 휘트니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1학기 때는 신입생을 대상으로 그리고 2학기 때는 재학생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KU 멘탈 휘트니스’ 프로그램에서는 ‘마음먹기만 한다면,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행복과 관계된 심리학적인 기술들’을 다룬다. ‘세상을 위한 리더’가 되는데 관심이 있다면, 꼭 졸업 전에 참여해 보기 바란다.
고영건(문과대 심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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