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어떻게 왔든 우린 모두 고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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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도윤 기자
  • 승인 2018.05.09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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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교 외국인 유학생 인터뷰

KUISA – 가브리엘라 모레노(Gabriela Moreno, 문과대 사회17)

  가브리엘라 모레노(Gabriela Moreno, 문과대 사회17)는 사회학과 소속 정규 학부생이다. 미국에서 태어나 계속 살다가 2017년 가을, 본교 입학을 위해 처음 한국에 오게 됐다. “저는 원래 미국 대학보다 해외 대학으로 진학하고 싶었어요. 제가 살던 곳과 전혀 다른 장소에서의 삶에 도전해보고 싶었죠.”

  가브리엘라가 처음 한국을 알게 것은 한국에 사는 오빠를 통해서였다. 한국에 대해 많은 얘기를 듣고 가브리엘라는 유학을 결심했다. 그녀는 연세대와 본교 동시에 합격한 후 ‘고려대’를 선택했다. 한 고대생 유튜버의 영상 때문이었다. 영상 속 학교의 따뜻한 분위기에 반한 가브리엘라는 망설임 없이 ‘고려대’를 골랐다. “이곳에 처음 왔을 땐 생각보다 학교가 커서 깜짝 놀랐어요. 제가 나무랑 숲을 좋아하는데 기숙사의 언덕길이 산 같아서 좋기도 했고요.”

  가브리엘라는 학교에 입학했을 때 친구를 사귀는 것은 쉬웠지만 서울에 적응하기가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작은 도시에서 자란 그녀에게 번화하고 빠르게 움직이는 서울은 많이 낯설었던 것이다. “봄이 오면서 해가 길어져 아침 일찍 창문을 열어놓고 있을 때면 고향의 제 방이 생각나요. 가족들이 많이 보고 싶지만 새로 사귄 친구들 덕분에 즐겁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KUISA – 손지수(Sun Zishu, 경영대 경영17)

  손지수(Sun Zishu, 경영대 경영17)는 중국에서 온 경영학과 정규 학생이다. 중국에서도 한국과 굉장히 가까운 웨이하이에 살아서 자연스럽게 한국을 접할 수 있었다. 손지수 씨가 한국으로 대학을 오기로 결심하고 한국어 공부를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때이다. “어렸을 때부터 주변에 한국 사람이 많았고, 한국이 친숙했어요. 한국 힙합도 좋아했고요. 쇼미더머니와 언프리티랩스타 같은 방송도 재밌게 봤어요.”

  그녀는 캠퍼스의 건물들이 굉장히 예뻤다며 본교에 처음 온 그 순간을 회상했다. “고려대 특유의 자유롭고 정겨운 분위기가 좋았어요. 밥약같이 선후배 간의 정을 나누는 문화도 좋았고, KUISA에서 만난 친구들 모두 정말 잘해줬죠. 특히 KUISA는 스터디 같이 학업적인 부분에서도 도움을 많이 줬고요.”

  사실 손지수 씨는 2016년에 처음 한국에 왔다. 중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한국에 들어와 연세대 어학당을 다닌 것이다. “저는 고연전, 연고전 모두 즐겨본 중국인인거죠.” 그녀는 처음 해보는 응원 문화가 정말 재밌어 큰 추억이 됐다고 말했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SK미래관 공사가 어서 끝났으면 좋겠어요. 예쁜 정문 풍경이 가려져 아쉽기도 하고 경영대 쪽에서 교양관까지 돌아가기가 너무 힘들어요.”

 

KUISA – 팜광하이(Pham quang hai, 정경대 정외17)

  팜광하이(Pham quang hai, 정경대 정외17)는 베트남에서 날아온 정치외교학과 학생이다. 그는 2017년에 처음으로 한국에 온 것은 아니다. 팜광하이가 한국과 처음으로 인연을 맺은 것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한국에 오면서부터였다. 그렇게 4년간 지내다 다시 베트남으로 돌아간 후 그는 베트남에서도 한인 학교를 다녔다. “한인 학교를 다니며 한국 대학에 갈 준비를 하던 중, 아는 누나에게 고려대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결국 연세대와 고려대 두 곳 모두 합격했지만 이곳으로 오게 됐죠.”

  팜광하이가 본교에 처음 온 것은 고등학교 3학년 때 진학 부장 선생님과 함께였다. “캠퍼스가 무척 예뻤어요. 다른 학교도 다 가봤는데 고려대가 제일 예쁘더라고요. 또 안암동이 놀 곳이 조금 없긴 하지만 제가 조용한 곳을 좋아하는 편이라 오히려 좋았어요.”

  팜광하이는 KUISA 덕분에 한국에서 편안했다고 말했다. “외국에서 살다보면 외로울 수 있는데 고대에는 KUISA를 비롯해 의존하고 기대할 수 있는 사람이 많아 참 감사해요. 고등학교 때부터 고려대는 뭔가 가족 같은 분위기고, 연세대는 개인적인 분위기라 들었는데 맞느 것 같아요. KUISA 친구들은 이제 정말 가족같이 느껴져요. 저는 지금 이 순간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KUBA – 안드레스 정(Andres Jung, 산이냐시오데로욜라대 4학년)

  안드레스 정(Andres Jung, 산이냐시오데로욜라대 4학년)은 페루에서 1년간 본교로 교환학생을 왔다. 그의 고향은 페루가 아닌 대한민국 여수다. 한국인 아버지와 페루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중학생 때까진 한국에서 자란 것이다. 그에겐 ‘정지성’이라는 한국 이름도 있다. “중3 때까지 한국에 있다가 페루로 이민 간 후 8년 만에 한국에 돌아왔어요. 여수에서 자란만큼 해산물을 제일 좋아해요. 홍어까지 먹으니 말 다한 거죠.” 안드레스가 본교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중학교 때 온 캠퍼스 투어에서다. “그때가 축제 기간이었는데 분위기가 정말 활기차더라고요. 공부만 하는 명문대인줄 알았는데 말이에요. 마침 페루의 제 대학교와 고려대가 결연을 맺었길래 고민 없이 오게 됐어요.”

  안드레스는 고연전을 떠올리며 비록 졌지만 정말 재밌었다고 말했다. “둘째 날이 끝나고 뒷풀이를 하는데 안암동 술집 앞에서 다 같이 뒤섞여 노래를 부르고 응원을 했어요. 그중에서도 ‘뱃놀이’는 정말 최고였죠.” 그는 하루하루가 즐겁지만 얼마 전에 아팠을 적에는 몹시 외로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딱 두 번 정도 아팠는데 정말 서럽더라고요. 혼자 안암병원까지 걸어가는데 눈물이 앞을 가릴 정도였어요. 그래도 KUBA 친구들 덕분에 외롭지 않아 다행이에요.”

 

KUBA – 프리티 오더(Preeti Ohdar, 에스톤대 3학년)

  프리티 오더(Preeti Ohdar, 에스톤대 3학년)는 인도에서 태어나 자란 후 영국 에스톤대학교로 진학했고, 2017년 가을에 본교로 1년간 교환학생을 왔다. 프리티는 영국 대학에서 만난 친구를 통해 처음 한국 문화를 접했다. “2015년에 처음으로 친구에게서 한국 드라마를 소개 받았어요. 이후 한국 방송 말고도 케이팝, 한국 음식 등 점점 한국 문화에 빠져들게 됐죠. 한국에 오고 실제로 접해보니 더 좋더라고요. 특히 삼겹살과 볶음밥이 정말 맛있어요.”

  그녀가 본교를 선택한 이유는 유튜브를 통해 본 KUBA 영상 때문이었다. KUBA의 필드데이 영상을 본 프리티는 그 즐겁고 열정적인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고려대의 분위기가 정말 부러웠어요. 영국의 대학에는 그런 분위기가 전혀 없거든요. 대부분 자신의 학과에 누가 있는지도 잘 모르죠. 이곳의 엠티, 선후배 간의 관계, 응원 문화 등이 정말 신기하고 좋았어요.” 그녀는 지난 학기에 들은 심리학과 인류학, 미디어학 수업도 특히 좋았다고 전했다. “고려대에서의 교환학생은 학업적인 측면에서도 좋았고 문화적으로도 정말 즐거웠어요. 특히 KUBA에서 한복데이 때 한복을 입고 고궁을 구경하고, 족발도 처음 먹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KUBA 친구들에게 정말 고마워요”

 

KUBA – 아드리안 쿠피(Ardrian Couppie, 스트라스부르대 4학년)

  아드리안 쿠피(Ardrian Couppie, 스트라스부르대 4학년)는 프랑스에서 본교로 1년간 교환학생을 왔다. 아드리안은 처음 학교에 왔을 때 캠퍼스가 넓어 깜짝 놀랐다고 한다. “제가 다니는 프랑스의 대학은 이렇게 건물들이 한 곳에 모여 있지 않아요. 각 단과대 건물이 도시 곳곳에 흩어져 있죠. 그래서 처음 고려대 캠퍼스를 봤을 때 굉장히 신기했어요.”

  아드리안은 오기 전에는 한국에 대해 잘 몰랐지만 오고 나서 그 매력에 빠졌다고 말했다. “제가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데 한국 음식 중에는 매운 음식이 많아 마음에 들었어요. 또 프랑스에선 레스토랑이나 술집이 보통 늦게까지 열지 않는데 한국은 24시간도 많고, 대부분 새벽까지 문을 열어 자유롭게 느껴졌어요. 특히 소주랑 국밥이 제 입맛에 잘 맞더라고요.” 아드리안은 본교에 와서 매우 환영받는 느낌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KUBA의 환영 프로그램이 굉장히 마음에 와 닿았고, 프랑스 문화와는 확실히 좀 달랐어요.”

  아드리안은 한국 학생들에게 이렇게 전했다. “영어를 잘하지 못한다고 해서 겁먹을 필요 없어요. 한국 학생들은 영 어로 말하기 굉장히 부끄러워하는 것처럼 느껴졌는데 오히려 실제로 말을 해봐야 실력도 느니, 주저하지 마세요.”

 

글·사진 | 김도윤 기자 glos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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