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 | 김나영 기자 me0@

“모금 확대를 위해 우선 고려대학교가 기부하고 싶은 대학이 되어야 하며, 기부자들의 수요를 정확히 파악하고, 기존의 모금 패러다임에서 탈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염재호 총장(총장 후보 발전계획서 ‘모금’ 부문 중 일부)

  염재호 총장은 취임 전부터 발전기금 모금의 변화를 강조했다. 대학이 혁신과 기부, 기부와 혁신의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어 세계대학에 걸맞은 교육 인프라와 프로그램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적극적인 모금을 위해 취임 직후인 2015년 3월에 총장 산하 기금기획본부를 설립했고, 지속적인 소액 기부문화를 만들기 위해 ‘KU PRIDE CLUB’ 운동을 시작했다. 이를 포함한 총 모금액은 2014년 421억 원이었던 데서 염 총장 취임 이후 급상승해, 2015년 572억 원에 이어 2016년 757억 원을 약정 받았다.

  기금기획본부가 중점을 둔 ‘KU PRIDE CLUB’은 올해 5월 12일 기준 3054명이 가입돼 있다. 소액 정기기부로 기부를 일상화하는 변화된 모금 환경에 맞춘 캠페인이 성과를 거둔 것이다. 또한 과거엔 거액 기부금을 받아 은행 이자로 장학금을 주는 등 발전기금 재원을 유지하는 방식이 많았지만, 은행 이자율이 점차 낮아지면서 기부 원금을 소진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하게 됐다.

  유병현 대외협력처장 겸 기금기획본부장은 “기부 원금 소진형 프로그램 중 하나인 KU PRIDE CLUB이 안정적으로 정착되면서 이 기금으로 지원하는 ‘KU-글로벌 희망교환학생’ 장학금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저소득층 학생을 대상으로 한 KU-글로벌 희망교환학생 장학금은 연 1회 선발해 2016년엔 19명, 2017년엔 40명에게 해외 교환학생의 기회를 제공했고, 2018년부터는 매 학기 선발로 확대될 계획이다.

  기금기획본부는 세계 50대 대학 진입을 위한 5000억 발전기금 유치를 목표로 삼고, 기존의 모금과 기부자 예우 시스템을 더욱 체계화할 계획이다. 최근 증가한 부동산, 유산기부에 발맞춰 ‘계획기부’에 대한 모금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 올해 하반기엔 중앙광장에 디지털 도너스 월(Donor’s Wall)을 마련해 학교 발전에 기여한 기부자들과 교직원들을 알릴 계획이다.

  예우로는 매년 발전기금 연차보고서를 발간해 기부자에게 상세한 기금 사용내역을 보고하고, 본교생으로 이뤄진 KU PRIDE 홍보대사가 정기적으로 학교소식을 전하고 있다. KU PRIDE CLUB 회원인 안암동 인도커리집 ‘베나레스’ 이한명(남·40) 사장은 “수년 전부터 고대에 기부를 해왔는데 정기적으로 학교소식이 담긴 뉴스레터와 발전기금 연차보고서를 보내준다”며, “기부자가 발전에 기여하고 있음을 알리고, 신뢰감을 높이고자 노력하는 느낌을 받는다”라고 말했다.

  유병현 대외협력처장 겸 기금기획본부장은 “앞으로도 기금기획본부는 모든 고대가족이 형편에 따라 학교 발전에 기꺼이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홍보와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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