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연전을 앞둔 선수들의 땀과 열정 뒤에는 묵묵히 그들을 뒷바라지 해주는 어머니 같은 존재가 있다. 바로 본교 체육 분야를 총괄하는 박정호 체육위원장이다. 정형외과 의사로서 10년 이상 체육위원회에 몸담아 온 박정호 체육위원장과 50주년을 맞은 고연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고연전 50주년을 맞이한 시점에 체육위원장을 맡고 계신 소감은

“50주년이라는 역사의 한 페이지에 함께 하게 돼 말할 수 없이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작년에 5전 전승을 해서 부담스럽기도 하다. 성적 면에서는 가장 잘 나가는 시점에 체육위원장을 맡은 셈이다. 하지만 성적을 떠나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어 뿌듯하다.”

 

- 가장 기억에 남는 고연전은 언제였나

“2011년 고연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당시에는 5전 전패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우리전력이 약했다. 아니나 다를까 첫 번째 경기인 야구를 졌다. 그런데 두 번째 경기인 농구에서 1쿼터 때 28대 6으로 지다가 67대 63으로 역전승을 했다. 빙구는 계속 밀리다가 극적으로 1:1로 비겼다.

첫날을 1승 1무 1패로 끝내고, 둘째 날 첫 경기인 럭비를 8-5로 이겼다. 트라이를 당하면 바로 역전을 당하는 상황에서, 경기가 끝나기 전 10분간을 우리 골라인 앞에서 처절하게 막았다. 마지막 경기인 축구도 통쾌하게 3:1로 이겼다. 11년도는 종합우승 자체가 하나의 드라마였다. 특히 농구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면 결과를 뒤집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 체육위원장을 맡기 전 6년간의 농구부장 생활동안 기억에 남는 일은
“아무래도 정형외과 의사다 보니 선수들이 다치는 것에 신경을 많이 썼다. 기억에 남는 것은 2013년에 이종현(사범대 체교13, C) 선수가 동국대와의 시합에서 안면 골절을 당했다. 그 때 내가 잘 아는 성형외과를 소개해 줬는데 수술을 잘 받아서 이종현 선수의 미모가 더 좋아졌다(웃음). 농구부장 시절이나 지금이나 가장 기쁜 것은 선수들이 대학에 와서 잠재적인 능력을 터뜨리는 것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자신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졸업하는 선수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 고연전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고연전은 학생, 직원, 교수, 교우들이 하나가 되는 축제다. 성적도 물론 중요하지만 성적을 떠나 고연전 자체를 즐기는 성숙한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종합전적에서 우리가 근소하게 뒤져있기 때문에 일단 동률은 만들고 시작해야 한다(웃음). 또한, 고연전에 출전하는 선수단이 교내 동아리와 유대관계를 형성한다면 학생들의 호응도 좋아지고, 선수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엘리트 스포츠와 생활스포츠가 상생하도록 고연전이 역할을 잘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 고연전을 앞둔 선수들에게 한 마디

“지금까지 종합전적이 17승 9무 18패로 열세인데, 올해 이기면 동률이 된다.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기더라도 정정당당하게 이겼으면 좋겠다. 또 2011년처럼 고연전이 하나의 드라마가 되도록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주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