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열세에도 경기마다 명장면
정기전 종목 합 100승 고지 달성 
2011년 이후 6년 연속 무패행진

▲ 고연전 승리가 확정된 후 선수, 응원단원, 교무위원들이 함께 기쁨의 뱃노래를 부르고 있다. 사진 | 이명오 기자 myeong5@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고 했던가. 고려대가 ‘2016 정기 고연전(정기전)’에 서 2승 2무 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2011년 이후 6년 연속 무패 행진(4승 2무)이다. 정기전 첫 경기인 야구에서 4대 3으로 기선을 제압한 고려대는 이어지는 농구(71대 71)와 아이스하키(3대 3)에서 비기며 첫날을 1승 2무로 마무리했다. 둘째 날 열린 럭비에선 26대 27로 아쉽게 패했지만, 축구에서 3대 1 역전승을 거두며 귀중한 정기전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고려대와 연세대의 역대 전적은 18승 10무 18패로 동률이 됐다. 또한 이번 축구경기의 승리로 고려대는 정기전 종목 합100승 고지를 달성했다.

  야구는 지난 정기전에 이어 연승을 이어갔다. 고려대는 3회 초 수비실책과 연세대 정진수(연세대 체교16, 1루수) 선수의 2루타로 0대 3으로 끌려갔지만, 4회 말 김기담(사범대 체교14, 포수) 선수의 2타점 적시타로 점수를 좁혔다. 7회 말엔 천재환(사범대 체교13, 유격수) 선수가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로 김하민(사범대 체교14, 2루수) 선수와 김병석(사범대 체교13, 유격수) 선수를 홈으로 불러들여 4대 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농구는 6년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고려대는 1, 2쿼터에서 허훈(연세대 스포츠 레저14, G) 선수와 안영준(연세대 스포츠 레저14, F) 선수의 활약에 크게 흔들렸다. 3쿼터에 이종현(사범대 체교13, C) 선수를 투입한 고려대는 반전을 꾀했지만, 공격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 막판 맹추격이 시작됐다. 고려대는 경기종료 2분 15초를 남기고 연세대를 2점 차까지 추격했고, 박정현(사범대 체교16, C) 선수의 골밑 슛으로 71대 71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종료를 2초 남기고 날린 김낙현(사범대 체교14, G) 선수의 점프슛이 골대를 맞고 나온 것이 진한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아이스하키도 접전 끝에 3대 3으로 비겼다. 1피리어드에서 연세대 김형겸(연세대 체 교13, LW) 선수에게 선제골을 뺏긴 고려대는 3분 후 주장 황두현(사범대 체교13, FW) 선수의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에도 양교는 치열하게 공수를 주고받았고, 결국 3:3 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고려대의 골문을 지킨 이연승(사범대 체교14, GK) 선수는 연세 대의 파상공세에도 불구하고 집중력을 잃지 않고 온몸으로 팀의 패배를 막아냈다.

  럭비는 26대 27로 아쉽게 패했다. 트라이를 하나씩 주고받은 양교는 전반전을 7대 10으로 마무리했다. 후반 5분 고려대는 주장 정부현(사범대 체교13, S.O) 선수의 킥에 이은 트라이로 14대 10 역 전에 성공했지만, 신다현(사범대 체교16, Lock) 선수의 퇴장과 이어지는 연세대의 공격으로 14대 27, 13점 차로 끌려갔다. 후반 막판 뒷심을 발휘한 고려대는 연세대를 1점차까지 추격했지만, 한구민(사범대 체교14, S.O) 선수의 마지막 컨버전킥이 불발되며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1승 2무 1패의 상황, 축구가 정기전 승리를 결정지었다. 전반 16분 연세대의 김성중 (연세대 스포츠레저13, DF) 선수에게 선제 골을 허용했지만, 안은산(사범대 체교15, FW), 이은성(사범대 체교14, MF) 선수의 연속골로 전반전을 2대 1로 마무리했다. 치열한 경기가 이어지던 후반 39분 장성재(사범대 체교14, MF) 선수는 연세대의 골망에 쐐기골을 꽂아 넣었다.

박정호 체육위원장은 “고연전의 50년을 새롭게 시작하는 해에 종목 합 100승을 달성해 뜻깊다”며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온 힘을 다해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