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

고대 가족의 힘을 모아 세계 대학으로
  싱그러운 봄기운이 온 세상에 가득한 날, 고려대학교는 개교 112주년과 교우회 창립 110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날을 맞았습니다. 고대신문 독자 여러분과 함께, 그리고 국내외 무대에서 활동하며 고대의 이름을 빛내고 있는 모든 분과 함께 오늘의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고려대학교는 인재양성을 통해 나라를 살리자는 교육구국(敎育救國)의 뜻으로 설립되었습니다. 공선사후(公先私後)와 자유, 정의, 진리를 추구하는 정신은 112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변함없이 이어져, 우리 고대인은 우리 사회에 없어선 안 될 인재가 되었습니다.

  고대인들은 일제 강점기, 광복, 산업화와 민주화 등 대한민국 역사의 중요 순간마다 앞장서 변화를 이끌었고, 지금도 여러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지도자로서 책임을 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나라와 이 세상은 고대인들에게 더 많은 것을 원하고 있으며, 그 요구를 기꺼이 받아 역할을 다 하는 것은 우리의 소명입니다.

  고대인은 정치·사회적 혼란 속에서 보편타당한 진리에 근거한 올바른 사고를 해야 합니다. 고대인은 자유롭고 정의로운 생각으로 이 나라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해야 합니다. 그리고 고대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창의적인 인재양성의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달라져야 합니다. 총장님은 고려대학교의 미래에 대해 치열한 고민을 하고, 대학본부는 학교 구성원들과 더 많이 소통해야 합니다. 구성원들은 총장님과 학교의 혁신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합니다. 교수님들은 우리 사회와 세계가 직면한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준 높은 연구와 우수 인재 양성에 더욱 힘써 주셔야 합니다. 교우님들은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시고, 아낌없는 격려와 성원을 보내 주십시오. 학생들은 원대한 꿈을 품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십시오. 법인도 학교 발전을 위해 필요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이렇게 고대 가족들 모두가 힘을 모아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간다면 고대는 대한민국이 반드시 필요로 하는 대학, 세계가 존경하는 명문 대학으로 도약할 것입니다.

  고대 가족 여러분, 다시 한 번 개교 112주년과 고대인의 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여러분의 앞날에 큰 영광이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학수
교우회장

교우에게 모교는 삶의 일부
  고대 가족 여러분, 반갑습니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모교 고려대학교의 개교 112주년을 기쁜 마음으로 맞이합니다.

  고려대학교 112년 역사는 단순히 한 대학의 역사가 아닙니다. 모교는 1905년 설립부터 지금까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사립대학으로서,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일구어온 인재양성의 요람이었습니다. 교육구국의 숭고한 건학이념으로 설립되어 민족의 꿈과 염원을 안고 민족과 함께 성장한 대학이 바로 고려대학교입니다.

  1907년 보성전문학교의 첫 졸업생들은 우리 역사상 최초로 근대적 고등교육을 받은 신지식인이었습니다. 그로부터 올해 2월 제110회 학위수여식에서 배출된 졸업생까지, 고려대학교 교우들은 사회 모든 분야의 핵심 인재로 활약하며, 우리나라를 세계 10대 경제 대국이자 선진 민주주의 국가로 만들었습니다.

  우리 교우들은 대한민국 역사의 당당한 주역이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아울러 이제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도, 고려대 졸업생들은 자유, 정의, 진리의 고대정신을 바탕으로 자신의 창조적 역량을 맘껏 발휘할 것입니다.

  올해로 우리 교우회는 창립 110주년이 됩니다. 1907년 교우회를 창립하면서 우리 첫 졸업생들은 당시 보성전문학교 교장, 교감, 학감과 강사님들까지 교우회의 회원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교우회는 그 역사의 처음부터 지금까지 모교와 한 몸이었습니다. 우리 교우들은 단 한 번도 모교 고려대학교를 자신의 삶에서 분리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교우회 창립 110주년을 맞이해, 우리는 다시 모교와 하나라는 마음으로, ‘세계 명문 고려대학교’를 만들기 위해 힘과 지혜를 모아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그동안 모교 고려대학교는 한국 대학교육의 길을 개척해 왔습니다. 우리 교우들은 일제 강점기에는 항일운동의 선봉에서, 광복 이후에는 산업화와 민주화의 주역으로서 선구자적 역할을 담당해 왔습니다.

  이제 모교 개교 112주년, 교우회 창립 110주년의 해를 맞이해, 우리 고대 구성원들은 고대인 특유의 단결력과 실천력으로 모교의 위상을 글로벌 명문대학으로 굳건히 세우고, 나아가 문명 전환기를 맞이한 국가사회에 새로운 미래, 새로운 희망의 길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개교 112주년을 축하하며, 엄숙한 마음으로 모교 고려대학교의 발전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우진
교수의회 의장

오직 '고대 발전'을 위한 건강한 비판과 후원
  캠퍼스에 만개한 꽃들과 봄의 햇살이 고려대학교 구성원에게 봄의 생기를 가득 느끼게 하는 5월에 교육구국의 건학이념과 공선사후의 정신을 바탕으로 발전해 온 본교가 개교 112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전체교수를 대표하여 진심으로 축하의 마음을 전합니다.

  고려대학교가 양성한 우수한 인재들은 일제 강점기부터 현재까지 사회 각 분야에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발전과 견제의 주체로서 그 책임을 다해 왔습니다. 최근에는 고려대학교의 교수와 학생들이 인문사회, 과학 및 기술, 의학 등 여러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면서 분야별로 세계 50위~100위권에 진입했거나 진입을 앞두고 있습니다. 향후 고려대학교의 교육과 연구는 국내를 넘어 세계적 수준으로 지속적인 진화가 요구되며, 이를 위해 고려대학교 구성원의 꾸준한 논의와 변화의지가 필요합니다.

  고려대학교는 교수·학생·직원·교우·학부모 등 학내외 구성원들을 존중하고 그들의 의견을 학교정책에 반영하는 전통이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본교의 구성원들은 주인의식을 가지고 항상 ‘고대’를 자랑스러워하며 학교 발전을 위해 자신의 희생을 감수하고 헌신하여 왔습니다. 2015년 취임한 현 총장께서는 장학제도, 행정조직, 입시제도를 개편하고, 미래대학 및 제3캠퍼스의 설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구성원들과 소통하기보다는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추진하려고 하였습니다. 미래대학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제한적인 학내의 자원을 투입하는 사안은 당연히 학내 구성원과의 소통과 설득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본부는 하루빨리 독선적인 사고와 우월 의식을 버리고 고대만의 전통에서 얻을 수 있는 구성원 간의 시너지 효과를 높여 고대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찾아야할 것입니다.

  현 총장의 임기 후반기를 맞이하여 몇 가지 사항을 당부 드립니다. 이미 도입된 새로운 제도에 대해서는 취지에 맞게 지표가 개선되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캠퍼스별 학사지원본부의 도입과 무기계약 행정직원의 채용이 실제로 얼마나 행정을 효율적으로 변화시켰는지 정성/정량적인 평가가 필요할 것입니다. 개편된 장학제도에 문제점이 없는지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필요도 있습니다. 그러나 학교 발전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고려대학교에 존재하는 훌륭한 인적 풀을 폭 넓게 활용하는 것입니다. 그들의 능력과 의견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교수의회는 고대 발전의 원동력이 되어온 ‘상호 존중의 정신’을 더욱 확대시키기 위해 학내 현안에 대해 본부와 구성원 간의 소통을 매개하는 역할을 할 것이며, 오직 ‘고대 발전’이라는 하나의 기준을 가지고 더 많은 구성원이 본교에 만족할 수 있도록 본부에 대한 비판과 후원을 병행해 나갈 것입니다. 아울러 최근 본교에서 교수와 관련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모든 ‘고대 가족’과 더불어 고려대학교 개교 112주년을 축하합니다.

이상조
전국대학노동조합 고려대 지부장

서로를 소중히 여기는 대학
  대한민국헌법 전문에 ‘우리 대한국민은 (중략)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이 4·19혁명이 4·18의거에 의해 시작되었고, 그것을 태동시킨 산실이 바로 고려대학교였습니다. 이는 112년을 맞는 고려대학교 역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금자탑이었으며, 또한 고려대학교가 민족과 세계를 위해 나가야할 방향을 제시하는 지침이 되었습니다.

  정권의 끊임없는 관직 제의에도 본인은 교육자라며 단호하게 거절하였던 김준엽 총장은, 1980년대 중반 학생 운동에 참여한 학생들을 제적하라는 정권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학생회관 밖에서 밤새 제자들을 지키다가 취임 2년 8개월 만에 강제 사퇴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학생들은 총장의 퇴진 반대를 외치며 시위하였고, 김준엽 총장은 이를 ‘독재 정권이 본인에게 준 훈장이며 내 인생 최고의 명예였다’고 밝혔습니다.

  1992년에는 본교 정치외교학과 출신의 이지문 중위가 당시 현역 장교였음에도 불구하고 군부재자 투표 부정을 폭로하였습니다. 그는 여기서 부대 지휘관이 전 장병을 대상으로 특정 당을 찍어야 한다는 사전 교육을 실시하였을 뿐 아니라, 지휘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투표하게 하였다고 밝혔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이러한 사건을 통해서야 문제가 개선되어 현재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들의 희생과 헌신 덕분에 고려대학교는 민족의 대학이 될 수 있었으며, 본교의 역사는 민족의 역사와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려대학교의 가족이라 함은 단순히 교육기관을 모체로 한 교수, 직원, 학생 그리고 교우의 모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본교가 걸어온 길과 그 과정에서 나라와 민족을 위해 헌신하였던 그 신념과 의지를 공유함으로써 진정한 한 가족이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고려대학교의 구성원들이 서로를 소중히 여기고 본인이 서 있는 위치에 구분 없이 교육구국의 신념을 공유할 때, 비로소 우리는 진정 고려대학교가 가야 할 방향을 놓치지 않을 것입니다.

  개교 112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다시 한 번 고려대학교가 민족의 등대로써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전 구성원이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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