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기록의 스포츠’라고 불린다. 다른 스포츠에 비해 수많은 기록이 존재하고, 기록만으로도 경기 내용, 선수의 능력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워낙 용어와 숫자가 다양해 초보자가 한눈에 파악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이에 야구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몇 가지 기록을 소개한다. 이것만 파악해도 훨씬 재미있게 야구 경기를 즐길 수 있다.

10번 중 3번만 치면 좋은 타자

타자를 평가하는 가장 기본적인 기록은 타율, 출루율, 장타율이다. 타율은 타자가 안타를 생산하는 비율로, 안타÷타수로 구한다. 타수는 타자가 타석에서 들어선 총횟수에서 볼넷, 몸에 맞는 공, 희생타 등을 제외한 것이다. 올해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조유성(사범대 체교13) 선수는 45번 타석에 들어서서 볼넷 2개, 몸에 맞는 공 1개, 희생타 1개를 기록했고 안타는 14개를 쳐냈다. 따라서 조유성 선수의 타수는 타석(45)에서 볼넷(2), 몸에 맞는 공(1), 희생타(1)를 뺀 41이고, 올해의 타율은 안타(14)÷타수(41)=0.341이 된다. 보통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면 좋은 타자로 인정받는다. 

출루율은 타자가 누상에 살아나가는 비율을 나타낸 수치로, 주로 팀의 1번 타자에게 요구되는 덕목이다. 고려대 1번 타자 이준형(사범대 체교12) 선수는 타율이 0.270으로 다소 낮지만, 볼넷을 11개나 얻어 0.460이라는 높은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다. 장타율은 단타를 1, 2루타를 2, 3루타를 3, 홈런을 4로 계산해 합한 수를 타수로 나눈 수치다. 즉. 한 타수당 몇 베이스를 진루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최근 들어 널리 사용되고 있는 타격지표인 OPS는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수치다. 공식은 간편하지만, 득점과의 상관관계가 높아 타자의 종합적인 능력을 판단하는 데 효과적이다. 

평균자책점은 ‘저(低)저익선’

평균자책점은 투수가 허용한 자책점을 한 경기(9이닝)로 환산한 것으로, 투수의 능력을 평가하는 가장 잘 알려진 기록이다. 평균자책점을 구하는 공식은 (자책점×9)÷투구이닝이다. 올해 김기웅(사범대 체교12, 투수) 선수는 21이닝 동안 자책점을 10점 허용해 평균자책점은 (10×9)÷21=4.29가 된다.

기록을 통해 투수의 구위와 제구력도 가늠할 수 있다. 이를 알아보는 가장 쉬운 기록은 K/9(9이닝당 탈삼진 개수)와 BB/9(9이닝당 볼넷 개수)다. K/9는 투수의 탈삼진 능력을, BB/9는 투수의 제구력을 수치화한 기록으로, 9이닝당 각각 몇 개의 삼진과 볼넷을 얻을 수 있는지를 나타낸다. 투수의 종합적인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K/BB(삼진÷볼넷)를 사용하기도 한다. K/BB는 삼진을 볼넷으로 나눈 기록으로, 투수의 구위와 제구력을 판단하는 데 효과적인 지표가 된다. 한 이닝에 몇 명의 주자를 내보냈는지를 나타내는 WHIP(이닝당출루허용수)도 자주 사용되는 기록이다. 안타와 볼넷의 합을 투구 이닝으로 나눠 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투수의 WHIP가 1.00이라면 보통 한 이닝에 한 명의 타자에게 출루를 허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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