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이명오 기자 myeong5@

  고려대 야구부가 4대 3으로 승리하며 2016 고연전의 화려한 막을 올렸다. 구원 등판한 이지원(사범대 체교13, 투수) 선수가 마운드를 책임지며 연세대 타선을 묶었고, 타선에선 천재환(사범대 체교13, 유격수) 선수와 김기담(사범대 체교14, 포수) 선수의 적시타가 고려대를 승리로 이끌었다. 연세대도 짜임새 있는 타선을 앞세웠으나 기회를 모두 살리진 못했다.

  리드를 선점한 팀은 연세대였다. 팽팽하게 맞서던 3회 초, 고려대는 김병재(연세대 체교13, 우익수) 선수의 땅볼 타구를 송상민(사범대 체교13, 1루수) 선수가 놓치며 연세대에 선취점을 내줬다. 연세대는 곧이어 정진수(연세대 체교16, 1루수) 선수의 2루타로 한 점을 보탰고, 이어지는 타석에서 김찬희(연세대 스포츠레저13, 지명타자) 선수의 안타로 정진수 선수까지 홈으로 들어와 0대 3으로 앞서나갔다. 

  선취점을 내준 고려대는 곧바로 추격에 나섰다. 4회 말 천재환 선수와 송상민 선수가 각각 볼넷과 안타로 출루해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타선에 들어선 김기담(사범대 체교14, 포수) 선수가 2타점 적시타를 쳐내며 누상의 두 선수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2대 3, 점수는 1점차로 좁혀졌다.

  분위기를 탄 듯했던 고려대는 5회 초 선발투수 임양섭(사범대 체교14, 투수) 선수가 흔들리며 주춤했다. 임양섭 선수는 정진수 선수에게 볼넷을 내준 이후, 조석환(연세대 스포츠레저13, 좌익수) 선수와 김찬희 선수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1사 만루 위기상황, 고려대는 이지원 선수를 마운드로 올려 반전을 꾀했다. 교체는 적절했다. 이지원 선수는 140km/h 초반의 강속구를 던지며 연세대 타선을 위압했다. 결국 김병석(사범대 체교13, 유격수) 선수가 김종선(연세대 스포츠레저15, 중견수) 선수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잡아 병살 처리하며 이닝을 무사히 마무리했다.

  집중력을 잃지 않은 고려대는 7회 말 김하민(사범대 체교14, 2루수) 선수와 김병석 선수가 연속 안타를 치며 추가 득점 기회를 마련했다.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한 것은 천재환 선수였다. 천재환 선수는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치며 2점을 추가했고 고려대는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다.

  역전에는 성공했지만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9회 초 1아웃 상황에서 김창용 선수와 김한솔(연세대 스포츠레저14, 대타) 선수에게 연이어 볼넷을 내주자 고려대 덕아웃에선 긴장감이 맴돌았다. 하지만 연세대의 행운은 거기까지였다. 이지원 선수는 김병재 선수를 뜬공으로, 정진수 선수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2016 고연전 첫 경기를 승리로 기록했다. 무실점을 기록한 이지원 선수는 “9회 초 갑자기 손에 쥐가 나 제구가 안 잡혔지만, 스트라이크만 잡자는 생각으로 공을 던졌다”고 말했다. 

  송상민 야구부 주장은 “올해 연세대에 열세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지만, 서로를 믿으며 열심히 준비했다”며 “붉은 물결 밑에서 경기를 해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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