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의 중요성을 환기하고 학생들의 진로설계를 돕기 위해 이과대학에서 주최하는 17번째 안암렉처가 19일 아산이학관에서 열렸다. 이날 연사로 나선 SK이노베이션 E&P 최동수(지질학과 77학번) 대표는 지하에 부존하는 원유나 천연가스를 탐사하고 생산하는 E&P(자원개발) 부서에서 일하고 있다. 이과대 1학년 학생 등에게 ‘Creative Idea’를 주제로 강연한 최 대표는 사고의 틀을 깨고 창조적인 생각을 하라며 학생들을 독려했다. 최 대표는 “어떤 사업이든 성공시키려면 비전, 단기계획, 성취감이 필요하다”며 “비전을 단기계획으로, 성취감으로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크리에이티브 아이디어”라고 강조했다.

  최동수 대표는 지난 30여 년간 유전 탐사를 해나가며 도전정신으로 위험부담을 돌파했던 일들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1983년 최 대표는 미국인 사업가로부터 예멘 알리프 평원(Alif Field)의 300억 원의 자본이 요구되는 유전 개발 요청을 받았다. 상대측에서 가져온 것은 오직 아라비아 반도의 위성지도뿐이었다. 1000km 이상 떨어져 있는 세계 최대 유전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가와르(Ghawar) 유전도 있으니, 이곳에도 있을 것이라고만 주장한 것이다. 최 대표는 고민 끝에 이 터무니없는 제안을 받아들였다. 사업에 착수해 시추한 지 한 달째 되는 날, 기름이 있는 퇴적분지를 발견했다. 최 대표는 “리스크가 있다고 해서 왜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느냐”며 “고정관념을 깨고, 사고의 틀 밖에서 문제를 바라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동수 대표는 질문하는 토론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이날 참석한 교수와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최 대표는 “내가 정답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발전은 없다”며 “저 사람의 생각과 내 생각을 어떻게 융합할 수 있을 것인가 고민하는 과정에 토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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