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김민준 기자 ithink@

“우리미래는 청년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정당이 되고자 합니다.” 지난 3월 2030세대를 기반으로 하는 정당 ‘우리미래’가 출범했다. 11월 현재 8000명 이상의 당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당규에 따라 당직자의 과반이 2030세대다. 우리미래는 당원과 청년 시민의 삶에 다가가기 위해 새로운 정치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우리미래는 청년이 활동하기 어려운 기존 원내 정당에 대한 문제제기에서 시작됐다. 기존 정당에는 대학생위원회 등의 기구가 존재하지만 형식적일 뿐이고, 예산 지원이 미비하다. 또한 기존 정당은 진입장벽이 높아 청년의 실질적인 정치 활동을 기대하기 어렵다. 김소희 대표는 우리미래가 청년이 주축이 된 새로운 형태의 정당이 될 거라 확신했다. “견고한 구조 속에서 청년을 소외해 온 기존 정당들과 다르게, 우리미래는 청년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정당이 될 겁니다.”

우리미래의 목표는 소모적인 이데올로기 논쟁에서 벗어나 서민들이 일상에서 겪는 문제를 실제로 개선하는 것이다. 등록금 문제를 안고 있는 청년을 비롯해 생활고에 시달리는 국민들에게 필요한 건 실생활과 밀접한 정책 개선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념 싸움에 머무르는 건 현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치 않다고 생각해요. 우리미래는 대중과의 소통하는 현장을 만들어나가려 합니다.”

이 같은 다짐을 실현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지난 9월부터 운영된 ‘공감학교’다. 우리미래는 공감학교를 통해 전국 각지에 30여 개의 학교를 두고 400여 명의 청년을 만나고 있다. 단기강연이 주를 이루던 기성 정당의 정치교육 프로그램과 달리 10주에 걸친 이 프로그램은 청년들이 서로의 사정에 공감하고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시간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거시적인 정치 담론 보다는 주로 청년이 현실에서 부딪히는 문제를 중심으로 정치에 접근하고 있다.

청년 세대로 구성된 만큼 우리미래는 기성 정당과 다른 방식으로 소통 채널을 마련하고 있다. 현재 우리미래는 당원의 능동적인 참여를 위해 각 지역에 ‘뿌리모임’을 두고 있다. 정당 활동을 활성화하고 당내에 수평적인 의사결정 방식을 정립하기 위해서다. 각 지역의 뿌리모임은 매주 열리며 당원들이 성명을 발표하거나 사업을 추진하는 장이 된다. 뿌리모임에서 중요하게 논의된 안건은 이후 전국 운영위원회를 통해 공유된다. “수직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지양하고 당 내에 소통 창구를 열어둬 당원이 정당 활동에서 효능감을 얻게 하는 거죠.”

정책 개발에 당원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폴리마켓’이라는 온라인 플랫폼도 개발했다. 당원들은 폴리마켓을 통해 정책 안건을 상정하고 토론할 수 있다. 당원이 정책 시안을 제시하면 숙의 후 온라인 당원 투표를 거쳐 정당 정책으로 개발된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대중화된 시대상에 부합하는 의사결정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아직 초기 단계지만 점차 발전시켜나갈 계획입니다.”

김소희 대표는 청년의 정치 참여를 위해 필요한 개혁 대상으로 현행 선거제도를 꼽았다. 기존 선거제도 내에선 청년의 정치 활동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지금의 공직선거 기탁금 제도는 정치에 도전하는 청년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에요. 기탁금 문제 등을 포함한 청년기본법 재정을 통해 청년의 정치 활동을 지원해야 합니다.”

현재 우리미래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기초의회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 선거 전략을 수립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선거를 기회로 당을 홍보하기보단, 청년 정치가를 배출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에서다. 당 내에 정치 일선에서 경험을 쌓은 직업 정치인을 다수 확보해야 지속가능한 정당이 될 수 있다는 게 김소희 대표의 생각이다. 김 대표는 우리미래가 선거를 수차례 거치며 단단한 정당이 될 것이라 기대했다. “그간 우리나라에선 스타성을 가진 인물을 등용하는 방식으로 선거를 치러왔어요. 우리미래는 지역 정치를 기반으로 정치가들을 배출하는 민주적 정당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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