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가족 여러분, 반갑습니다.

우리 고려대학교는 1905년, 망국의 위기 상황에서 “교육으로 나라를 구하자”라는 이념으로 설립됐습니다. 이용익 선생이 세우고, 손병희, 김성수 선생 등 민족의 선각자들이 혼신의 힘을 기울여 가꾼 고려대학교는, 일제 암흑기와 전쟁의 혼란기 속에서도 굳건히 성장하며 대한민국 현대사를 개척해 왔습니다.

식민지였던 나라, 국제사회의 원조를 받아야 했던 대한민국이 지금은 세계 10대 경제 대국의 반열에 서서 원조를 하는 국가로 발전했습니다. 아울러 성공적인 민주화를 이뤄 모든 면에서 선진국가의 위상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발전의 원동력은 교육의 힘이었고, 바로 우리 고려대학교가 지난 111년 역사를 통해 길러낸 인재들이 그 중심축 역할을 담당했다고 감히 자부합니다. 고려대학교는 교육 구국과 산업 구국의 이념을 구현하며 이 나라 최고의 명문사학으로 우뚝 섰습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개교 111주년이라는 새로운 출발선에 서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지난 역사를 자축하는 것보다는, 세계 고대, 글로벌 명문대학으로 발전할 고려대학교 역사의 새 출발점에서, 개척자적 사명감과 의지를 다져야 하겠습니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모든 것은 변한다는 사실만 변하지 않을 뿐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더욱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21세기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해 우리 고려대학교가 앞장서서 변화와 혁신의 길을 개척해야만 합니다. 글로벌 시대의 일류 대학으로서 학문의 세계화와 대학 경영의 세계화를 이뤄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와 혁신의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서, 재단과 모교, 그리고 교우회가 뜻을 모아 모교 발전을 위해 협력하고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대한민국 고등교육의 표상인 모교가 이제 글로벌 시대 새로운 혁신의 표상이 되길 기대합니다.

우리 30만 교우들은 세계 어느 대학보다 강한 결속력으로 모교 발전을 성원해 왔습니다. 오늘 모교 개교 111주년을 맞이해, 화합하고 단결하는 우리의 전통을 계승하고 더욱 발전시킬 것을 결의합니다. 감사합니다.

이학수 고려대교우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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