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신문이 올해로 창간 70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고대신문은 1947년 11월 3일 ‘학생의 날’을 기해 학생들의 자발적인 힘으로 간되어 시대에 대한 통렬한 비판정신과 끊임없는 실험정신을 담아내면서 시류에 흔들리거나 굴하지 않는 고대정신을 온몸으로 알려왔습니다. 특히 ‘냉전’과 ‘탁류세평’을 통해 지성인으로서 가져야할 마음가짐과 혜안을 갖게 하였고,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다양하게소통하는 장을 마련해 편협하지 않고 폭넓은사고의 스펙트럼을 다양하게 제공하였습니다. 이러한 고대신문이 70번째 생일을 맞이하였습니다. 고대신문 창간 70주년을 진심으로축하드립니다.

  올해는 고려대학교 직원노동조합 창립 30년이기도 한 뜻 깊은 해이기도 합니다. 고려대학교 직원노동조합의 설립 또한 고대신문의 창간과 그 궤를 같이하고 있습니다. 고려대학교 직원들의 권익보장과 근로조건 향상을 위해 뜻있는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주도하여 1987년 9월 20일 준비위원회, 발기인대회를 거쳐 창립을 하였습니다. 3회의 장기 총파업을 통해 노동자의 권익을 보장하기 위해 가열차게 활동하였고, 그 자리에는 항상 고대신문이 함께하여 편향되지 않고 사실적인 정보의 전달을 해주었습니다. 이러한 고대신문의 역할수행 덕분에 오늘날 직원노동조합이 굳건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 고려대학교는 해결해야할 여러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계속해서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비정규직􀀀무기계약직 문제는 조속히 해결되어야 할 것입니다. 최근 정부는 2020년까지 공공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비정규직 20만 50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이에 반해 대한민국 고등교육을 선도하고 있는 고려대학교는 정반대로 비정규직 확대의 길을 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정부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여, 이를 민간부분으로까지 확산하고자 하는 이유는 명명백백합니다. 고대신문은 현재 학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러한 문제점들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을 하고 사실관계를 알릴 의무가 있으며, 개선을 독려해야 합니다. 이것이 정론직필의 자세일 것입니다.

  다시 한 번 고대신문 창간 7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학내 구성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그들과 소통하는 역할을 부탁드리며 모든 이로부터 사랑받는 최고의 대학신문으로 그 위상을 높여가기를 기원합니다.

 

글 | 김재년 전국대학 노동조합 고려대 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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