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관 2층 이웃 고대신문의 창간 68주년 축하합니다. 그리고 정말 고생 많으십니다. 제가 고대신문 기자들의 고생은 다 알지 못하지만, 컵라면에 정수기의 뜨거운 물을 받는 그 표정은 기억합니다. 때는 5월, KUBS도 방송제 준비로 바빴던 시기였습니다. 저는 새벽에 반쯤 감긴 눈을 하고 컵라면을 끓이려 편집실을 나섰습니다. 그리고 화장실 앞 정수기에서 마주한 것은 서너 명의 사람들이 물을 받기 위해 서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들은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지만 같은 무리에 속한 것처럼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물을 다 받고 나서는 고대신문 현판이 걸려있는 문으로 들어가더군요.

‘무엇’이 우리-홍보관 2층 화장실 앞 정수기에서 라면물을 받는 정도의 공통점을 가지지만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이렇게 지칭해도 되는지요-를 밤새우게 하고 컵라면을 먹게 하는지 고민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6개월 가까이 방송국 생활을 더 하고도 적당한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만 그 ‘무엇’이 만들어낸 것들은 가치가 있다고 느낍니다. 고대신문의 68년 동안의 존립도 그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고민을 다시 되짚어보게 된 것도 68주년 축사 요청 덕분이기 때문입니다.

고대신문을 그동안 지탱해 온 기자들의 ‘무엇’을 응원하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길 홍보관의 이웃이자 동지로서 기원합니다.

 

서국선 KUBS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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