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포럼 창립 준비회가 19일 오후 3시 국제관 214호 국제회의실에서 ‘남북 화해를 위한 민간 교류의 의미와 역할’을 주제로 개최됐다. 본교 평화와 민주주의연구소(소장=박홍규 교수)가 주최한 이번 행사엔 100여명의 교수와 학생들이 참석했다. 행사는 박홍규 소장의 개회사와 최광식(문과대 한국사학과) 명예교수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남북 협력의 가능성과 전망’에 관해 패널들이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논의에 앞서 박홍규 소장은 “우리나라는 남북정세의 격변기를 맞아 한반도 평화구축이라는 국제적 과제에 직면했다”며 “화해포럼이 평화 정착을 위해 항구적이고 실질적인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김영훈(의과대 순환기내과) 교수는 남북 협력의 한 방법으로 ‘남북 의료협력’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남한의 14배에 달하는 북한의 높은 유아사망률을 제시하며 북한 의료 환경의 열악함을 지적했다. 김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남북의 보건의료 격차 해소가 향후 인적·물류 교류 확대를 위한 필수 선행조건이며, 인도적 의료지원은 상호 신뢰구축에도 기여할 수 있다. 김영훈 교수는 “의(醫)의 본질은 인류의 문제를 해결하고 고통을 나누는 것”이라며 “남북 의료협력을 통해 한반도 번영과 평화를 위한 새 시대를 만들어나가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연사로 나선 이종화 아세아문제연구소장은 ‘남북 경제협력’을 키워드로 남북교류의 미래를 조망했다. 이 소장은 “한반도의 평화, 궁극적으로는 통일로의 과정에서 남북 경제교류는 매우 중요한 디딤돌”이라며 “북한 국토의 개발은 현재 정체된 남한의 경제상황에도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현재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여러 제재들, 그리고 불안정한 북한의 사회구조를 감안해 신중하고 효율적인 경제협력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북한과의 경제협력은 정치·경제적으로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 있기에, 당분간은 민간이 아닌 정부 주도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이후 임종인(정보대 사이버국방학과) 교수와 김선택(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각각 ‘남북 IT협력’과 ‘남북 법제협력’을 기조로 향후 남북교류의 향방을 논의했다.

  마지막으로 최광식 교수는 “남북교류가 일회적 논의에서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민간이 교류의 주체가 돼야한다”며 “오늘 논의된 여러 방안들을 진전시켜 고려대가 통일한국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고 마무리했다.

 

글·사진 | 박진웅 quebec@
사진제공 | 평화와 민주주의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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