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 사랑으로 드리는 음식입니다. 마음껏 배부르게 먹고 가요.”

  성복중앙교회의 무료아침식사 제공 봉사 ‘새벽만나’는 매주 평일(방학·공휴일 제외) 아침 7시부터 8시 10분까지 진행된다. 교회에 들어서면 곧장 보이는 계단을 따라 지하 1층의 식당에 도착하면, 누구나 따뜻하고 맛 좋은 아침식사를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추석 연휴가 지난 27일 아침, 새벽 어스름이 채 걷히기도 전부터 식당은 식사 준비로 분주하다. 주방에서 나온 열기가 넓은 식당 안에 서서히 번졌다. 아침 7시가 가까워지자 오늘의 메뉴인 찐만두와 소시지볶음, 그리고 숙주무침과 김치가 먹음직스럽게 배식대에 오른다. 부쩍 쌀쌀해진 날씨에 딱 맞는 뜨끈한 뭇국도 그릇에 담겨 학생들의 손길을 기다린다.

  식사 시간이 되자 학생들이 하나둘씩 식당으로 들어왔다. 식사를 준비하던 아주머니들이 찾아오는 학생들을 정겹게 반겼다. “어서 와요! 오늘 처음 온 학생인가보네? 우선 저기 있는 수저 먼저 챙기고 이리로 와요.” 친절한 안내에 따라 수저를 들고 배식대로 향하면, 봉사자들이 둥그런 접시에 밥과 계란프라이를 담아 건네준다. 그 외의 배식은 자율적으로 이뤄져 원하는 만큼 반찬을 양껏 담아 먹을 수 있다. 따뜻하고 정갈한 음식은 자극적이지 않은 데다 정성마저 느껴져, 그야말로 ‘집 밥’이 생각나는 친근한 맛이 난다.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식사를 마친 학생들은 조건 없이 아침밥을 베풀어준 봉사자들에게 마음에서 우러나온 감사를 올린다. 식당을 찾은 한 외국인 학생도 문을 나서기 전 합장을 하며 서툰 한국말로 감사를 전했다. 주방의 열기뿐 아니라 사람들의 따뜻한 정과 사랑으로 식당 안은 기분 좋은 온기가 가득했다. “1년째 새벽만나를 통해 아침을 해결하고 있어요. 매일 반찬 종류가 바뀌는 데다 식당 분위기도 좋아 감사하게 잘 이용하고 있습니다.” 꾸준히 새벽만나를 찾아 식사를 해결한다는 경영대 13학번 A 씨는 아침마다 잊지 않고 학생들을 챙겨주는 봉사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날 ‘새벽만나’를 찾은 사람들은 총 70명 정도였다. 연휴가 끝난 직후였는데도 제법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찾았다. “맛있게 먹었어 학생? 내일도 또 와!” 따뜻한 환대는 접시를 깨끗이 비우고 식당 문을 나설 때까지 이어졌다. 훌륭한 식사와 더불어 넘치는 사랑을 맛볼 수 있는 마음까지 든든해지는 공간이다.

 

글 | 박진웅 기자 queb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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