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80학번 LG 세이커스 농구단 감독 김 진입니다. 정기 고연전 50주년을 축하합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서 벌써 고연전이 50주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고연전을 접한 것은 춘천중학교 2학년 시절입니다. 그때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고연전을 보고 가슴이 뛰었습니다. 고려대학교의 빨간 유니폼과 호랑이 마크에 매료됐고, 그 경험은 어린 시절 제게 꿈과 목표를 갖게 해주었습니다.

저는 늘 고려대 출신인 것이 자랑스럽고 행복합니다. 본 고사를 보던 입학 당시를 돌이켜보면 지금도 고려대학교를 선택했던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결과가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 계기입니다. 이런 고대인의 자긍심을 갖고 매년 고연전을 관람하는데, 항상 경기를 보면서 마치 저 자신이 경기 현장에 있는 듯한 착각 속에 빠집니다. 후배들의 패기 넘치는 플레이를 보면서 손에 땀을 쥐고, 응원하면서 희열을 느끼곤 합니다.

모든 고대인이 관심을 갖고 응원하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준비를 하고, 그 어느 때보다 긴장되는 시간일 겁니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선수 시절 고연전 전날은 지금의 선수들이 느끼는 압박감이나 긴장감과 같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상대의 전력을 분석하고 자신의 역할에 대한 걱정으로 잠을 설치고, 경기에 임했었습니다. 학생들의 관심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책임감을 느끼고 최선을 다한 기억이 납니다. 수많은 고대인이 지켜보는 경기장에서 고연전을 치렀던 그 시절의 경험은 지금도 저를 설레게 합니다.

이번 고연전은 후배들이 워낙 출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농구계에 일으키는 돌풍이 예사롭지 않아서 많은 기대를 하게 됩니다. 결전의 날까지 준비하는 동안 부상 없이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하길 바랍니다. 자랑스러운 고대인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그동안 갈고닦아온 실력을 유감없이 경기에 쏟아 내십시오. 필승! 전승! 압승! 을 기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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