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김주성 기자 peter@

  이기진 못했지만 포기하지 않아 후회 없는 경기였다. 고려대는 23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연세대와의 정기전에서 71대 71 무승부를 기록했다. 기적에 가까운 승부였다. 경기가 시작한 이후 고려대는 한 번도 리드를 잡지 못했다. 4쿼터 시작 전까지도 10점차로 뒤져있었고, 경기의 첫 동점이 최종스코어가 됐다.

  경기의 첫 포문은 연세대가 열었다. 연세대는 점프볼 후 얻은 첫 공격에서 안영준(연세대 스포츠레저14, F) 선수가 3점슛을 성공시켰다. 경기 초반 리드를 잡은 연세대는 연속으로 속공을 성공시키며 점수 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고려대는 여러 번의 공격 리바운드를 따내는 덴 성공했지만 낮은 야투 성공률로 인해 좀처럼 점수를 얻진 못했다. 연세대에선 허훈(연세대 스포츠레저14, G) 선수의 활약이 가장 눈에 띄었다. 허훈 선수는 속공 2개와 미들라인 점프슛을 성공시키며 1쿼터에만 7득점을 기록했다. 고려대도 1쿼터 중반 이후 김낙현(사범대 체교14, G) 선수가 3점슛 2개를 성공시키며 따라갔지만, 초반의 점수 차를 좁히지 못한 채 16대 22로 끌려갔다.

  2쿼터도 연세대의 득점으로 시작했다. 허훈 선수가 왼쪽 코너라인에서 3점슛을 성공시켰고, 고려대의 수비라인이 흔들린 틈을 타 손쉽게 득점을 해나갔다. 고려대는 2쿼터가 시작한 지 2분도 되지 않아 연세대에 10점차 리드까지 허용했다. 2쿼터 중반엔 강상재(사범대 체교13, F) 선수가 반칙 3개를 범하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고려대 강병수 감독은 강상재 선수 대신 박정현(사범대 체교16, C) 선수를 투입했지만, 허훈 선수와 안영준 선수에게 연속해서 득점을 허용했다. 결국 고려대는 13점차 뒤진 34대 47로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고려대는 3쿼터 시작부터 부상 회복중인 이종현(사범대 체교13, C) 선수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이종현 선수가 투입되자 연세대는 골밑으로 무리하게 들어가기보다 외곽 쪽으로 넓게 움직이는 방법을 택했다. 특히 박인태(연세대 스포츠레저13, C) 선수는 부상으로 인해 활동반경이 좁아진 이종현을 상대로 미들 라인에서부터 외곽까지 적극적으로 중거리 슛을 시도했다. 연세대의 집중력 있는 공격에 비해 고려대 선수들의 야투 성공률은 좀처럼 회복되지 못했다. 3쿼터도 52대 62, 10점차 뒤진 채로 종료됐다.

  기적적인 일은 4쿼터부터 시작됐다. 4쿼터는 3쿼터까지와는 달리 초반부터 고려대가 우위를 점해 나갔다. 정희원 선수(사범대 체교13, F)의 골밑슛을 시작으로 전현우(사범대 체교15, F), 강상재, 이종현 선수가 차례대로 슛을 성공시켜 점수 차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역습 상황에서 김윤(사범대 체교14, G) 선수가 레이업슛을 성공해 경기 종료 2분 15초를 남기고 2점차까지 추격에 성공했고, 경기종료 26초 전 박정현 선수가 골밑에서 슛을 성공시켜 경기 시작 후 처음으로 동점을 만들어냈다. 허훈 선수의 실책으로 공격권을 잃은 연세대를 상대로 김낙현 선수가 경기종료 2초를 남기고 결정적인 점프슛을 날렸지만, 공이 골대를 맞고 흘러나오며 막판 대역전극은 이뤄지지 않았다. 정희원 선수는 “찬스를 많이 살리지 못해 힘든 경기를 했다”며 “6연승의 대기록을 달성하고 졸업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후배들은 꼭 다시 승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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