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진훈(대학원·보건과학과) 씨. 사진ㅣ김주성 기자 peter@

본교 보건과학과 치의기공전공 박사과정을 2년 만에 마친 전진훈(대학원·보건과학과) 씨. 전 씨의 논문은 SCI의 국제전문학술지 가운데 치과보철학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JPD(Journal of Prosthetic Dentistry)에 게재되기도 했다. 전 씨는 3월부터 경동대 치기공학과 조교수로 부임한다. 전진훈 씨의 연구실이 있는 하나과학관 지하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전 씨는 자신의 연구 분야인 치기공학과가 직면한 위기에 대해 먼저 말문을 열었다. 치과 환자의 구강에 들어가는 보철물을 만드는 치기공학분야는 이전까지는 주로 수작업으로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치과 CAD/CAM 시스템의 도입으로 디지털 보철물 제작이 가능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제는 구강 내를 직접 스캔해 그것을 바탕으로 바로 보철물을 제작할 수도 있어요. 확실히 이전보다는 적은 인력이 필요할 테니 저희에겐 위기이자 과도기일 수 있다”며 그만큼 치과 디지털시대에 준비된 인력이 분명 필요한 시기라고 현 시점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과도기이기에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고 생각해요. 모르니까 두려운 거예요.” 그 역시도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는 두려움 속에서 석사 과정을 시작했지만 SCI 국제논문을 가지고 공부하며 연구의 꿈을 키웠다. 영어도 부족했고 논문 내용도 어려웠지만 석사과정부터 국제논문을 쓰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며 SCI에 논문을 게재할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설명했다.

전 씨는 치기공학과의 존폐 위기 속에서 연구자로서의 기회를 발견했다. 전 씨는 SCI 논문에서 국제 표준(ISO)을 가지고 국산 스캐너의 품질을 증명했다. 국제적으로 국산 스캐너의 성능을 인정받은 것이다. 또한 화이트 LED 스캐너가 주를 이루던 상황에서 블루 LED 스캐너를 활용하는 국산 스캐너에 관한 연구 논문을 치과 보철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SCI 저널에 게재해 국제적으로 블루 LED 스캐너 개발에 불을 지폈다. 그는 “후배들도 세계를 무대로 도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 씨는 자신은 ‘미운 오리 새끼’였다고 했다. 어려운 가정형편과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주변에선 대학원 진학을 반대했다.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연구가 끝난 새벽에 전단지를 붙이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그가 버틸 수 있던 건 자신에 대한 믿음 덕분이었다. “하루하루를 ‘미션 임파서블’처럼 간절하게 살았던 것 같아요. 간절함이 있다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전 씨에게 대학원 시절은 간절함으로 버티며 자신을 새롭게 성장시킨 소중한 경험이었다.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