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를 졸업하면 어떤 일을 하게 될까. 미래에 대한 고민과 준비를 하려는 사람들이 학회로 모였다. 본교에 있는 다양한 학회들은 새로운 지식을 공부하고, 저마다의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많은 학생들이 찾고있는 경영학술학회 FES와 마케팅학회 KUDOS의 힘은 무엇일까.

▲ 다양한 분야의 선배들이 FES학회를 같이 이끌고 있다. 사진제공 | FES

야! 나두 창업할래, ‘FES’
 
중소기업청의 ‘연령대별·업종별 신설법인 수’에 따르면 30세 미만이 대표자인 2016년 신설 법인은 6062개다. 이는 2014년 3885개, 2015년 4986개에서 매년 1000개 넘게 증가한 수치다. 청년실업 문제가 계속되는 가운데 대안으로 등장한 창업은 이처럼 청년들에게 ‘핫’하다. 본교에도 창업을 꿈꾸는 이들이 모인 단체가 있다. 바로 경영학술학회 ‘FES(Future Entrepreneurs' Society)’다.

  ‘미래 기업가들의 모임’이라는 뜻의 FES는 김익수(경영대 경영학과) 지도교수의 추진으로 1996년에 창설됐다. 홍준성(경영대 경영12) 회장에게 FES가 진행하는 활동들은 모두 ‘기업가상’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함이다. “기업가란 누구일까요? 혹자는 시골 농부도 기업가라고 하고, 또 누구는 회사 사장만이 기업가라고 할 수 있어요.” 이처럼 생각하기 나름인 기업가의 정의 때문에 FES는 매 학기가 시작할 때 기업가란 무엇인지 난상토론을 진행한다. 여기서 그 학기에 학회가 가야 할 방향성이 결정된다. “이번 학기, FES가 정의하는 기업가는 ‘세상의 문제를 비즈니스 모델로 해결하는 사람’이에요. 우리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학회여야 해서죠. 그 방법은 창업일수도, 아닐 수도 있어요. 문제 해결을 위한 가설을 검증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겠죠.”

  20명 정도로 구성된 FES는 학기마다 인원을 나눠 3~4개의 ‘세미나 팀’을 구성한다. 이들은 크게 3가지의 커리큘럼을 따른다. ‘비저닝 커리큘럼’, ‘리서치 커리큘럼’, ‘프로젝트 커리큘럼’이다. 비저닝 커리큘럼은 자신의 비전을 찾아 나가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 진출한 선배들이 전해주는 사회진출 경로에 대해 듣고 자신에게 맞는 커리어를 탐색하며 구체화하는 과정이다. 리서치 커리큘럼은 일명 ‘케이스 스터디’로 한 학기에 7~8개의 기업 사례를 연구하고, 연구한 것을 바탕으로 실무자에게 피드백을 받는 과정이다. 마지막, 프로젝트 커리큘럼은 직접 사업을 구상하는 과정이다. 이때 단지 사업 계획서 수준에 그치지 않고 실제 창업을 하거나, 프로토타입(시연용 작품)을 제작해 사업 관계자에게 평가를 받는 것까지 나아간다. 이렇게 팀별로 한 학기 동안 준비한 것들은 모두 학기 말에 진행되는 ‘데모데이(사업 아이디어 발표회)’ 때 공개된다. 데모데이는 모든 이들에게 개방돼 있다.

  FES를 이끌고 있는 것은 현재 활동하고 있는 회원만이 아니다. 다양한 직군에 진출한 선배들은 FES의 초청으로 내부강연을 진행하기도 하고, 멘토단에 참여해 수시로 조언과 피드백을 주기도 한다. “FES가 지금같이 오래가고 발전할 수 있었던 것에는 선배와의 활발한 교류를 빼놓을 수 없어요. 기업가 학회이기에 실무자의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거든요.”

틀에 박힌 마케팅은 가라, ‘KUDOS’
  ‘그러게 1교시를 왜 넣었어?’, ‘너, 나 안암?’ 작년 안암역 승강장 나무의자에 붙어 학생들에게 말을 걸었던 ‘의잣말’ 문구. 본교 다람쥐길에 세워져 있는, 여름엔 튜브를, 겨울엔 목도리를 두르는 자그마한 다람쥐 동상. 평소 지나치면서 누가 만들었는지 궁금했을 이것들은 모두 본교 실전마케팅학회 KUDOS(Korea University Dream Oriented Society)의 작품이다.

▲ KUDOS 학회가 다람쥐길에 설취한 다람쥐 동상 사진제공 | KUDOS

  2010년 공모전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 모여 만든 KUDOS는 현재 100개가 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공모전에서 197회 수상, 누적 수상 금액만 4억 원을 눈앞에 둔 ‘괴물’ 학회가 됐다. 이처럼 독보적인 학회가 될 수 있었던 비결에는 장한솔(문과대 독문12) 회장이 강조하는 ‘열정’이 있다. 3차로 진행되는 선발 면접에서도 판단 기준은 실력이 아닌 열정이다. “2학기 동안 최소 10개의 프로젝트에 참여해야 수료로 인정받을 수 있어요. 하지만 상한선은 없어서 열정만 있다면 많은 프로젝트에 참여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게 되겠죠.”

  KUDOS의 활동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매주 마케팅과 관련된 지식을 공부하는 ‘세션’과 산학협력 및 공모전에 참여하는 ‘프로젝트’다. 학기가 시작하기 전에 공모전 리스트를 만들어 각자 하고 싶은 공모전을 선택해 팀을 나눈다. 보통 한 공모전당 3~4명 정도가 팀이 돼 함께 준비한다. 산학협력은 기업에서 요청이 들어올 때 진행하기도 하고, 기업에 직접 제안하거나, 다른 단체와 경쟁을 통해 선정된 후 진행되기도 한다. “산학협력 중 대표적인 것은 ‘KT 나라사랑요금제’ 프로젝트예요. 기업과의 산학협력에서 1등으로 뽑힌 프로젝트로, 실제로 만들어져 사회공헌 측면에서 좋은 반응을 받았어요.”

  뿐만 아니라 마케팅학회답게 KUDOS에선 브랜딩을 중시한다. 안암역 의잣말, 다람쥐 동상도 리크루팅의 일환에서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처음 안암역 의잣말을 추진할 땐 어려움도 있었어요. 안암역장님의 요청에 따라 KUDOS 이름을 넣을 수 없어졌거든요. 예상치 못한 일이었죠.” 이미 아이디어가 다 나왔기에 되돌릴 수도 없었다. 거기서 나온 대안이 외부 매체에 이를 알리는 것이었다. 그 결과 인터뷰가 대학내일 잡지에 실렸고, SNS에서도 KUDOS가 알려지게 됐다. “KUDOS의 최종적인 목표는 단지 고대에 그치지 않고, 마케팅하고 싶다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들어오고 싶은 학회가 되는 것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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