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9월의 축제, 고연전이 돌아왔다. 고연전은 경기의 승패뿐만 아니라 양교 학생들의 열정적인 응원대결도 큰 흥밋거리다. 고려대학교 응원단은 학생들의 응원을 이끌며 연세대와의 장외 응원대결에서도 승리하기 위해 매해 신곡을 만들고 있다. 때론 근엄하게 때론 어깨를 들썩하게 만드는 응원곡. 김준 고려대 응원단 음악부장을 만나 △응원곡 메이킹 △응원곡 배치 △최근 트렌드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응원곡은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나
  동작부, 기수부 단원들과 신곡으로 편곡할 곡을 찾아서 모은 후 곡 선별 회의를 진행한다. 여기서 선별된 곡을 가지고 음악부가 ‘응원곡화’ 하는데, 음악부장을 중심으로 음악부 2학년 단원들이 편곡에 참여한다. 주로 기존 곡을 편곡하고, 필요하면 작곡도 한다. 작업을 마친 곡은 음악 제작 프로그램을 통해 데모 버전으로 녹음하고 이후 완성된 곡에 가사를 붙이는 작업을 한다.

 

- 고연전 당일 응원곡은 어떤 기준으로 배치하나
  고연전 응원곡은 경기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고려대가 우세할 때는 신나는 곡들을 위주로, 열세일 때는 더욱 힘을 내자는 의미로 웅장하고 무거운 곡을 위주로 진행한다. 또한, 득점이나 역전 이후엔 ‘뱃노래’를 하고, ‘뱃노래’ 다음으로 항상 ‘엘리제를 위하여’와 ‘석탑’을 배치하는 등 고정적으로 정해진 배치순서도 있다.

 

- 응원곡을 만들 때 어떤 점을 고려하나
  고대생이라면 누구나 ‘민족의 아리아’, ‘엘리제를 위하여’, ‘석탑’은 잘 기억하고 있다. 이 곡들을 기준으로 응원곡을 만들 때 가장 고려하는 점은 ‘학생들이 잘 따라 할 수 있는지’와 ‘학생들의 기억에 남는지’다.

 

- 신곡을 만들 때 연세대의 곡도 신경 쓰나
  연세대의 응원곡뿐만 아니라 기존의 고려대 응원곡도 신경을 쓴다. 양교 응원곡이 무척 많아 겹치지 않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연세대의 신곡에 들어가는 가사는 대부분 피한다. 올해는 연세대 신곡 ‘하늘 끝까지’를 고려해 ‘하늘’이라는 가사는 배제하고 작업했다. 동작을 만들 때도 연세대학교에서 이미 사용하는 동작은 배제하는 편이다.

 

- 응원곡에 A급과 B급이 있다는데
  A급과 B급은 응원곡의 등급이 아니라 편의상 나눠놓은 것이다. A급 응원곡은 ‘엘리제를 위하여’, ‘민족의 아리아’ 등 고대정신이 잘 반영되어 있고 웅장한 분위기를 주로 하는 응원곡이다. B급 응원곡은 ‘쉬~잇!’, ‘캉캉’ 등 신나는 분위기를 주로 하는 응원곡이다.

 

- 최근 응원곡 트렌드는 무엇인가
  점점 A급보다는 B급 위주의 응원곡이 제작되는 것 같다. A급엔 이미 쟁쟁한 곡들이 많아서 신곡이 기존 곡을 대체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B급의 경우 그해 트렌드를 반영해 만들고 매년 다른 호응을 얻을 수 있어 많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

 

- 응원곡을 만들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거나 힘들 때는
  아무래도 학생들이 곡을 인정해줄 때가 가장 보람차다. 이번 신곡도 선배나 동기, 후배들이 좋다고 말해줄 때 큰 보람을 느꼈다.

  곡이 완성됐는데 곡에 입힐 가사가 나오지 않았을 때 가장 힘들다. 이미 응원곡에 쓰인 가사는 배제하기에 가사작업이 가장 오래 걸린다. 완성된 가사도 별로라는 생각이 들면 처음부터 다시 짜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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