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준
서울총학생회장

 

화합으로 피우는 아름다운 꽃
  고려대학교가 112번째 개교를 맞았습니다. 그리고 지난 112년 동안의 세월 동안 고려대학교는 많은 변화를 거쳐 왔습니다. 우리는 마땅히 그 변화의 발자취를 되돌아보아야 하며, 그 발자취 속에서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저는 그런 의미에서 지난겨울의 고려대학교를 되돌아보고자 합니다. 지난겨울은 고려대학교 구성원 모두가 잊어서는 안 될 굉장히 중요한 시기입니다. 매서운 추위만큼이나 학교와 학생들 사이의 갈등은 극에 달하였고, 교무위원회 저지와 학생총회 성사, 그리고 본관점거에 이르기까지. 구성원들 사이의 여러 가지 불만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던 지난겨울은 여러 의미로 우리 모두에게 기억되어야 하며, 그것을 거울삼아 우리는 보다 더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어느덧 5월, 매서운 겨울을 뚫고 제49대 서울캠퍼스 총학생회가 자리 잡은 지 5개월째를 맞았습니다. 캠퍼스 내에는 지난겨울의 느낌은 온데간데없고, 어느새 녹음이 가득한 여름이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지난겨울이 우리에게 남기고 간 흉터는 아직 채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갈등과 반목을 끝내고 맞는 첫 개교기념일입니다. 학교 구성원 사이의 갈등은 언제든 있었을 것이고, 개교기념일 역시 매해 맞이하였을 것입니다. 한 해 한 해 쌓여가는 세월 속에 우리는 갈등을 극복해내는 경험들을 축적해왔을 것이고, 이제는 그 속에서 진정한 화합을 만들어낼 수 있는 방법도 함께 고민해가야 합니다.
제49대 총학생회 이음줄은 지난겨울이 남긴 흉터 위로 새살이 돋을 수 있도록 부단히 힘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총학생회의 이러한 수고는 비단 학생들만을 위한 것은 아닙니다. 학생 사회가 고려대학교 사회 내의 한 부분으로서 당당히 자리 잡도록 하는 것은, 학교와 학생이 서로 불신하지 않고 진심으로 소통하는 고려대학교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며, 그러한 고려대학교의 모습은 지금까지 겪어왔던 불화들 속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꽃 피워야 할 고려대학교의 모습입니다.

  고려대학교가 개교 112주년을 맞았습니다. 개교 112주년을 축하합니다. 그리고 하루 빨리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는 고려대학교의 모습이 다가오길 바랍니다.

 

서영서
세종총학생회장


더 많은 소통, 더 자랑스런 세종캠
  고려대학교의 개교 112주년을 축하합니다. 그동안 대학 발전을 위해 애써주신, 또 애쓰고 계신 교수님과 직원, 학우 여러분께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1905년 개교 이래 고려대학교는 자유를 실현하고, 정의를 실천하며, 진리를 추구한다는 교육 이념을 실천하며 ‘행동하는 지성인’으로 시대를 앞장서 왔습니다. 숭고한 저항정신과 정의감으로 4.18을 비롯한 학생운동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우리 고려대학교는 지금 세계 속의 고려대학교로서 재도약하는 발자취의 첫걸음을 내디딜 시간입니다. 조국 민주화의 주인공 역할에서 지금은 세계화의 중심으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대학은 시대를 앞서 변화를 주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대학을 둘러싼 모든 여건이 변해가기 때문입니다. 지성의 전당인 대학이 현실에 안주한다면 아무런 발전이 없을 것입니다.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는 역동적인 도약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2016년 급격한 학사구조 개편으로 다방면의 변화가 수반되어 많은 학우들이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신설 과목의 대거 등장과 교과과정 개편, 건물 신축 및 증축은 대부분이 학우들의 교육환경을 위한 긍정적인 변화의 바람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쉬우면서도 가장 어려운 ‘소통’이라는 문제로 오해가 커져가고 있는 현실입니다. 미래에 보다 더 자랑스러운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가 되려 하는 과정 속에 혼란이 가득한 현재, 고려대학교 구성원들에게는 더 많은 생각과 대화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쓰디쓴 고배를 마신 후인만큼 고려대학교가 나날이 성숙되어 가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앞으로도 학생들의 교육이 중심이 되는 학교 발전이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온 국민이 피와 땀으로, 꺼지지 않는 촛불로 만들어낸 봄날이 왔습니다. 그러나 혼란스러운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우리들의 어깨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참된 지성인으로서 자유를 외치며, 정의로 불의에 항거하고, 진리로 미래를 밝히는 고대생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다시 한 번 고려대학교 개교 112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전 고대가족 여러분에게 건강과 축복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고준우
소수자인권위원회 위원장


정의로운 실천으로 자유 구현하는 공간
  고려대학교 개교 112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개교 112주년을 맞이하며 고려대학교의 이념을 다시 한 번 생각해봅니다. 고려대학교는 개교 50주년을 맞이하는 1955년에 자유·정의·진리를 학교의 이념으로 내세웠습니다.

  진리는 무지의 어둠을 밝히며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의 모습을 보다 선명하게 비춰줍니다. 진리의 불빛은 우리가 더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발판이 됩니다. 그러나 진리가 만들어내는 자유는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우리가 진리의 등불을 높이 들어 사회의 부조리를, 자연의 한계를 밝힌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실제로 극복하기 위한 오늘의 정의로운 실천이 없이는 결코 자유를 얻을 수 없습니다.

  학생, 교원, 노동자의 내부에 존재하는 차별들이 있습니다. 예컨대 정체성에 의한 차별이 대표적일 것입니다. 여성이어서 각종 성적 대상화나 성추행의 대상이 된다거나 장애인 혹은 성소수자여서 혐오나 조롱의 대상이 되는 등 여전히 학내에는 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또한 교원의 경우에는 전임교원과 비전임교원 사이의 불평등한 처우 문제가, 학내 노동자들의 경우에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의 차별, 나아가 근로장학생의 처우 문제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고려대학교가 보다 더 민주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꼭 해결되어야 할 과제입니다.

  다행히 고려대학교는 많은 이들의 정의로운 실천에 힘입어 점점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학사제도협의체가 신설된 점이나 인권센터가 신설된 점 등에서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긍정적인 변화가 앞으로도 더 넓게 확대되기를 바랍니다. 고려대학교가 보다 더 폭넓게 자유·정의·진리의 이념을 실현하는 공간으로 나아가는 개교 112주년이 되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 번 개교 112주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김재철
학생홍보대사 여울 19기 기장

 

시대의 물음 중심에 서 있으라, 고대
  고려대학교의 개교 112주년을 축하합니다. 1905년 5월 5일, 고려대학교는 널리 인간성을 계발하여 인간의 본성을 실현시키자는 ‘보성’이라는 이름 아래 개교하여 지금까지 그 뜻을 다하고 있습니다. 고려대학교가 112번 째 개교기념일을 맞는 지금, 역사 속 행동성 없는 지식인을 거부하며 자유, 정의, 진리를 외친 고려대학교 선배님들의 숭고한 정신을 다시 한 번 가슴 속에 되새겨봅니다.

  저는 이 글을 적으며, 지금까지 그래왔듯 고려대학교의 앞날에도 무한한 영광이 있기를 기원하는 바입니다. 개교 이래, 고려대학교는 역사 속 민족의 위기 때마다 조국의 미래를 예견하고 시대를 이끌어왔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한 지금, 많은 사람들이 혼돈의 시대 속 갈피를 잡고 있지 못한 지금이 바로 그 영광을 이어나가기 위해 우리가 다시 한 번 앞장설 때입니다. 1960년 4월 18일, 민족을 위해 앞장 선 선배들의 숭고한 정신과 입학할 때 느꼈던 우리 가슴 속 자부심과 긍지가 함께 발현될 때, 우리는 다시 한 번 민족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민족고대에 입학한 처음 그 순간부터, 우리는 시대의 변화 속에서 앞장서야할 책임감을 부여받았습니다. 저는 저를 포함한 고대생 모두가 고려대학교를 가슴 속에 품으며 그 책임감에 성실히 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작년 9월, 영광스럽게도 저는 고려대학교 학생홍보대사를 맡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제가 입학할 때 느꼈던 첫 마음, 고대생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전하며 지금까지 활동해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저에게 이러한 마음을 심어준, 민족과 역사를 함께한 고려대학교가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저와 여러분을 통해 시대의 물음의 중심에 서있기를 이번 개교기념을 맞아 간절히 기원합니다.

 

김대용
교지편집위원회 <고대문화> 편집장

 

함께하는 미래를 건설하는 대학 되길
  고려대학교의 개교 112주년을 축하합니다. 혼탁한 시대에 고려대학교가 불의에 항거했던 선배들의 정신을 계승하여 ‘자유, 정의, 진리’의 가치를 수호하는 학교로 나아가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개척하는 지성’이 담아내지 못하는 학내의 목소리에 경청하는 고려대학교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개척하는 지성이 누군가의 희생을 발판 삼아 성장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기를 부탁드립니다. 고려대학교의 식구인 청소·주차·경비 노동자들이 하청업체의 부당행태를 고발해도 근로 환경은 쉬이 바뀌지 않습니다. 고려대학교의 가족인 시간강사들의 처우는 여전히 어렵습니다. 강의실과 연구실에서의 부조리한 행태는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개척’의 당사자인 학생의 교육권 역시 온전히 보장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새로 생겼거나 건설될 예정인 건물에는 학생의 자치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며, 그나마 남아 있는 기존의 공간마저 빼앗기고 있는 실정입니다. 자신의 공간을 향유한다는 당연한 권리마저 빼앗긴 학생들이 지금과 다른 미래를 상상하기란 어렵습니다. 학생의 자리가 없는 미래는 공허합니다.

  ‘미래대학’과 ‘SK 미래관’이 말하는 실체 없는 ‘미래’가 누구의 미래인지, 누구를 위한 미래인지, 누구의 희생 위에 달성되는 미래인지를 고민하는 고려대학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보다 현재에 의미 있는 미래를 설계하고 창안하기를, 더불어 함께 살 수 있는 미래를 창설하기를 부탁드립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목소리 내고, 고려대학교의 발전에 함께 힘쓰고 있는 여러 본교 가족들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는 고려대학교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함께하는 미래를 건설하여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돋움하는 자랑스러운 고려대학교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학내 구성원 모두의 축하를 받는 고려대학교가 되기를 기원하며, 다시 한 번 본교의 개교기념일을 축하합니다.

 

홍석원
경영대 경영17

 

'평범함'의 허상을 뛰어 넘는 고대인
  고려대학교의 개교 112주년을 축하하며, 입학한지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새내기인 제가 고대신문에 글을 실을 기회가 생겨 무척 영광입니다.

  4월의 끝자락을 보내며, 길게 느껴졌던 시험기간도 지나가 버렸습니다. 동기들과 얘기를 나누며 유독 와 닿았던 얘기들은 고등학교 시절 품었던 대학에 대한 기대와의 괴리에 관한 것들이었습니다. 대학생이 되면 전부 해결될 줄 알았던 걱정들이 조금은 사라졌을지 몰라도, 더 무거운 고민들이 그 자리를 채웠다는 것을, 누구나 조금쯤은 느끼고 있었습니다.

  자유, 진리, 정의. 이 세 단어는 고고하고, 드높으며, 고려대학교에 다니는 모두가 꿈꾸는 이상입니다. 실현되지 못하더라도 늘 우리 곁에 있어야 할 이상입니다. 없으면 나아가야 할 방향조차 알지 못하게 되니까요. 새내기들은 아직까지도 고등학교 시절의 이상을 품은 채 대학을 다니면서, 가졌던 기대에 조금이라도 가까워질 수 있도록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낯선 사람들을 한 명씩 알아가고, 때로는 내키지 않는 술을 마시러 술집으로 향하고. 애써 지켜낸 이상에 맞추어, 모난 곳 없는 평범한 존재가 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던 것일 지도요.

  지금까지 제게는 평범함이 하나의 이상이었습니다. 누구든 평범하게 사는 게 어렵다고 느끼고, 남들만큼만 하면 되는데 뜻대로 되지 않아 힘이 든다고 말합니다. 한번이라도 스스로 평범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있으신지, 남들과 비교해 자신의 위치를 가늠해보신 적이 있으신지 여쭙고 싶습니다. 평범함은 스스로를 옥죄는 하나의 허상일 뿐입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하는 이유가 ‘남들이 다 하니까’ 라면, 결국엔 그 일은 자신을 위한 일이 아니라 남들을 위한 일이 되어버릴 것입니다. 적어도 이 글을 읽는 학우님들께서는 삶의 기준을 평범함에 두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뚜렷한 목적과 이상이 있어 고려대학교에 온 것이 아니라도, 여기 모인 이상 우리는 모두 비범한 존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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