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총장과 재학생과의 대화에서 염재호 총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이명오 기자 myeong5@

  ‘총장과 재학생과의 대화’가 1일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렸다. 김선우 원총학생회장, 박세훈 안암총학생회장, 피승원 세종총학생회장, 그리고 외국인 학생 대표 까롤라인 사보갈(Karolayn Sabogal, 국제학부15)이 학생 패널로 참여해 염재호 총장과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날 행사에는 △대학평의원회 의결권 부여 △세종캠퍼스 양성평등센터 부재 △학칙 개정안 등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염 총장은 행사를 시작하며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을 키우기 위해 새로운 교육 제도들을 제시하고 있다”며 “기존 균형점을 깨야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고통과 불편은 불가피함을 이해해 줬으면 한다”고 운을 뗐다.

  김선우 원총학생회장은 학생들이 학교의 정책결정 과정에 참여할 기회가 보장되도록 대학평의원회에 의결권을 줘야한다고 주장했다. 학칙 개정 절차 중 유일하게 학생이 참여하는 ‘대학생평의원회’는 사안에 대해 심의를 할 뿐 의결은 할 수 없다. 이어서 김선우 회장은 “대학원생들이 대학원 내부에 빈번한 인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대학원생을 위한 권리장전을 만들었다”며 “이를 제정하고자 학교 본부와의 협약이 필요하니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염재호 총장은 “대학에서 지정된 의결기관은 이사회뿐이기에, 평의원회에서 전달되는 학생회의 의견을 받아 잘 고민해 정책을 결정하겠으니 절차를 이해해 달라”고 답했다. 또한 염 총장은 “인권센터가 신설된 만큼 권리장전을 만들면 당연히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훈 안암총학생회장은 논란이 되고 있는 학칙 개정(안)과 등록금 심의 과정을 언급하며 구성원의 득실이 종합적으로 고려될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세훈 회장은 “2013년에서 2014년으로 넘어가는 방학에는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될 여지도 없이 수강신청포기제도 폐지, 취득학점표기제도 폐지 등의 굵직한 학칙들이 개정됐고, 이때 변경된 학칙들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겪는 반복적인 문제가 됐다”며 “학교당국이 선의를 내세우며 학칙개정과 의사결정이 진행되는 것이 과연 개척하는 지성을 길러낼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주장했다. 염재호 총장은 “교육기관의 특성상 제도를 만든다는 것은 어렵지만 좋은 아이디어를 수용할 언로를 열어놓겠다”고 말했다.

  피승원 세종총학생회장은 세종캠퍼스에 양성평등센터가 없다고 지적했다. 피승원 회장은 “지난 1학기 어떤 학생이 성희롱을 당했는데 조사위원회에 참석하려면 안암캠퍼스에 올라오라고 했다”며 “문제 해결을 주관할 수 있는 양성평등센터의 분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염재호 총장은 “양성평등센터와 인권센터의 세종캠퍼스 설립을 빠른 시일 내에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마지막 학생 대표자로 나온 까롤라인 사보갈은 영어 강의 수가 적고 외국어가 능통한 외국인 학생 담당 직원이 없어 겪는 불편을 해결해 줄 것을 요구했다. 까롤라인은 “졸업 필수과목인데도 불구하고 영어강의 수가 부족하다”며 “영어강의를 꼭 들어야 하는 외국인들이 한국인과 같이 수강신청을 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말했다. 이에 염재호 총장은 “핵심교양에도 영어강의를 만드는 등 곧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염 총장은 또한 “원래는 국제처에 담당 직원이 있었다면 이젠 인문사회계 학사지원본부와 자연계 학사지원본부에 따로 배치돼서 내려가게 될 것”이라며 “중앙광장에 외국인 학생을 담당하는 ‘global center’를 만들어서 개인적으로 컨설팅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염재호 총장은 약 1시간 30분간의 재학생과의 대화를 마치며 “책임, 의무, 권리를 같이 맞춰나가는 합리적인 시스템을 만들겠다”며 “많은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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