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제공 | 학생지원부

  올해 출범한 진리장학금 중 프로그램 장학금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학기 학생지원부가 단과대학(학부)과 학과로부터 제안을 받아 선정한 프로그램은 총 22개다. 정경대, 문과대, 이과대 등 10개 단과대학과 학부가 참여하고 있다. 이 중 종료된 9개의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12개의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거나 이번 학기에 시행될 예정이다.

  프로그램 장학금 제도는 학생들이 학생지원부 선정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활동비를 장학금 형태로 지원받는 형식으로 운영된다. 프로그램은 단과대학(학부)과 학과가 기획하며, 장학금은 학생들에게 직접 지급되거나 프로그램 운영비로 사용된다. 진리장학금은 ‘리더십 국제인턴 프로그램 장학금’, ‘1:1 언어교환 장학금’ 등 총 18개로 구성돼있고, 프로그램 장학금은 그 중 하나다.

  대다수의 프로그램 장학금은 학생들의 참여를 필수로 한다. 사회학과의 ‘사회학 저작 읽기와 토론’ 프로그램은 지도 교수와 학생 12명의 고전 읽기와 토론으로 진행된다. 장학금으론 고전 서적 구입비와 별도로 참여지원비가 지급됐다. 참여자들은 여름방학 동안 교수와 함께 미셸 푸코의 <감시와 처벌>, 지그문트 바우만의 <현대성과 홀로코스트>를 비롯한 총 4권의 책을 읽고 토론했다. 해당 프로그램의 지도 교수인 정일준(문과대 사회학과) 교수는 “학생들이 원하는 책을 읽고 토론을 하면 정리하고 조언하는 게 본래 교수의 역할”이라며 “학생주도형 프로그램이 앞으로도 많이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김원겸(문과대 사회12) 씨는 “프로그램을 통해 평소 읽을 기회가 없던 고전을 읽게 돼 좋았다”고 말했다.
행정학과는 ‘공공부문 글로벌 인재 Pre-Career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평소 5급 행정직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 생각이었던 천예지(정경대 행정16) 씨는 프로그램 홍보 문자를 받고 참여 신청을 했다. 천 씨는 행정고시 준비를 위한 여러 강의 중 헌법과 행정법에 흥미를 느꼈다. 천 씨는 “학기 중엔 수업과 과제로 바쁜데 프로그램이 방학 때 진행돼 집중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다만, 프로그램 장학금이 시행 초기인 만큼 프로그램 홍보 과정에서 착오가 생기기도 했다. 애초 행정학과는 학생지원부가 학생들에 지원한 장학금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홍보 당시 참여자에게 장학금이 지급된다고 알려져 프로그램 운영 전 담당자가 장학금이 학생 개개인에 지급되진 않는다고 재공지했다. 해당 프로그램 관계자는 “프로그램 기반의 진리장학금은 학생들이 프로그램을 이수하도록 지원되는 것”이라며 “장학금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것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혼선이 있었다”고 전했다.

  진리장학 프로그램 지원에 앞서 학과 차원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려는 노력도 있었다.  통계학과는 8월 22일부터 시작된 2차 공모가 마감되기 전 9월 2일까지 학생들에 제안서를 받았다. 통계학과 행정실 직원 장미정 씨는 “학생들의 창의적인 의견을 듣기 위해 학생 제안서를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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