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봄을 맞이하면, 우리나라 역사에서 중요한 순간마다 현장에 있었던 고대인들이 떠오릅니다. 혹한의 겨울을 이겨내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듯 지금 고려대학교가 있기까지는 많은 고대인들의 인내와 희생이 있었습니다. 인재양성을 통해 나라를 살리려 한 ‘교육구국’의 뜻과 자유, 정의, 진리를 추구하는 고대인의 정신은 지금까지도 우리의 가슴에 깊이 뿌리내려 있습니다. 이러한 정신을 이어받았기에 오늘날 고려대학교가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되었고 고대인들이 사회 각 분야에서 제 역할을 다하며 빛을 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고려대학교 구성원들은 지금까지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또 하나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 위해 진화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행정중심도시 세종특별자치시에 위치해 있는 글로벌 세종캠퍼스 또한 과학기술을 이끄는 미래주역을 키우며, 국가정책연구와 문화스포츠의 수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세종캠퍼스는 변화에 대한 유연성, 비판에 대한 겸허한 태도 그리고 구성원들과의 활발한 소통문화를 구축하여 자랑스러운 고려대학교의 한 축으로서 주어진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고려대학교는 이제 개교 113주년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오랜 연륜의 숫자가 주는 무게만큼 오늘날 고려대학교의 사회적 책임과 의무는 더욱 커졌습니다. 고려대학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 그리고 우리가 미래 사회와 국가에 해야 할 일을 깊이 생각해 보는 따뜻한 봄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고려대학교가 개교 113년을 맞이한 것을 진심으로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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