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대 세종부총장으로 안정오(글로벌대 독일학과) 교수가 취임한 지 2개월이 지났다. 안정오 세종부총장은 사무처장, 대학평의원회 위원 등을 역임하며 세종캠 발전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 세종캠퍼스에는 △2주기 대학평가 △세종캠퍼스 특성화를 통한 ‘제2의 창학’ △지역사회와 연계 등의 과제가 놓여있다. 안 부총장을 만나 세종캠퍼스 발전과 학사구조 개편이후 발생한 문제 해결방안 등을 들었다.

 

- 세종부총장으로서의 각오와 목표는 무엇입니까?

“세종캠퍼스가 또 한 번의 도약이 필요한 중요한 시기에 중책을 맡은 것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지난해 우리캠퍼스는 ‘창의교육·실용연구 선도대학’이라는 비전으로 특성화된 학사구조개편을 단행, 연구·교육을 뒷받침하는 환경조성을 위해 박차를 가했습니다.

우선 저는 임기동안 변화하는 학문과 세계를 관찰해 캠퍼스가 바뀌어야 할 부분은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또한 본교의 연구와 교육의 수준을 최대한 고양시켜 창의적, 융·복합적인 패러다임에서 앞서가는 캠퍼스를 구현하는 데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우리가 지난 2년간 학사구조개편을 통해 추진한 융합학문은 과감한 시도였고, 이를 통해 경쟁 대학들을 뛰어넘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수험생들이 대학을 선택할 때, 법학이나 경제학을 배우고 싶으면 서울캠퍼스로 가고, 전자공학과 기계공학이 융합된 학문이나 경영학과 지역학이 융합된 학문을 배우고자 한다면 세종캠퍼스로 올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특히 저는 2년 동안 다음 과제들을 충실하게 수행하고자 합니다. 첫째는 2018년 2~3월에 있을 2주기 대학평가를 치밀하게 준비하고자 합니다. 학생중심 행정, 교육과정 개선, 그리고 교육 및 연구역량 강화를 위해 모든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고 성공적인 결과를 보이겠습니다.

둘째는 세종캠퍼스의 특성화입니다. 행정수도에 소재해 있다는 큰 기회를 발판으로 서울캠퍼스와 차별화된 세종캠퍼스 특성화를 실천해 나갈 것입니다. 현재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위기 속에서 국내 대학뿐 아니라 전 세계 대학과 경쟁해야 하는 시대에 있습니다. 더욱이 대한민국 행정수도의 미래인재 양성을 담당할 중요한 임무도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무엇보다 잠재력 있는 신입생을 훌륭한 졸업생으로 배출한다는 기본에 충실 할 것입니다. 또한 세종특별자치시 지역인재를 육성하고 경제 활성화를 이끄는 대학, 세계로 뻗어나갈 대학이 되겠습니다.”

 

- 세종캠퍼스 특성화 계획에 대한 구체적 설명 부탁드립니다.

“세종캠퍼스는 2016년 4월 ‘KU Sejong Vision 2025’를 선포했습니다. ‘개척하는 지성인’, ‘정의로운 시민’, ‘실용적 전문인’, ‘창의 인재’, ‘글로벌 리더’라는 5가지 인재상을 길러내기 위해 세종캠퍼스는 ‘교육과 연구가 선순환하는 특성화’, ‘세종특별자치시와 함께 미래를 주도하고 성장하는 글로컬화’, ‘사회수요에 맞춘 실용적 융복합화’를 핵심전략으로 설정하고 2025년까지 비전을 달성하려합니다.

Vision 2025의 핵심전략 중 하나는 바로 세종캠퍼스만의 차별화된 특성화입니다. 본부는 특성화 계획 수립을 위해 미래사회의 주요 변화 동인을 정치, 경제, 사회, 기술 부문으로 나누어 심도 있게 분석했고, 우리의 강·약점과 기회, 위협 요인 또한 철저히 분석했습니다.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교수-직원-학생대상 심층 인터뷰, 세종총학생회 간담회, 세종특별자치시장과의 대화 등 80회가 넘는 의견수렴 절차를 거쳤습니다. 세종캠퍼스 특성화 계획에선 미래인력수요가 높고, 세종시의 발전방향과 부합하며, 타 대학 대비 높은 경쟁력을 가진 ‘ICT 융합’과 ‘NEXUS/BIO 융합’ 분야를 세종캠퍼스의 특성화 선도 분야로 설정했습니다.”

 

- 대대적인 학사개편 속에서 구성원 간의 마찰이 있었습니다. 개편한 학제가 정착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학사개편 이후 이전 학사구조로 입학한 재학생들에게는 조금의 불이익도 발생하지 않도록 학사운영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개편을 했지만 이전 교육과정을 이수할 수 있도록 개편 전의 과목을 그대로 두는 등 현재 보완 단계를 거치고 있습니다. 추후 불편한 점이 건의된다면 학생중심으로 행정 계획을 반영해 충분히 검토 후 수정토록 하겠습니다. 또한, 새로운 학사구조의 정착을 위해 신설과목 개설 등 전면적인 교육과정의 개편을 완료했고, 캠퍼스 중장기 발전계획에 따라 교육내실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개편된 학사지원시스템도 보완 중이며, 새로운 학제의 편제가 완성되는 2020년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다가오는 2주기 대학 구조개혁 평가에서 세종캠퍼스의 취약점은 무엇이며, 이를 어떻게 보완하고자 하시나요?

“2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는 우리 캠퍼스의 명운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험대입니다. 이를 위해 본부에서는 주요 평가지표들을 상시 관리체제를 통해 지속해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2주기 구조개혁평가 1단계는 정량평가지표와 정성평가지표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정량평가지표의 경우 지난 2년간 지속적인 투자와 전 교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많은 지표가 집중적으로 개선됐습니다. ‘전임교원확보율’, ‘장학금지급률’, ‘유지취업률’, ‘강의규모적절성’ 등은 현재 상태에서는 크게 감점 요인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전임교원 강의비율’, ‘순수취업률’, ‘법정부담금’ 등은 상대적으로 낮았던 2015년 지표 값의 영향으로 최근 3개년의 결과를 함께 평가하는 방식에서는 여전히 소폭 감점의 위험이 있습니다.

정성지표들의 경우 ‘특성화 계획 또는 중장기 계획 등 발전계획의 수립, 추진, 성과’, ‘교육과정 및 강의개선’, ‘수업관리 및 학생평가’, ‘취·창업 지원’ 등이 1단계 평가지표들인데 이들 중 우리가 1주기 평가에서 저평가를 받았던 지표들을 중심으로 지난 2년간 부단한 개선 과정을 거쳤습니다.

특히 ‘교육과정 및 강의개선’과 ‘수업관리 및 학생평가’는 2학기 초부터 집중적인 보완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본부에서는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지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전자출결 제도 의무화, 출석관리 강화를 시행 중입니다. 또한, 학기가 끝나게 되면 교수님께서 학기 초에 올리신 강의계획서를 다시 검토하는 과정을 거치게 만들었습니다. 이를 통해 지난 학기를 돌아보고, 어떤 수업 과정을 거쳤을 때 학생들의 반응이나 성적이 좋아졌는지를 파악하신다면 지속적으로 강의의 질을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본부는 이러한 개선책을 문서화하고, 체계적으로 구축하면서 기획처, 교학처, 외부자문기관 등을 중심으로 모든 역량과 자원을 투입하여 1단계 평가에서 자율개선대학에 포함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교육부에선 대학 간 연계·협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는데, 주변 타 대학과의 교류 계획이 있습니까?

“평가를 위해 억지로 주변 대학과 연계하지는 않겠지만, 우리가 가지지 못한 장점들을 나눠 받고 우리가 더 많이 가진 자원과 능력들을 주변 대학 혹은 서울캠퍼스와 함께 공유하는 것은 올바른 방향이라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예술 분야가 뛰어난 홍익대 세종캠퍼스와 연합교양 과정을 이미 운영 중입니다. 홍익대에는 없는 인문사회과학 관련 교양과정은 고려대 세종캠퍼스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캠퍼스가 지난 2016년부터 2년째 진행하는 ‘SK 청년비상프로그램’ 중 지역의 현안과 발전을 모색하는 인문-사회-과학기술적 프로젝트인 S3(에스큐빅) 프로그램은 올해부터 홍익대가 참여하도록 문호를 개방해 실제 50%의 팀이 홍익대 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9월 7일에 있었던 본교와 세종시 평생교육진흥원, 홍익대 세종캠퍼스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시민교양대학인 세종연합교양대학의 ‘세종학’ 개강식을 시작으로 재학생들과 홍익대 학생들 간의 교류를 한층 심화시킬 예정입니다.

2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의 대학 간 연계·협력은 주변의 대학에만 국한되는 개념은 아닙니다. 세종캠퍼스는 그 상대가 본교인 서울캠퍼스이든 협력협정을 맺은 해외대학이든 우리 캠퍼스의 미래와 학생들의 교육적인 발전을 도모하겠습니다.”

 

- 2주기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는 지역 속 대학의 역할 평가를 위한 ‘지역사회 협력 기여’ 지표가 신설됩니다. 지역과의 연계를 어떻게 강화할 예정이신지요?

“지난 2년간 우리 세종캠퍼스는 지역사회 협력을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세종발전연구회, 세종평생교육원 등을 설립했고, 세종연합교양대학, 세종시 공공기관 인턴십 확대, 시민창업강좌 개설 등의 정책을 시행했습니다. 또한, 복숭아 축제, 어린이날 행사를 캠퍼스에서 주최하며 문화적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더욱 고차원적으로 전자 관련 전공에서 지역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소프트웨어·코딩 교육이나, 진로탐방 프로그램 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와의 협력은 지속해서 계승,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고, 향후 세종캠퍼스는 지역과 함께하는 세종시의 중심대학으로 성장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 ‘구성원 참여 소통’ 지표도 신설됐는데, 구성원 간 소통을 어떻게 증진시킬 계획이신지요?

“구성원과의 참여와 소통은 단지 2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에 신설된 지표여서 확대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세종캠퍼스가 추구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방향입니다. 지난 2년간 우리 세종캠퍼스는 끊임없이 변화해왔는데, 이는 수많은 토론과 협의, 조정 등의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리고 많은 학생과 교직원들이 혁신을 지지해주지 않았더라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학교본부는 특히 학생과의 소통기회를 확대하여 학교생활의 불편사항을 파악하고 이를 개선해왔습니다. 총장과의 대화, 세종부총장과 총학생회와의 정례적인 소통기회 마련, 처장단 간담회 그리고 접근성과 응답속도를 개선한 홈페이지 시스템 ‘학교에 바란다’ 등이 대표적인 실례입니다. 학교발전과 학생에게 필요한 중요한 사안이 있다면 총학생회와 세종캠퍼스 본부는 언제든지 협의하고 토론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학내 구성원들에게 처장실, 부총장실의 문은 언제든지 열려있다고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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