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겐 고대생이 되었을 때, 또 누군가에겐 결혼식 날일 수도 있다. 고대신문 사진부에서는 학교 안 팎의 다양한 사람들에게서 ‘인생 최고의 순간’을 담은 사진을 모았다.
그들이 건낸 최고의 순간은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담고 있었다.
사진은 없지만 이야기로 행복의 순간을 전해온 이도 있었다. 다정문화사를 운영하는 이옥(여・45) 씨는 네 자매가 함께 내장산에 갔던 기억을 최고의 순간으로 꼽았다. “산을 잘 타지 못하는데 우연히 큰 형부와 네 자매가 함께 내장산 정상까지 올라간 적이 있어요. 산에서 내려와 주차장에 세워 둔 차 트렁크를 열고 라면을 끓여 먹었던 추억은 아직도 생생해요.”
인생 최고의 순간을 찾는 여정을 통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당신에게 최고의 순간은 언제인가.

▲ 나흥식 (의과대 의학과, 사진 가장 오른쪽) 교수사진은 2012년 5월 14일자 동아일보에 실린 사진입니다. 저는 젊었을 적 학창시절에 교육봉사 동아리 ‘운화회’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40여년이 지난 후, ‘운화회’의 선후배와 종로야학(운화회에서 세웠던 학교)의 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야학에서 얻었던 여러 경험과 추억들을 꺼내볼 수 있었던 그날은 제 가슴에 소중한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과거사진 | 본인제공
▲ 왼쪽부터 송병국 (현 학술정보관리부 부장), 김상엽 총장, 김민희 회장1995년 1월 조선호텔에서 열린 고려라이온스클럽 24주년 기념식장에서의 모습입니다. 당시에 김상엽 총장과 김민희 회장의 영접을 돕고 있었습니다. 특별히 이때가 기억에 남는 이유는 제가 김상엽 총장님의 마지막 비서였기 때문입니다. 갑자기 심장마비로 돌아가시면서 비서직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제게 김상엽 총장님은 큰바위 얼굴 같은 분입니다. 묵묵히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으셨고, 늦게 진학한 대학원 수학도 무사히 마칠 수 있게 도와 주셨습니다. 과거사진 | 본인제공
▲ 김유범 (문과대 국어국문학과, 사진 왼쪽에서 다섯 번 째) 교수대학교 2학년이었던 1990년, 2년에 걸쳐 정선의 방언과 민요에 관한 학술답사를 갔습니다. 당시 녹음한 테이프들과 질문지를 바탕으로 2013년 여름, 국어교육과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동반해 정선을 다시 찾았고 그해 12월엔 이를 바탕으로 학술대회를 개최했습니다. 여름에 답사 갔던 학생들과 20여 년 전 같이 답사를 갔던 선배들도 학술대회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이 학술대회를 통해 20여 년 간격을 두고 조사된 정선 지역의 자료를 비교해 살펴본 것은 물론 학생 시절의 소중한 추억을 교수가 되어 학생들과 같이 공유하는 좋은 계기가 됐습니다. 과거사진 | 본인제공
▲ 영철버거 이영철 사장2007년 무렵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학생과 찍은 사진입니다. 고대생들과의 교류를 통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과감하게 부딪히려는 각오를 갖게 됐다. 갖혀 있는 삶을 학생들이 열어준 셈이죠. 이 시절 영철버거가 유망 프랜차이즈로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결실이 있었고 그 결실을 통해 또 다른 준비를 시작했던 시기입니다. 변화와 도약을 시도했던 가장 흥분되는 시간이었습니다.
▲ Santiago Porras alvarez (공과대 건축학과) 교수(아직 3살이 되기 전으로 제가 기억하고 있는 가장 오래 된 순간 중 하나입니다. 행복의 순간이라고 하기 보다는 바다에서의 놀라웠던 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끝없는 작고 동그란 창이 있고, 신비하게 웅웅거리는 소리가 나는 엔진을 가진 거대한 배들이 떠 있는 항구에서의 모습입니다.)
▲ Santiago Porras alvarez (공과대 건축학과) 교수
▲ 암벽등반을 하고 있는 양승열 (이과대 물리학과) 교수스포츠 클라이밍 루트 YS (난이도 12b: 상급자 루트에 해당)를 한 겨울에 등반하는 사진입니다. 이 사진은 몇 달 동안 주말마다 오르기를 연습하여 수십 번 시도 끝에 어느 날 드디어 성공하는 연습 장면입니다. 과거사진 | 본인제공
▲ 박수일 (일어일문학과 00학번) 응원단장사진은 2005년 상반기 합동응원오티때 연세대 응원단장과 함께 찍은 사진입니다. 합동응원오티는 연대생과 교류할 수 있는 자리를 ‘우리 응원단부터 만들자’라는 취지아래 처음으로 실시되었는데 현재까지 매년 개최되고 있습니다. 합동응원오티가 앞으로도 연대생과 고대생이 교류하고 문화를 공유하면서 친목을 다지는 장으로 남게 된다면 처음 만든 기획자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5살이라는 비교적 어린 나이에 단장을 했던 그 순간이 인생의 절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당시에는 모든 것을 손에 가진 듯 했고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있었습니다. 과거사진 | 본인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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