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정치인은 검은 관용차를 타고 다니고, 수행원을 대동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어서 놀랐다. 중요한 건 어떻게 보이느냐가 아니다. 시민 사이로 직접 들어가서, 그들의 필요에 귀 기울이는 ‘진심’이 이번 선거의 전략이다.”

 

  5월 28일 캠프 사무실에서 만난 자유한국당 송아영 세종특별자치시장 후보는 “제시한 모든 공약은 세종시 각계각층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만들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송아영 후보는 민생현장에 직접 찾아가는 시장의 모습을 강조했다. △청년 일자리 확충 △원도심 신도심 간 불균형 해소 △상가 공실 해결 △자치구 신설 △공공산후조리원 신설 등 송 후보가 내세운 핵심 공약에 대해 들었다.

 

- 다른 후보와 비교했을 때의 장점은

  “후보이기 전에 지역민이란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조치원에서 나고 자라 세종시가 출범하기 전부터 이 지역과 인연을 맺어왔다. 평생을 여기서 살며 아이 셋도 여기서 키웠다. 그렇기에 지역에 대한 이해도 다른 후보에 비해 높다고 자신한다. 출마 전까진 세종시 소재 한국영상대 음악과에서 후학을 양성했다. 고향에 대한 애정과 열정은 후보 중 단연 1등일 것이다.”

 

- 세종시가 당면한 가장 큰 과제는

  “교통문제가 가장 심각하다고 본다. 세종시가 처음 출범할 때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에서 ‘차 없는 거리’를 계획했다. 이에 애당초 도로의 폭을 좁게 구상했는데, 실상 좁은 도로에 시민들의 자가용이 몰려 병목현상이 심해졌다. 유럽의 경우 트램으로 어디든 갈 수 있도록 교통체계를 잘 정비해놓고 도로 폭을 줄였는데 세종시는 대중교통 시스템이 아직도 미비하다. 병목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선 대중교통 시스템을 재확립하고 시설을 확대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세종시는 버스노선이 사유화 돼있고, 버스노조의 파업 문제도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규직이 될 것이란 희망을 품고 세종시로 영업구역을 변경한 기사 분들이 많은 만큼 시에서 도와줄 방안을 모색하려 한다. 현장 갈등을 해소하면서 세종시 대중교통 문제를 해결해나가겠다.”

 

- 평균연령 36.7세 젊은 세종시, 청년 일자리 공약은

  “세종시를 공공 빅데이터 특화도시로 육성해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세종시는 중앙정부부처가 집중된 행정도시기에 중요한 공공 데이터가 밀집해 있다. 정부에서 조성하기로 한 빅데이터 센터를 적극적으로 유치해서 관련 산업을 증진하고자 한다.

  그뿐만 아니라 편향된 과학벨트 사업 개선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 본래 거점지구와 기능지구로 역할 분담해 진행하고자 했던 과학벨트 사업이 거점지구에 편향됐다는 지적이 있다. 거점지구인 대전만 모든 연구결과물을 독점하고 세종시를 포함한 기능지구는 SB(Science-business) 플라자 외엔 할당받은 것이 없어서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의 연구결과물을 거점지구에서만 활용할 수 있는 현 상황을 개선해 SB플라자에서도 벤처 창업을 할 수 있게 하겠다. 이후 연구소에서 세종시 지역 대학생들을 우선 채용하게 하는 고용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 지역 할당제를 대전·충남으로 확대하자는 의견에 대해선

  “행정수도로서 세종시가 자리 잡기 위해선 주변 도시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세종시 출범 취지 중 하나가 수도권 인구 분산이었는데 오히려 대전에서 7만, 공주에서 3만 등 주변 인구를 많이 유입해서 원성이 자자한 상황이다. 오죽하면 세종시가 충청권의 ‘인구 빨대’라고 불리겠나.

  이런 상황에서 지역 할당제도 세종시에 국한되다 보니 충청권의 교류가 어렵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세종시 공공부문 일자리에 주어진 지역할당제의 범위를 대전·충남권으로 확대해야 한다. 동시에 지역인재 채용할당제 적용기관을 늘려야 한다고 본다. 서울에서 대전으로 이관한 다양한 연구소까지도 충청권 지역할당제 범위에 포함시켜 파이를 늘리겠다.”

 

- 제2의 홍대거리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는데

  “신도심엔 아직까지 쇼핑을 하거나 외식을 할 만한 마땅한 곳이 없어 외지까지 나가야만 했다. 원도심에 위치한 고대와 홍대 사이의 부지에 민자를 유치해서 제2의 홍대거리를 조성하고자 한다. 원도심에서 신도심까진 승용차로 15분 정도 거리니 신도심의 시민들이 어렵지 않게 원도심으로 이동해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 상가 공실 문제 어떻게 해결해야

  “세종시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해 상가 공실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건물마다 공실이 넘쳐나는 실정이다. 우리 캠프가 위치한 이 건물만 해도 그렇다. 토지와 건물이 비싼 만큼 임대료도 만만치 않은데 소비유통도 잘 안 되어 장사를 시작해도 금방 문을 닫게 된다. 악순환인 셈이다. 시에서 세를 보조해주거나 분양을 지원하는 식의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2가지 방안을 생각하고 있는데 우선 상가 공실을 청년들의 창업공간으로 제공하는 사업을 진행해보고자 한다. 창업하려는 청년들에게 임대료를 지원해서 청년 주도의 벤처기업 육성을 도모하겠다. 또한, 공실을 문화공간으로 꾸며도 좋을 거라 본다. 세종시는 문화행사가 적어 항상 아쉬웠다. 시에서 세를 얻어 상가 공실을 젊은 작가들의 갤러리 등으로 제공해 미술 거리 등으로 운영하는 색다른 방식도 고려 중이다.”

 

-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계획은

  “자치구를 신설해 지역균형발전을 보장해야 한다. 세종시는 산하에 기초자치단체가 없는 단층제 구조다. 그동안 시장이 모든 권한을 쥐고 시정을 운영해왔는데 급격한 인구 증가로 시민들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는 데 어려움이 잇달았다. 또한 행복청에서 신도심 중심의 개발 사업을 진행함에 따라 원도심과 신도심 간의 불균형 문제도 두드러졌다. 세종시 내 신도시 개발은 정부주도 사업이기에 행복청에서는 신도심 위주로 예산을 투자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세종시청에서라도 원도심 개발에 신경을 써야 했지만 미진한 부분이 많았다. 이에 2개 자치구청을 설치해서 민선 구청장이 인사, 민원 등 각 지역에 알맞은 정책을 시행하고 시청은 두 지역을 아우르는 넓은 차원의 정책을 시행하고자 한다. 불균형발전 문제 때문에 지역주민들 간에도 감정 골이 깊어지고 있는데 이를 해결하는 것도 주요 과제다.”

 

- 유일한 여성 후보로서 복지공약은

  “세종시에선 한 달에 아이가 300명씩 태어난다. 출산율이 전국 최고 수준인 만큼 시가 나서서 엄마들의 보육 부담을 나눠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산후조리원을 시에서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다문화가정 여성들이나 차상위 계층 같은 경우엔 산후조리 비용의 50% 이상을 시가 부담하겠다. 또한, 방과 후 시간에 아이를 맡길 수 있는 방과 후 센터도 확충하려 한다. 방과후 센터가 육아 걱정을 덜어주는 역할은 물론, 경력단절 여성들이 재취업할 수 있는 일자리가 될 수도 있다.

 

- 교육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는데

  “자녀 교육을 위해 세종시를 떠나 서울, 대전으로 이사 가려는 인구 유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전국 17개 시·도 중 세종시의 수능성적이 최저라고 한다. 세종시는 교육 평준화에 너무 얽매여 있어 교육수준이 향상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 이제 교육혁신이 필요한 때다. 글로벌인재양성관을 설립해 학업적으로 우수한 학생들을 더 장려해야 한다. 또 학업 외의 분야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다른 재능을 계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상담센터를 시와 교육청이 연계해서 운영하면 어떨까 싶다. 신도심과 원도심 간의 교육시설 차이를 줄이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현재 신도심에 비해 원도심 내의 교육시설이 열악한데 이 격차를 시가 나서서 줄여야 한다. 새롭게 추진하려는 글로벌인재양성관 같은 경우도 지역 간 차별 없이 운영할 계획이다.”

 

- 행정수도 개헌에 대한 입장은

  “이번에 정부가 낸 개헌안에선 세종시를 찾아볼 수 없었다.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헌법에 명문화하는 것은 지난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대표 모두 제시했던 공약 아닌가. 정치권은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 특히 보수정당은 국민과의 약속을 더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번 개헌안에 수도에 관한 사항은 법률로 정한다는 조항이 기재되긴 했지만, 헌법상 행정수도가 명문화되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세종시가 아닌 다른 도시로 바뀔 수도 있다. 세종시를 행정수도로써 헌법에 명문화해야 그 역할과 지위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

 

- 시민과의 소통을 위해선

  “직접 찾아가 시민들의 필요를 귀로 듣고 정책으로 만들어내는 시장이 되고자 한다. 기본적으로 찾아가는 시장이 되겠다. 시민들이 원한다면 찾아오시도록 시장실 역시 일정한 기간마다 개방해놓으려고 한다. 민의 수렴 과정에선 왜곡이 생기기 마련인데, 이런 소통의 창구가 늘어날수록 그 확률이 줄어든다. 그 통로를 통해 목소리를 내지 않았던 시민들과 접촉할 수 있어서다. 함께하는 모든 시민의 꿈과 희망에서 세종시가 어떤 도시가 돼야 하는지를 찾겠다.”

글 | 박규리 기자 curious@

사진 | 김민준 기자 ith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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