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승을 부리던 폭염이 잦아들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되면서, 주요 기업들이 본격적인 하반기 공개채용을 시작했다. 이에 발맞춰 지난 4일(화)부터 6일(목)까지 본교 화정체육관에서 국내 대학 최대 규모 채용박람회 ‘2018 Career Odyssey Festival’이 열렸다. 3일간 진행된 본 행사에는 삼성·LG·CJ·한화·콘티넨탈 오토모티브·한국전력거래소 등 170여 개의 국내 유명 대기업, 외국계 기업, 공기업이 참여했고 5000여 명의 학생들이 방문했다.

  5일(수) 오전 9시 50분, 화정체육관 1층 주경기장 앞은 입장을 기다리는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미리 받은 팜플렛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학생들은 저마다 생각해놓은 기업을 찾거나, 어떤 기업이 박람회에 참여하는지를 살펴보며 채용박람회의 시작을 기다렸다. 입장 시각인 10시가 되자, 길게 늘어진 학생들이 체육관을 가득 채운 110여 개의 부스로 재빠르게 흩어졌다. 학생들이 들어오자 각 기업 측에서도 모집 직군, 채용 일정, 지원 자격이 적힌 자료를 나눠주며 적극적으로 홍보를 이어갔다.

  각 부스에서는 취업 준비생들이 인사담당자들과 채용 상담을 진행했다.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문과대 14학번 양 모씨는 CJ와 한솔그룹 부스를 방문했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강조해야 할 역량과 채용 절차를 물어봤어요.” 그는 다양한 기업이 한 곳에 모여 있어 편리하다며 만족했다. “여기저기 다닐 필요 없이 한 곳에서 취업 정보를 많이 얻어갈 수 있었어요.”

  기업들은 채용박람회를 통해 이미지 홍보에 적극 나섰다. 농심 인사담당자 A 씨는 “보수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회사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양복을 입고 채용 상담을 진행했지만, 보다 친숙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주기 위해 반팔 티를 입고 있어요.” 건너편 부스에서는 한화그룹 방산 부문 인사담당자 B 씨가 취업 준비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저희 회사가 방위산업이라는 특수한 분야를 다루다 보니 생소한 곳으로 인식하고 있는 취업 준비생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무슨 일을 하는 회사인지를 주로 소개하고 있어요.”

  박람회장 한 편에 마련된 ‘이력서·자기소개서 클리닉’에는 다양한 취업 준비생들이 몰렸다. 정경대 13학번인 C 씨는 40분이 넘는 시간 동안 자기소개서 컨설턴트와 머리를 맞대고 글을 한 줄씩 들여다봤다. “자기소개서는 자주 쓰는 글이 아니잖아요. 혼자 고민하고 있다가 이곳에서 글의 구조와 스토리텔링에 대해 조언을 받았어요.” 기업교육컨설팅회사 ‘커리어위드’ 한아름 대표와 ‘HowHR’ 김지현 대표도 대기업 지원에 있어 자기소개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원한 기업의 업종 및 직무에 맞춰서 쓰는 게 기본입니다. 또 질문에 맞는 적절한 세부사례를 제시하는 게 중요해요.” 채용박람회는 인사담당자들에게도 우수한 인재를 발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LG 서브원 인사담당자 D 씨는 기업에 맞는 ‘맞춤형’ 지원 전략을 강조했다. “채용 전형별 지원 정보와 저희 기업에 적합한 자기소개서 작성 팁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2009년 시작된 ‘Career Odyssey Festival’은 기업에게는 우수한 인재를, 학생들에게는 채용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행사를 기획한 경력개발센터 김인기 과장은 채용박람회의 역할과 의미를 강조했다. “취업은 인생과 직결되는 거잖아요. 직무와 산업에 대한 이해를 키우는 게 중요해요. 학생들이 기업의 채용 담당자들에게 산업의 전망과 직무를 물어보며 취업에 한 발짝 더 다가갔으면 좋겠어요.”

 

글 | 전남혁 기자 mi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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