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심동일 기자 shen@

  결과는 아쉬웠지만 그 과정은 벅찼다. 23일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아이스하키 경기에서 고려대는 3대 3 무승부를 기록했다. 슬로우 스타터인 고려대가 막판 뒷심을 발휘했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부족했다.

  선취점은 연세대에서 나왔다. 1피리어드 9분 28초, 김상원(연세대 스포츠레저14, CF) 선수가 때린 퍽이 고려대 이연승(사범대 체교14, GK) 골리를 맞고 흘러나오자 김형겸(연세대 체교13, LW) 선수가 다시 강하게 밀어 넣었다. 고려대도 반격에 나섰다. 12분 20초 김민철(사범대 체교14, FW) 선수에게서 퍽을 받은 황두현(사범대 체교13, FW) 선수가 연세대 김권영(연세대 체교14, GK) 골리와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득점의 기쁨도 잠시, 연세대 김상원 선수가 스냅샷으로 골을 넣으며 1분 만에 1대 2로 경기 흐름을 다시 리드했다.

  2피리어드는 그야말로 초접전이었다. 특히 중반부터 양교의 파상 공세와 골리의 선방이 이어졌다. 13분 10초 연세대 최정연(연세대 체교15, LD) 선수가 빠른 드리블 이후 강한 슈팅을 했고, 천석영(연세대 체교13, RD) 선수가 흘러나온 퍽을 다시 쳤다. 하지만 고려대 이연승 골리의 수비벽을 넘을 순 없었다. 고려대도 날카로운 공격기회를 만들었다. 서영준(사범대 체교14, DF) 선수는 특유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기습적으로 때리며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김영준(사범대 체교13, DF) 선수는 2피리어드 종료를 약 50여 초 남겨두고 두 차례 연속으로 날카로운 슛을 시도했지만 연세대 김권영 골리에게 모두 막혔다.

  3피리어드에선 승리탈환을 위한 고려대의 추격이 시작됐다. 고려대 황예헌(사범대 체교13, FW) 선수는 빠른 스케이팅과 날 선 슈팅으로 3피리어드가 시작된 지 19초 만에 동점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만회골 이후 고려대 수비가 잠시 느슨해지자, 연세대 조지현(연세대 체교15, LW) 선수가 1분 만에 다시 한 점을 추가했다. 하지만 고려대의 추격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2분 41초 연세대 골문 앞 혼전 속에서 고려대 김민철 선수는 황예헌 선수가 흘린 퍽을 밀어 넣으며 다시 3대 3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고려대 이연승 골리의 선방이 이어졌다. 특히 종료 2분여를 남겨두고 고려대 골문 앞 연세대의 파상 공세에서 이연승 선수는 침착하게 퍽을 막아냈다. 결국 양교는 더 이상의 득점 없이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고려대 이연승 골리는 “경기결과가 무승부라 아쉽지만 제가 선방할 수 있게 몸을 던져가며 연세대를 저지해준 우리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고려대 김희우 감독은 “경기 초반 연세대와 대등한 경기를 치르고 3피리어드에서 승부를 볼 생각이었다”며 “3피리어드가 끝날 때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수비대형을 잘 유지하며 공격을 펼친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