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넷째 주, 본교에서 석탑대동제 ‘쿠루마블’이 열려 학생들은 떠들썩한 한 주를 보냈다. 최지수 축제준비위원장은 “‘쿠루마블’은 보드게임 ‘부루마블’ 게임을 하는 사람처럼 축제에서 주체적으로 자신의 자리를 찾았으면 한다는 의미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부루마블 게임판의 다양한 도시처럼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캠퍼스 곳곳에서 행사가 진행됐다. 안암총학생회장단은 부루마블 게임의 말처럼 직접 전기버스를 몰고 학생들을 다양한 장소에 데려다주기도 했다.

▲ 축제 기간 동안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민주광장 메인 무대와 주점의 모습. 사진 | 김주성 기자 peter@kunews.ac.kr

색다른 즐길 거리 돋보인 중앙광장

중앙광장에는 25, 26일 패션 비즈니스&커뮤니케이션 학회 ‘옷거리’의 플리마켓과 26일 물놀이 ‘크레이지 아케이드’ 등이 진행됐다. 23일부터 25일까지는 추억 속 물건을 통해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 보는 ‘시간을 달리는 KU’ 프로그램이 마련돼, 학생들은 요요, 줄넘기, 공기 등 추억의 놀이를 즐기며 아이로 돌아간 것처럼 즐거워했다. 쟁반노래방이 설치된 분수 앞에는 학생들이 나란히 앉아 노래를 불렀다. 학생들이 노래를 부르다 진행자들이 직접 조종한 쟁반에 맞는 모습에 관객들은 웃음을 터트렸다. 황서연(경영대 경영16) 씨는 “초등학교 시절의 추억들을 다시 경험할 수 있어 재밌었다”고 말했다.

자연계 캠퍼스 적극 활용한 축제

자연계 캠퍼스의 하나스퀘어 잔디밭에서는 숨겨왔던 얘기를 나누는 ‘고해’와 심야 캠핑 ‘청춘별장’이, 노벨광장에서는 장애물 달리기인 ‘KU키런’이 기획됐다. ‘청춘별장’ 개시 전 이른 저녁 하나스퀘어 잔디밭에서는 먹거리와 전통의상을 체험하는 야시장이 열렸고, ‘별장과 별장 사이’ 콘서트가 마련됐다. 하나스퀘어 양측에 텐트가 세워졌고, 그 가운데에는 무대를 설치해 학생들이 잔디에 앉아 자유롭게 공연을 관람 했다.

자정에 시작된 청춘별장은 △테마 텐트 △새벽 영화제 △사일런트 디스코 등의 코너들로 구성됐다. 최지수 위원장은 “테마 텐트 시간에는 고구마를 먹으며 답답한 얘기를 하는 고구마 텐트, 비타민을 먹으며 서로의 장점을 찾아주는 텐트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청춘별장에 참가했던 정소영(생명대 식자경16) 씨는 “학교에서 언제 텐트를 치고 친구들과 잠을 자겠느냐”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초록색 농구코트에서 능동성 찾기

인문사회계 캠퍼스 농구코트 옆에서는 ‘에어바운스’와 ‘디스코팡팡’이 설치돼 학생들이 놀이기구를 즐겼다. 25일 농구코트에서는 사회적기업 ‘빅워크’와 함께한  ‘Kolor rUn(칼라런)’이 열렸다. 학생들은 서로에게 색깔 가루를 던지며 게임을 했고, 다양한 색깔로 얼룩진 얼굴을 보며 웃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빅워크 앱을 켜고 게임에 임하면 달리는 거리만큼 자동 기부를 했다. 기부된 금액은 라오스 학생들의 등굣길을 위한 기금으로 조성된다. 윤규섭(이과대 화학15) 축준위원은 “학생들이 수동적으로 칠판에 쓰인 것을 받아들이는 피교육자가 아니란 것을 보여주자는 취지로 칠판 색과 유사한 농구코트에 학생들이 색깔 분말을 칠하는 칼라런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무대 응원하며 하나 된 민주광장

유동인구가 많은 민주광장에는 메인 무대가 설치돼 4일 내내 학생들에게 다양한 공연을 선보였다. ‘냉장고를 부탁해’, ‘League of Legends 대학생 배틀’ 등 행사가 진행돼 학생들의 호응을 얻었다. 둘째 날 열린 ‘안암락페스티벌: 탑밴드의 시대’에서는 학내 여러 밴드가 참가해 실력을 겨뤘다. ‘엑조디아’ 밴드는 조용필의 ‘단발머리’를 자신들만의 음악으로 풀어내고, 재치 있는 무대매너로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우승은 웅장한 보컬 실력을 뽐낸 중앙락밴드 동아리 ‘크림슨’에게 돌아갔다. 공연을 관람한 이정원(문과대 국문15) 씨는 “크림슨의 여자 보컬이 카리스마 넘쳐 좋았다”고 말했다.

 

‘함께 찾겠습니다, 축제 속 나의 자리’라는 2016 대동제 ‘쿠루마블’의 표어처럼 학생들의 발걸음이 캠퍼스 구석구석을 메웠다. 학생들의 참여로 완성된 석탑대동제는 이렇게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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