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고대신문 DB


“지난 몇 년간 항상 전력 열세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언제나 고려대가 이겼다. 필승, 전승, 압승한다!” 고려대 야구부 김호근 감독대행은 올해도 정기전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주장의 부상과 투수진의 부진으로 연세대보다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고려대 야구부지만 김 감독대행은 자신감이 넘쳤다.


타선은 비슷하지만 투수진이 불안해
고려대는 올해 초 대학야구 권역별 리그 (권역별 리그)에서 7경기 동안 5승 1무 1패, 승률 0.833을 기록하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강팀 동국대에게는 패했지만, 타자들은 타율 0.359, 장타율 0.537의 뜨거운 타격감을 보였고, 투수진도 임양섭(사범대 체교14, 투수), 박건우(사범대 체교17, 투수)등을 앞세워 평균자책점 4.11로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시즌 중반 들어 타선이 크게 흔들렸다. 팀 타율이 0.269까지 떨어지면서 총체적 난국에 시달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장이자 주전 2루수 김하민(사범대 체교 14, 2루수)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팀 분위기도 가라앉았다.

고려대의 타자들은 후반기에 들어서면서 서서히 반전을 일으켰다. 대통령기 전국야구대회(대통령기)를 거치며 타격감을 회복한 타자들은 2017 전국 대학야구 리그 페넌트레이스(왕중왕전)에서 단국대에 승리하며 정상궤도로 돌아왔다. 아직 김규남(사범대 체교14, 중견수)은 제 기량이 아니지만, 이기범(사범대 체교12, 지명타자)과 강준혁(사범대 체교17, 3루수)이 살아났 고, 이동영(사범대 체교16, 우익수)은 최근 경기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김호근 감독대행은 “김규남이 부진을 털고 좋은 타격을 보여줄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반면, 잘 나가던 투수진은 위기에 빠졌다. 대통령기에서 에이스 임양섭을 비롯해 차대균(사범대 체교15, 투수), 문지훈(사범대 체교14, 투수)이 모두 부진했다. 이후 왕중왕전에서도 팀 방어율 6을 기록하며 끝내 무너지고 말았다. 상대를 압도할 투수가 없는 고려대는 현재 임양섭과 박건우의 부활이 절실하다.

반면, 연세대는 투수와 타자 모두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시즌 초반, 타선이 타율 0.234로 부진했지만 점점 회복세를 보였다. 장타력과 출루 능력을 두루 갖추게 된 연세대의 타선은 시즌 중반 대학야구 조추첨 별 리그에서 타율 0.319, 장타율 0.456을 기록했다. 김동우(연세대14, 투수), 이강욱(연세대14, 투수), 박윤철(연세대15, 투수) 등으로 구성된 투수진은 시즌 내내 빼어난 피칭을 했다. 특히 우완 정통파 이강욱과 사이드암 김동우는 140km를 넘나드는 강력한 구위로 타자들을 요리하며 각각 방어율을 1.84, 2.81로 유지했다.


상위타선 제 역할 해줘야
고려대는 강력한 리드오프 최수현(사범 대 체교15, 2루)에 이어 최근 타격감이 좋은 이동영(사범대 체교16, 우익수)이 2번 타자로 나설 예정이다. 둘 모두 정확성과 장타력을 두루 갖춘 타자들로 올 시즌 타율 0.396, 장타율 0.575를 기록했다. 김원욱(사범대 체교14, 1루수), 이기범, 강준혁으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도 장타력을 뽐내고 있다. 특히 강준혁은 올 시즌 홈런 5개를 뽑아내 장타력을 인정받았다.

연세대는 주장 강명준(연세대14, 2루수)과 최윤혁, 정진수의 타격감이 뜨겁다. 특히 3번타자 최윤혁은 올 시즌 타율 0.394, 장타 율 0.690을, 4번타자 정진수는 타율 0.373, 장타율 0.613을 기록하며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호근 감독대행도 “최윤혁과 정진수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구력과 힘의 대결
고려대는 좌완 임양섭을 선발로 내세운다. 구속은 120km대로 느리지만 칼 같은 제구력으로 타자의 배트를 끌어내는 기교파 투수다. 대통령기에서는 13이닝동안 6.23으로 다소 불안했지만 그전 경기들에서는 순조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김 감독대행은 “제구가 워낙 뛰어나고 경기 운영능력이 훌륭한 선수”라며 “6이닝 정도를 맡길 생각”이라고 말했다. 임양섭이 내려간 자리에는 차대균, 박건우, 정용우(사범대 체교15, 투수) 중 한 명이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박건우는 4월 연세대와의 비정기전에서 8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었다.

연세대는 이강욱이 선발투수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김동우와 박윤철도 구원으로 대기할 예정이다. 세 투수 모두 위력적인 구위를 갖고 있지만 가장 경계해야 할 투수는 박윤철이다. 박윤철의 공은 140km에 이르는 직구도 있지만 낙차 큰 포크볼도 있어 타자들이 타이밍을 잡기 어렵다. 따라서 고려대 타자들이 얼마나 포크볼에 잘 대처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김호근 감독대행은 “김동우, 이강욱에 대해서는 접해 본 경험이 많아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며 “박윤철의 포크볼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집중을 통해 실책을 막아라
최근 연세대는 준수한 수비력을 보여줬으나 고려대는 약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려대는 주장 김하민의 공백으로 내, 외야에 걸쳐 포지션 이동이 있었다. 우익수 자리에는 이동영이 새롭게 수비를 맡게 됐다. 다행히 내야진은 안정됐지만, 이동영을 비롯한 외야수들의 수비는 아직 적정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단국대 야구부 이용민 코치는 “고려대의 약점은 조직력 없는 수비”라며 “견고한 느낌이 없다”고 말했다. 김 감독대행은 “실전에서 들뜨거나 긴장해 사소한 실수로 경기를 그르치는 경우가 많다”며 “집중만 한다면 실책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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