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사회공헌 경영학회 ‘고려대학교 인액터스(Enactus, 회장=임연수)’에는 시민단체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을 도와 브랜드 ‘희움(Heeum)’을 운영하는 ‘블루밍프로젝트’ 팀이 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비즈니스의 관점에서 해결하고자 하는 블루밍프로젝트의 팀원 다섯 명을 만나 12월 5일에 있을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개관을 비롯한 최근의 활동에 대해 들어봤다.

▲ 사진|장지희 기자 doby@

윤리적 소비브랜드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희움은 팔찌, 에코백, 파우치, 엽서 등의 판매를 통해 작년 한 해 동안만 약 17억 원의 수익을 냈다. 희움이 이렇게 커질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블루밍프로젝트 매니저 김인환(사범대 교육11) 씨는 “사회공헌의 의도를 가진 착한 소비라 해도 우선 제품으로서의 경쟁력이 충분히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경쟁력 있는 상품의 소비를 통해 위안부 문제에 대한 관심을 표출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일상 속에서 위안부 문제를 기억하자는 취지에서 프로젝트 팀원들은 비정기적으로 ‘희망벽화’ 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작년 8월 15일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진행한 벽화 설치 작업엔 일반 시민들도 참여했다. 당시 벽화사업에 참여했던 블루밍프로젝트 팀원 김수경(미디어14) 씨는 “많은 사람들이 벽화에 관심을 가지는 모습을 보고 뿌듯했다”고 말했다.

다가오는 12월에는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이 건립된다. 2012년 2월 시민모임과 블루밍프로젝트가 만든 브랜드 ‘희움’ 수익금의 상당한 부분이 12월 5일 세워질 역사관을 위해 쓰였다. 김인환 씨는 “이번 역사관은 몇몇 사람들의 거액의 기부를 통해서가 아니라 희움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모여 만들어졌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블루밍프로젝트 팀원들은 본교생들이 위안부 문제를 기억하고 해결의 중요성을 인식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홍세미(문과대 언어15) 씨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비즈니스와 결합해 해결하는 방식이 참신하다고 느껴져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며 “일본군 위안부 이슈가 장기적인 문제라고 해서 학생들이 이를 익숙하게만 받아들이지 않고 해결의 필요성을 느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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