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100주년을 기점으로 ‘민족고대’를 넘어 본격적으로 ‘글로벌 KU’를 외치기 시작한지 벌써 10년이 넘었다. 해마다 많은 학생들이 교환학생으로 본교에 발걸음 하고, 외국인 및 재외국민 신입생도 늘어났다. 본교 서울캠에는 외국인 학생들이 낯선 나라와 문화에 적응하도록 돕기 위한 두 단체, KUISA(Korea University International Student Assistant)와 KUBA(Korea University Buddy Assistant)가 있다.

 

외국인 재학생을 위한 도움의 손길, KUISA

  KUISA는 본교 서울캠에 재학 중인 외국인 학생이 한국인 재학생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정규 외국인 학생 도우미 단체’이다. 2013년 본교 국제처의 주도로 설립돼 현재는 글로벌서비스센터 아래 운영되고 있다. 단원은 외국인 혹은 재외국민 학생인 ‘버디’와 그들을 돕는 ‘벗’으로 구분된다. ‘버디’는 신청을 통해, ‘벗’은 선발을 통해 모집하며 이번 학기엔 100여 명의 ‘벗’과 400여 명의 ‘버디’가 모였다. 이동엽 KUISA 회장은 “버디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중화권에서 온 학생이지만 최근에는 동남아와 중남미 학생도 늘어나고 있다”며 “또한 비율이 높지는 않더라도 아프리카, 유럽 등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도 있다”고 말했다.

  KUISA는 오리엔테이션 위크, 언어교류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오리엔테이션 위크에선 매 학기 시작 전 외국인 신입생들에게 블랙보드 이용과 수강신청 방법, 장보기, 은행 업무 등 생활요령을 알려주고, 서울투어 등 한국을 소개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언어교류’는 벗과 버디들의 학습 희망 언어를 신청 받아 서로 배우고 싶은 언어에 따라 조를 편성, 한 학기 동안 지속적으로 만나 공부를 하는 프로그램이다.

  신윤승 부회장은 “가끔 학생들 중 외국인 학생에게 한국을 알리려는 의욕이 지나친 학생들이 있는데, 외국인 학생을 외국인이라는 틀에 가두지 않으면 좋겠다”며 “외국인 학생도 똑같은 고려대생으로 봤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많은 외국인 학생들이 과·반 단체 카톡방에 초대받지 못해 학과 공지사항을 전달받지 못하는 점도 언급하며, 각 과·반 대표나 학생회 차원에서 외국인 학생들에게 좀 더 관심을 가져주길 당부했다.

 

교환학생과의 소통 위한 KUBA

  KUBA는 본교에 온 교환학생들을 도우면서 재학생과의 의사소통을 증진하고 교류하기 위해 만들어진 ‘외국인 교환학생 교류회’다. 2003년 국제처에서 설립해 현재 글로벌서비스센터 아래 운영되고 있다. 본교에 오는 교환학생은 모두 KUBA에 소속되며, 이번 학기엔 500여 명의 교환학생이 방문했다. 한국인 학생은 매 방학 중에 선발해 ‘버디’인 외국인 학생들과 매칭된다. 박정제 KUBA 회장은 “영어 실력보다도 외국인에 대한 선입견이 없는, 열린 생각의 학생들이 많이 지원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KUBA의 주요 활동으로는 ISF(International Student Festival)와 필드데이(Field Day) 등이 있다. ISF는 1학기엔 동원글로벌리더십센터 앞에서, 2학기엔 민주광장에서 진행되는 축제로, 각 교환학생들이 국가별 부스를 만들어 고향의 먹거리나 마실거리, 노래, 춤 등의 문화를 선전하는 자리이다. 모든 학생들이 무료로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필드데이는 매 학기마다 녹지운동장에서 진행되는 KUBA만의 체육대회이다. 박정제 회장은 “KUBA에서 3학기 째 활동하고 있는데 매 순간이 좋았다”며 “담당 버디들이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끝난 후 돌아가면서 눈물을 보이며 아쉬워했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글|김도윤 기자 glos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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