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이라 불리는 5월, 곳곳에선 다양한 축제가 열린다. 축제는 어떻게 계획하고 진행되는 걸까. 지난 2월 24일 안남일(문화대 문화창의학부) 교수가 제3대 한국축제포럼 회장으로 선출돼 2021년까지 국내 축제 실태를 연구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단체를 대표한다. 제2대 회장에 이어 다시 회장을 맡은 안 교수는 “인지도를 높여 전국 규모의 포럼으로 만들고 싶다”며 “국내 축제 발전이 지역 문화예술과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되도록 앞장서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남일 교수는 국내의 축제가 빠르고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지만, 전문적으로 축제를 연구할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은 찾기 어렵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최근엔 지자체별로 ‘축제학교’ 같은 교육과정을 개설해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있지만, 아직도 대학 외엔 축제를 연구할 만한 곳이 없어요. 한국축제포럼에서는 축제연구가 양성을 목표로 ‘한국축제포럼 축제아카데미’를 열어 무료로 축제 관련 강의를 하고 있지요.” 본교 한국학연구소 소장이기도 한 안남일 교수는 학생들에게 축제에 대해 알려주기 위해 세종특별자치시 공모사업에 응모해 ‘세종축제학교’를 개최하기도 했다.

  강단에서 안남일 교수는 학생들에게 ‘사고(思考)하는 방법’을 강조한다. 안 교수는 매 학기 개설되는 강의마다 이를 항상 언급한다.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바뀌는 게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학생들이 이를 삶에 적용해 스스로 변화하는 과정을 경험했으면 좋겠어요. 저희 문화창의학부는 어떻게 문화향유자들에게 재미와 즐거움을 줄 수 있는가를 집중적으로 생각해 세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헤매고 기웃거린다는 것은 제대로 돌아와 서기 위한 것입니다.” 안남일 교수는 학생들에게 너무 틀에만 박혀 생활하지 말고 경험의 폭을 넓히라 조언한다. “대부분 학기가 시작되면 어쩔 수 없이 강의시간표대로 생활하지만 ‘틀’에 박힌 생활은 ‘젊음’과 어울리지 않아요. 시공간의 제약으로 실제 경험이 어렵다면 독서라는 간접 경험으로라도 틀을 깨도록 하세요.” 안 교수는 학생들에게 틀을 깨부쉈을 때야말로 모든 일을 창의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 못하는 것을 방학 때 할 수 있단 생각은 틀린 생각이에요. 다양한 경험을 조금씩이라도 바로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글|조한규 기자 honeyq@

사진|안남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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