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나영 (정경대 행정14)

독자에서 기자로, 고대신문을 새롭게 느껴보다.
처음 강남역 10번 출구 사건에 대한 기사를 맡게 되었을 때, 걱정이 많았습니다. 아이템 소재를 잡는 데에도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주제 자체가 어렵고 예민한 이슈이기에 저는 이 사건에 대해 ‘어떻게’ 다루고, ‘교내와 연결할 것인가’에 대해 계속 고민했습니다. 여름농활 때 사용한 여성주의 교양 자료도 찾아보고, 기사와 관련된 다양한 의견들을 살펴보며 사건에 대해 명확히 파악하고자 했습니다.
‘여성주체’라는 주제를 잡은 뒤엔, 각 단과대에 이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하며 제 첫 취재는 시작되었습니다. 설문조사 하나만으로도 생각할 것이 많았습니다. 편집국 내 부장과 기자들의 피드백을 통해 설문문항을 수정하고 설문대상을 확대하는 절차를 거쳤습니다. 반응이 없으시거나 무관심하신 분들에게는 계속해서 재촉하고 설문을 받아야 했는데, 사실 취재 중에는 이 때문에 가장 당혹스럽고 힘들었습니다.

기사 작성은 제게 또 하나의 큰 산이었습니다. 기사를 작성하면서 처음에는 기사 양식에 맞추지 못해 전면적으로 새롭게 써야 한 적도 있었고, 취재원에게 들었던 이야기가 사실인지 확인하는 과정도 거쳐야 했습니다. 저는 모호하다고 느끼거나 의문을 가지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편집국 내 피드백들은 날카로웠습니다. ‘이 정도면 완성된 것 같은데’라고 생각해도 세세하게 따져봐야 할 부분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좋았을 때도 많았습니다. 인터뷰를 하면서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제 스스로도 배우고 가는 부분이 많았고. 인터뷰 스케줄을 잡고 인터뷰를 하는 과정 자체도 재미있었습니다. 또한 완성된 기사를 보면서 직접 발로 취재를 다니고, 기사를 고친 과정이 모두 생각나면서 뿌듯함도 느꼈습니다. 단순히 주제를 정하고, 얼개를 짜고, 기사를 쓰면 신문이 완성된다고 생각했는데, 기사방향‧취재‧기사작성 그리고 수많은 피드백을 거쳐 고대신문이 탄생한다는 것을 직접 본 순간 느낌이 색달랐습니다. 다시 체험 기자에서 독자로 돌아가면서, 앞으로는 또 다른 시각에서 고대신문을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글 | 홍나영 독자기자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