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학수 교우회장

고대신문 창간 69주년을 30만 교우들과 함께 축하합니다.

  1947년 11월 3일 발간된 고대신문 창간호는 한국 최초의 대학신문이었습니다. 고려대학교의 전신인 보성전문학교가 한국 근대적 고등교육의 출발점이듯이, 고대신문은 한국 대학언론의 출발점입니다.

  고대신문 창간 당시는 한국에서 4년제 대학교육이 본격화하던 시기였습니다. 고대신문 학생기자들은 한국 대학교육의 역사를 첫 장면에서부터 기록해온 사관(史官)이기도 합니다. 대학생다운 열정과 기자로서의 객관정신을 간직한 고대신문 학생기자들은 지난 69년 동안 고려대학교 안팎의 역사를 충실하게 기록해 왔습니다.

  고려대학교 졸업생들은 누구나 모교를 ‘영원한 마음의 고향’으로 생각합니다. 석탑의 전당에서 보낸 4년의 재학기간 동안, 고대생들은 자유, 정의, 진리의 정신에 충일한 인격체로 성장했고, 이 세계 어느 곳에서나 친구를 사귈 줄 아는 친화력을 길렀습니다. 이런 졸업생들이 모인 고대 교우회는 다른 어느 동창회도 흉내 낼 수 없는 모교에 대한 높은 자부심과 사랑, 선후배 간의 강인한 결속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는 고대 졸업생들이 석탑의 전당에서 보낸 4년을 자기 삶의 가장 행복하고 활기찬 성장기로 간주하기 때문입니다.

  고대신문은 모교에 재학하는 4년 동안 늘 우리 곁에 있었습니다. 모두가 알다시피 고려대학교는 한국 근현대사를 일구어온 인재의 산실입니다. 고대신문에 실리는 기사 한 편, 논설 한 편이 고대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새로운 각성을 일으킬 때, 그로인해 그의 삶이 변하고 고려대학교가 변하고 한국사회가 변합니다. 지난 역사를 통해 그러했듯이, 앞으로도 고대신문이 우리 고대 구성원들에게 끊임없는 각성과 쇄신의 기운을 불어넣어주는 매체가 되어주길 기대합니다.

  2017년 내년에 교우회는 창립 110주년, 고대신문은 창간 70주년을 맞이합니다. 지난 역사의 의미를 되새기며 새로운 도약과 발전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모든 것은 변한다는 사실만 변하지 않을 뿐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변화와 혁신은 모든 살아있는 것의 본질이자 증표입니다.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고 대학 신문의 매체로서의 기능이 변화하고 있는 현실을 외면하거나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고대신문이 가장 앞서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시도해보길 기대합니다. 그것이 고대신문이 쌓아온 전통을 살아 있는 전통으로 계승하는 길일 것입니다.

  창간 69주년, 고대신문이 고려대학교 구성원들에게 청신한 바람을 일으켜주길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글 | 이학수 고려대학교 교우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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