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t your hands up! 손 머리 위로!!” 관객석을 향해 아티스트가 외친다. 관객은 탄성과 함께 핸드사인을 지어 올리며 아티스트에게 호응한다. 힙합에서 핸드사인(Hand sign)은 아티스트들이 속해 있는 레이블과 크루를 상징하는 일종의 수신호다. 레이블은 수익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힙합 기획사의 개념이고, 크루는 아티스트 간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그룹이다. 각각의 레이블과 크루는 소속 아티스트들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명칭과 핸드사인이 있다. 관객은 멋진 공연을 보여준 아티스트에게 리스펙트의 의미로, 혹은 레이블과 크루의 팬으로서 소속감을 나타내기 위해 핸드사인을 짓는다. 후끈 달아오른 공연장의 분위기를 더욱 즐길 수 있도록 국내 유명 레이블과 크루의 명칭과 핸드사인을 소개한다.

 

▲ 일러스트|김예진 전문기자

 

[일리네어]
2011년 1월에 설립된 일리네어 레코즈는 도끼(Dok2), 더 콰이엇(The quiett)이 공동이사로, 빈지노(Beenzino)가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ILLIONAIRE란 ‘멋진’, ‘대단한’의 의미인 ILL과 + MILLIONAIRE의 합성어로 힙합 씬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일리네어의 첫 글자 L을 숫자 1로 쓰기도 한다. 핸드사인은 앞 두 글자 I와 L을 형상화한 모양.

 

[AOMG]
2PM의 전 멤버 박재범이 설립한 레이블이자 음반기획사다. Above Ordinary Music Group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AOMG에는 사이먼 도미닉(Simon Dominic), 그레이(GRAY), 로꼬(Loco) 등이 소속돼 있다. 오른손으로 A와 O를, 왼손으로 M을 그리면 핸드사인이 완성된다. 실제로 만들어보면 꽤 어렵다.

 

[ADV]
앙드레 마을(AngDreVille)이라는 이름의 힙합 크루다. JJK, 올티(Olltii), 서출구, 루피(Lupi), 팔드로(8dro) 등이 멤버로 활동 중이다. ADV란 명칭은 리더 JJK가 프랑스 사람인 앙드레 씨가 만돌린을 연주하면 동네 사람들이 환호로 맞아주는 이미지를 떠올리며 만들었다고 한다. 양손으로 브이를 만든 후 마름모꼴 모양을 만들면 A와 V를 상징하는 ADV의 핸드사인이 완성된다.

 

[하이라이트]
래퍼 팔로알토(Paloalto)가 설립한 독립 레이블이다. <쇼 미더 머니 시즌5>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레디(Reddy)와 지투(G2) 등이 속해있다. HI-LITE는 힙합 씬에서 가장 빛나고 돋보이는 집단이 되겠다는 뜻이다. 엄지와 검지 그리고 새끼손가락을 쭉 펴서 H와 L을 그리면 하이라이트의 핸드사인이 된다.

 

[저스트 뮤직]
린치핀 모양을 로고로 삼은 힙합 레이블이다. 린치핀이란 마차나 수레, 자동차의 바퀴가 빠지지 않도록 축에 꽂는 핀으로 힙합 씬에서 중심축이 되겠다는 의미다. 래퍼 스윙스(Swings)가 2009년에 설립한 레이블로 기리보이(Giriboy), 씨잼(C Jamm), 블랙넛(Black Nut), 천재노창 등이 활동하고 있다. 왼손의 엄지와 검지로 J를, 나머지 손가락으로 M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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