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사회를 살아가면서 블루투스나 Wi-Fi 무선랜모듈 등 근거리 무선 네트워크는 우리 생활속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통신 기능을 사용하는데 전력이 소모되기에 이를 줄이기 위한 연구개발 또한 치열하다. 이원준(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제자들과 함께 재충전할 수 있는 무선통신네트워크에 필요한 다중 소스 무선 에너지 하베스팅 기반의 MAC 프로토콜을 개발한 연구 성과로 미국전기전자학회(IEEE)에서 최우수 논문상을 받았다. 이 교수팀은 극 제한적인 아날로그 능동회로를 사용해 초저전력 통신을 실현하고자 노력했다. 본 연구는 2014년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의 두 번째 자유 공모 과제에 선정돼 2년간 수행했던 ‘백스캐터(Backscattered) 접속형 무선 전력 전송 시스템’연구의 결과물 중 하나다. 이 교수는 자신의 연구에 대한 가치관과 함께 수상소감을 전했다. “이번 수상은 제자들과 함께 하는 수상이라 더욱 기쁩니다. 하지만 연구자는 수상이나 기사로 평가받는 것보단 동일 학계의 학자나 후학에게 평가받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이원준 교수는 17년 동안의 교직 생활을 보람 있게 만들어 준 잊지 못할 학생이 있어 소개해주었다. “학사경고를 여러 번 받아 제적 위기였던 학생이었어요. 그 학생에게 뭘 해줄 수 있을까 고민했고 가정교사가 된 것처럼 관리해줬습니다. 반신반의했지만 결국 그 학생은 성적이 올랐고 지금은 모 대학의 전임교수로서의 시작을 앞두고 있어요. 노력하면 뭐든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게 해준 학생이지요.”

  이원준 교수는 상당 분야의 네트워크 기술이 중국에 추월당하고 있는 현실을 우려했다. 이 교수는 2009년 아이폰의 등장에 충격받은 국내 산업계가 해당 기술 인력을 갑자기 찾았던 시절을 언급하며 국내 네트워크 산업이 아직 준비성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제는 누가 보더라도 중국의 네트워크 통신 기술이 한국을 넘어 세계로 질주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저 역시 학부와 대학원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현실을 직시하고 시야를 넓히라 당부하고 있어요.” 국내 네트워크 기술의 현재에 대한 당부에 이어 이 교수는 네트워크 기술의 진보에 더해 사이버국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 연구 분야인 네트워크 통신 분야만 보더라도 차량 통신네트워크 보안, 무선 모바일 네트워크 보안 등 사이버국방에 관련한 미래 연구기술 분야는 무척 다양합니다. 과거 대부분의 ICT 기술들은 연구자의 명예나 기업의 이익 창출에만 국한됐습니다. 이제는 사이버국방‧보안의 연구가 국가의 미래를 책임지는 가장 중요한 분야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아야 할 것입니다.”

  이원준 교수는 본교생들이 국제적으로도 과거보다 더 많은 활약을 하는 모습을 바라고 있다.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하면 아직도 고려대의 이름을 잘 모르는 해외 학자들이 많이 있어요. 이럴 때마다 저를 포함한 본교 교수님들과 학생들이 더욱더 활발한 국제 활동에 참여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본교에서 열리는 국제 행사든 해외행사든 학생들이 세계로 나가 함께 교류하며 참여하는 기회를 많이 만들게 되길 기대합니다.”

 

글|조한규 기자 honeyq@

사진|이희영 기자 hee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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