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역시 2년 전까지만 해도 고려대의 새내기였어요. 그때의 경험이 연기에 많이 도움이 됐죠.” 박혜수(문과대 국문14) 씨는 셰어하우스에 사는 여대생 네 명의 대학생활을 담은 드라마 <청춘시대>에서 소심하고 조용한 성격의 신입생 ‘유은재’ 역을 연기했다. 박혜수 씨는 사실 본인의 새내기 생활은 은재와 달랐다고 조용히 귀띔했다. “저는 은재보다 활발한 새내기 생활을 했어요. 국문과 밴드 ‘놀씨’ 부장도 하고 과 행사에도 활발히 참석했었죠. 친구들이 은재를 연기하는 저를 보고 놀랐다고 하더라고요.”

 

▲ 사진 | 심동일 기자 shen@

  박혜수 씨는 배우가 되기 전 가수를 꿈꿨다. 그래서 2014년 11월 K-POP 스타 시즌 4에 출연했지만, TOP 10 진입을 앞에 두고 탈락했다. 당시 자신감도 많이 잃고 가수의 길을 계속 걸어야 할지 고민하던 중에 연기를 접했다. “처음에 연기는 생각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노래를 부를 때의 감정, 표현력과 인문학에 대한 관심 등이 배우란 직업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무식하게 도전했어요. 다행히도 너무 재미있고 일하는 것이 행복했어요.”

  하지만 배우라는 직업은 고됐다. 밤낮없이 이어지는 촬영에 대사를 외우고 연기 연습을 하다 보면 하루에 50분밖에 자지 못했다. 또래보다 일찍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고충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도 적었고, 대부분의 친구들은 학교에서 바쁘게 살아 외로움을 느끼기도 했다. 그럴 때면 가끔 학교가 생각난다고 했다. “제가 학교와 과 사랑이 유별나거든요. 거리 공연했던 것도 생각나고 청석골, 유자유 떡볶이도 그리워요. 대학교 때 같은 학교, 과라는 이유만으로 서로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이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아무 이유 없이 서로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이 대학생 때만의 특권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박혜수 씨는 <청춘시대> 이후에도 꾸준히 연기활동을 이어왔다. 박혜수 씨가 출연한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가 12월 개봉 예정이며 2017년 1월에는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가 방영된다. 배우를 시작한 지 2년 차인 그는 필모그래피를 한 줄 한 줄 채워나가고 있다. “지점으로서의 목표라기보다는 과정으로서의 목표가 있어요. 청춘시대가 끝나고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은재한테 많이 미안했는데 결과에 대해서 떳떳할 만큼 과정에서 열심히 하는 배우였으면 해요. 그런 과정을 거치다 보면 언젠가는 문소리, 이영애 선배님과 같은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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