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식을 벗고 고대신문만의 파격을 선사하길
격식을 벗고 고대신문만의 파격을 선사하길
  • 김태언 기자
  • 승인 2016.12.04 2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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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생이 아닌, 고대신문만의 관점으로 파격을 선사해주길
굳어있던 격식을 벗어버리고, 고대신문만의 신선함을 보여주라

  한적한 일요일 저녁이 되면, 고대신문은 슬그머니 그 모습을 드러낸다. 그 하루 전, 캠퍼스에 배부되기도 전에 고대신문을 받아보고, 한 글자를 놓칠세라 꼼꼼히 기사를 읽는 사람들이 있다. 한 학기 동안 기자들과 마주하면서 가열찬 비판을 건넸던 6명의 독자 위원을 만났다. 좌담회에는 이승열(미디어13), 이병헌(보과대 보건정책16), 김민지(정경대 정외12), 김연광(과기대 식품생명09), 신상훈(문과대 심리15), 김재현(공과대 전기전자13) 씨가 참여했다.

가장 인상 깊던 기사는
이승열 | “1816호 1면 ‘고조된 갈등, 결국 본관 점거로’가 가장 좋았다. 본관 점거의 원인, 과정과 더불어 학생들의 요구 사항과 학교 측의 대응까지 모두 잘 드러났다.”
김민지 | “1813호 창간기념 특집의 독자체험 기사다. 한 학기 사건을 돌아보면서 사회적인 문제를 각인시키는 것, 독자와 교감을 했다는 것. 이 두 가지는 창간 특집을 맞아 큰 의미가 있었다.”
신상훈 | “1816호 기획면 심리 부검 기사가 가장 와 닿았다. 통계자료도 적절히 활용했고, 학술적인 면에서 기사의 질이 높았다.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심리 부검이 가진 한계와 개선점을 찾아낸 것은 칭찬할 만하다.”

가장 아쉬웠던 기사는
이승열 | “1809호 보도면 사이버고연전 기사가 가장 아쉬웠다. 학생자치 내에서 큰 사안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취재와 기사 분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사회학과 성인권 침해사건과 KUBS의 왜곡 보도, 전학대회에서 논란된 KUBS의 생중계 발언에 대한 기사도 같은 이유로 아쉬웠다.”
이병헌 | “1808호 1면 ‘역사를 되살리는 기술 보존’ 기사다. 기사 자체의 문제보단, 그 기사가 1면에 실릴 만했는지 의문이 든다. 오히려 같은 호의 학생회비 관련 기사가 1면에 적절했다. 학생사회가 침몰하고 있다는 단적인 증거인 만큼 중요도 측면에서 1면에 실릴만한 더 큰 당위성이 있었다.”
김민지 | “가장 아쉬운 기사는 1807호 시사면의 애국심 기사다. 애국심에 관한 이미지는 머리에 남았지만, 심층적으로 다루지 못했다. 기성세대와 청년의 다른 인식에 대해 학술적으로 다가갈 수 있지 않았을까. 이 외에도 보도면 전반에 대한 아쉬움이 많다. 이번 학기 시끄러운 일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정보전달에 치중할 뿐, 비판점이 덜 드러나 있었다. 고대신문이 친(親)학교적이라는 주변의 피드백도 있었다.”
김재현 | “학술연재 기사다. 인터뷰 형식의 기사여서 교수님의 말씀을 그대로 전달받은 느낌이 강했다. 기사 중에 전문적인 내용이 많이 나와 이해하기 어려웠다.”

가장 좋았던 이미지와 아쉬웠던 이미지는
이승열 | “1815호부터 사용됐던 타임라인 인포그래픽이 인상 깊었다. 사안이 복잡한 만큼 한눈에 정리해준 타임라인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반면 1810호 캠퍼스 타운 조감도 사진은 전달력이 떨어졌다. 조감도 혹은 계획도가 같이 실렸다면 앞으로의 진행 상황과 개발과정이 더 깊이 있게 다가왔을 것이다.”
이병헌 | “1812호 기획면 고독사 관련 기사 사진이 가장 좋았다. 프레임 밖의 헌 신발과 사진의 어두운 분위기는 기사에 더욱 공감할 수 있게 했다. 그에 비해 1810호 1면 고연전 승리 사진은 소홀함이 엿보였다. 몇몇 사람만 카메라에 담겼고, 더 많은 학우는 뒤에 배치돼 ‘모두가 하나 되는 고연전’의 이미지와 일치한다고 볼 수 없었다.”
김연광 | “1809호와 1813호의 1면이 각인됐다. 신문지를 반으로 접었을 때 헤드와 사진이 만나 한눈에 신문을 담아갈 수 있었다. 가장 뻔했던 사진은 고연전 사진특집이다. 단순히 ‘고연전’ 경기 모습과 선수들만 비추기보단, 그 현장을 담았어야 했다. 이 외에도 1806호 스포츠면 태릉선수촌 여자하키 기사의 경우, 기사를 읽지 않으면 사진이 무엇을 보여주고자 하는지 알 수 없다.”
신상훈 | “1815호 시사면 폭력/비폭력 시위 기사의 일러스트가 좋았다. 창의적이었던 것은 일러스트와 밑의 사진을 연결한 것이다. 청와대-의경-광화문-시위대가 하나의 연장선을 이룬 모습을 전체 면을 통해 살필 수 있었다. 반면 1810호 1면 고연전 승리 사진은 지면에 실릴 때 사진의 모습을 미리 보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한 실수가 아니었나 싶다. 폭죽 연기와 신문지 본연의 회색이 연결되면서 생동감을 억눌러버렸다.

고대신문 SNS 운영에 하고 싶은 말은
이병헌 | “고대신문의 딱딱함과 정통성을 SNS에선 깨뜨릴 수 있어야 한다. 창의적인 기사 전달 방식을 강구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목을 끄는 홍보 창구로써의 기능도 필요한데, 그 마케팅이 잘 안 되고 있다. 기사의 질은 좋은데 독자가 희박하다는 것은 홍보에 취약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여러 시도를 통한 웹진의 혁신과 인력확충이 필요해 보인다.”
김민지 | “고파스 운영을 간과하고 있다. 조회 수를 보나, 댓글 수를 보나 독자들은 고파스에서도 고대신문을 접하길 바라고 있다. 하지만 여론을 형성하기엔 고파스 내에서 고대신문의 노출도는 너무나도 낮다.”
신상훈 | “페이스북 운영에 있어 존재감을 드러내려면 꾸준히 포스팅해야 한다. 그러나 SNS 플랫폼에서 고대신문이 잘 적응했다고 보이진 않는다. 페이스북에서 단순히 링크를 걸기보단, 카드뉴스와 영상을 활용해야 한다. 이와 별개로 속보는 SNS를 잘 활용했다고 생각한다. 바람이 있다면 전학대회 같은 중요한 회의는 장비를 이용해 라이브로 방송하는 것도 좋지 않나. 웹진도 글 기자와 비슷한 공을 들여야 한다.”
김재현 | “독자들은 언제 기사가 올라오는지 모른 채로 페이스북에서 활동한다. 그러다 보니 무심코 스치는 기사들이 있다. 어떤 기사가 언제 업로드 되는지 시간표를 미리 공지하면 좋을 것 같다.”

독자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느낀 점은
이승열 | “학생자치에 관심이 많은 만큼 최대한 현장을 가려고 노력했는데, 그때마다 고대신문 기자들을 마주했던 것 같다. ‘항상 자리를 지켜왔구나’, ‘생생하게 전달하려고 노력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가슴 뛰는 자리에서 일하는 그들이 부럽기도 했다.”
이병헌 | “주말을 신문과 함께 보내는 만큼 애착이 갔다. 오탈자를 잡아내는 소소한 재미도 있었다. 하지만 평가방식에는 문제를 제기하고 싶다. 하위 5개 기사를 무조건 골라야 하는 평가 형식은 올바른 비판이 아닌 트집 잡기식의 비판으로 만들어버린다. 또한 평가회의를 격주로 오다 보니, 평가서만 제출하는 주에는 의문점과 비판점에 대한 피드백을 받지 못해 답답했다.”
신상훈 | “독자 위원을 하면서 회의감이 든 적이 있다. ‘내가 제기하는 비판이 다른 비판들과 어떤 차별성을 가지는가’에 대한 고민이었다. 그래서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기준을 두고, 이 관점에서 비판할 만한 점을 짚어왔다. 그래도 면전에서 기사를 비판하기란 쉽지 않았다. 숙연해지는 기자들의 표정을 보면 마음이 많이 쓰였다.”

고대신문이 놓치고 있는 문제는
이병헌 | “고대신문은 참 모범생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 말은 재미없다는 말로도 표현할 수 있다. 글 수준은 높지만, 논조가 부족하다. 특히 보도 면에서 총학과 학교 측에 대한 문제의식이 낮다는 사실은 유감이다. 이런 부분에 대해 질문을 제기하면, ‘학교 측에서 답변이 오지 않아 싣지 못했다’는 등의 대답을 종종 듣는다. 그것을 알아내는 게 고대신문의 역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김민지 | “소제목이 없어서 친절하지 못한 기사가 많았다. 1813호 보도 면에서도 대뜸 ‘찬성 23표’라는 헤드를 맞닥뜨리면, 기획 의도를 모르는 독자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또한 전반적으로 인터뷰 질문이 너무 평이해서 예측 가능한 기사가 많았다.”
김연광 | “사람들이 신문을 많이 읽느냐 안 읽느냐는 결국 ‘이미지 싸움’이다. 이번 학기는 다른 학기에 비해 사건사고가 많았는데, 그에 비해 좋은 사진이 별로 없었다. 사진부를 비롯한 편집국이 저널리즘 사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보였다. 조판에 대해서도 불만이다. 기존에 있던 레이아웃을 그대로 가져가는 느낌이 강했다. 기사 편집에 있어 좀 더 파격적인 시도가 필요하다.”
신상훈 | “여론연재 면에 변화가 필요하다. <민주광장>의 경우 서로 대립하는 의견을 보고 싶었는데, 기획대로 잘 이뤄지지 않았던 것 같다. 이 코너 외에도 글 자체의 질이 많이 떨어졌다. <고대인의 시선>은 문학 동아리에서 원고를 받는 것이 훨씬 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실리는 시들이 대부분 중고등 교과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최근에 활발히 활동하는 시인들도 많으니 전문성을 가진 집단과 교류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

▲ 독자위원들이 가장 마음에 드는 1면을 들고 있다. 이승열(미디어13), 이병헌(보과대 보건정책16), 김민지(정경대 정외12), 김연광(과기대 식품생명10), 신상훈(문과대 심리15), 김재현(공과대 전기전자13) 독자위원. 사진 | 심동일 기자 s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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